-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 “시험보다 더 어려운 시험장 가는 길”
[더인디고] 서울에 사는 휠체어 사용자 박 모 씨는 국가기술자격시험인 컴퓨터활용능력 시험을 보기 위해 하남 시험장에 배정됐다. 하지만 해당 시험장에는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경사로나 승강기 정보가 없어, 어머니와 함께 직접 사전답사를 다녀왔다. 그는 “시험장을 미리 확인하지 않았다면 포기할 뻔했다”며 “다음에도 똑같은 절차를 반복해야 할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장애인 응시자들은 자격시험에 응시하기 전부터 장애물을 만난다. 자격시험은 취업과 생계의 발판이 되지만, 시험장 접근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원서접수 단계나 공식 홈페이지에 편의시설 정보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아, 응시자들이 직접 경사로, 승강기, 장애인 화장실 여부 등을 파악해야 하는 실정이다.
국가기술자격증은 특히 장애인의 취업 가능성을 높이는 수단이다. 2023년 장애인고용패널조사에 따르면 자격증 보유 장애인의 35.2%가 미취업 상태에서 취업으로 전환되었고, 자격증이 현재 일자리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도 절반을 넘는다. 그중에서도 국가기술자격증은 장애인이 보유한 자격증 중 69.7%로 가장 비율이 높았다.
하지만 시험장 접근성에 대한 정보는 여전히 부족하다. 대한상공회의소 자격평가사업단은 전국 상시 시험장의 장애인 편의시설 전수조사를 완료하여 관련 정보를 원서접수 페이지와 수험표에 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조사 시기와 방법이 불명확하며, 현재 승강기 유무만 표시되고 있을 뿐 구체적인 시설 안내는 제공되지 않고 있다. 시험장 선정 기준에 편의시설 여부를 반영하는지도 명확하지 않다.
이에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은 원서접수 시점부터 편의시설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홈페이지와 수험표 등에 이를 명확히 표시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편의시설 전수조사의 결과와 시험장 선정 기준 등 정보를 공개할 것도 요구했다.
해당 안건에 대한 진행 경과는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홈페이지(http://kofdo.kr) 제도개선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더인디고 THE INDIG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