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례엔 있지만 현장엔 없다… 여의도 한강공원, 휠체어 자리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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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접근 가능한 테이블이 있는 서울숲(좌)과 시흥 생태갯골 공원(우) ⓒ내손안에 서울_시민기자 윤혜숙/한국접근가능한관광네트워크_전윤선
▲휠체어 접근 가능한 테이블이 있는 서울숲(좌)과 시흥 생태갯골 공원(우) ⓒ내손안에 서울_시민기자 윤혜숙/한국접근가능한관광네트워크_전윤선

[더인디고] “많은 사람들이 한강에서 라면을 즐기지만, 저는 먹을 수 없습니다. 테이블 옆으로 앉을 수도 없고, 동행인과 마주 보며 이야기할 수도 없죠.”
휠체어 이용자 A씨의 말이다.

여의도 한강공원은 유람선 탑승, 벚꽃길 산책, 자전거 라이딩 등 다양한 야외 활동을 즐길 수 있는 명소다. 편의점에서는 즉석 조리된 ‘한강 라면’을 구매할 수 있고, 인근 야외 테이블에서 식사를 즐기는 시민들도 많다. 그러나 설치된 약 100개의 테이블은 모두 의자와 고정된 일체형 구조로,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은 단 한 곳도 없다. 높이와 간격이 고정돼 있어 휠체어 이용자는 물론, 어르신이나 어린이에게도 불편한 구조다.

「서울특별시 유니버설디자인 도시조성 기본 조례」 제7조에 따르면, 한강공원은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하는 유니버설디자인 적용 대상이다. 또한, 2022년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 적용 지침에는 ‘휠체어 접근 가능한 테이블 포함’이 명시되어 있다.

물론 일부 공원에서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촌 한강공원 이촌나들목 옆 잔디광장에는 ‘모두를 위한 피크닉풀’이 조성돼 있으며, 개인형·평상형·스탠드형 등 다양한 테이블이 설치되어 휠체어 이용자도 여가를 즐길 수 있다. 서울숲과 시흥 생태갯골 공원 역시 휠체어 접근이 가능한 야외 테이블을 도입해 모든 시민의 접근성과 휴식을 보장하고 있다.

그러나 시민 이용률이 높은 한강공원에서조차 무장애 공간이 일부 구역에만 제한된다는 점은 여전히 큰 문제로 지적된다.

이에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은 서울시 미래한강본부 공원여가과와 수상공간조성과에 여의도 한강공원 유람선 선착장 인근에 휠체어 이용이 가능한 무장애 테이블을 설치하고, 안내판과 홍보를 병행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해당 안건의 진행 경과는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홈페이지(http://kofdo.kr) 제도개선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더인디고 THE INDIGO]

20년 넘게 과학교재를 만들고 있습니다. 1년간 더인디고 기자로 활동하며 사회적 소수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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