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 역량강화를 통해 질 좋은 강의를 컨설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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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공감교육센터에서 장애인식개선교육을 하는 초보 강사들의 컨설팅을 하고 있는 사진
다양성공감교육센터는 장애인식개선교육을 하는 초보 강사들의 컨설팅을 하나의 사업으로 하고 있다. ©다양성공감교육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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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인디고=박관찬 기자] ‘장애인식개선교육’과 ‘장애이해교육’이 법정의무교육이 되면서 이 분야에서 강사로 활동하는 장애인이 늘어났다. 뿐만 아니라 개인으로 활동을 넘어 ‘교육기관’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서 차별성 있는 콘텐츠로 고군분투하며 활동하고 있는 곳이 있어 소개하려고 한다. “다양성공감교육센터”다.

#1. 차별화된 콘텐츠 : 강사 역량 강화 교육, 교육 컨설팅

다양성공감교육센터(아래 센터)의 이진영 대표도 그동안 주로 장애인식개선교육 강사로 활동하다가 개인에서 기관 차원으로 발전시키고 싶었단다. 하지만 장애인식개선교육을 콘텐츠로 하는 교육기관이 이미 너무 많은 흐름에서는 뭔가 차별화된 콘텐츠가 필요했다.

“고민을 하던 중에 주변에서 초보 강사님들이 강의 교안은 어떻게 짜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강의를 잘 할 수 있을지와 같은 것들을 묻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그래서 현재의 강사 양성과정이나 보수교육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니까 그런 곳에서 배울 수 없는 것들을 초보 강사님들에게 역량 강화 교육을 해드리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강사 역량 강화 교육, 교육 컨설팅을 좀 더 주력해서 하려고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강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자격증을 발급한 기관에서 자격증의 유효기관 중에 강사 역량강화교육이나 보수교육을 꾸준히 진행하지 않는다. 진행하더라도 1년에 한두 번, 하루 몇 시간 하는 것으로 끝나기 때문에 ‘강사의 역량강화’와 같은 실질적인 목적을 달성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장애인식개선교육을 할 때 장애와 관련된 교육들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게 결국은 다양한 사람들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적이잖아요. 그래서 우리가 해야 하는 교육의 방향성을 바로 세우고 그 방향성을 강사들에게 심어준다는 의미를 담아서 ‘다양성공감교육센터’라는 이름을 지었습니다.”

이진영 대표의 센터 설립 배경과 센터에서 주력 사업으로 하는 일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동안 장애인식개선교육 강사로서 오랜 기간 활동한 경험과 노하우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여타 강사들이 더 많이 출강하려고 하며 다른 강사들과 경쟁하는 것과 달리, 이진영 대표는 본인의 강의뿐만 아니라 다른 강사들이 질 좋은 강의를 할 수 있도록 하되, 이를 사업 콘텐츠로 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 컨설팅의 경우 그냥 모니터링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제가 프리랜서로 강사 활동을 해보니까 의도적으로 기관에 강의 피드백을 요청하지 않으면 받을 계기가 그렇게 많지 않더라고요. 기관에서 자체적으로 교육에 대한 만족도 같은 걸 취합하기 위한 보고서 같은 걸 내부적으로 취합하는 경우 강사에게 그 자료를 전달할 수 있지만, 강사가 개인적으로 만족도를 위해 설문 폼을 만들어서 강의 가는 곳마다 취합하기는 쉽지 않거든요.”

누구나 자신의 강의가 교육대상자들에게 잘 전달되었는지, 개선해야 할 부분은 없는지 궁금해하기 마련이다. 특히 법정의무교육으로 진행하는 장애인식개선교육은 1시간이라는 짧은 교육시간 안에 교육대상자들의 장애에 대한 인식을 조금이라도 개선시키는 분명한 목적이 있다. 그만큼 강사가 어떤 내용으로 강의를 했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장애인식개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강사도 강의 내용이 어떠했는지에 대해 궁금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프리랜서 강사는 피드백을 받기 어려우니까 그런 부분들을 지원해주는 전문적인 기관으로 운영을 해보면 어떨가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컨설팅을 해드리는 가장 근본적인 첫 번째 대상은 초보 강사님들이에요. 어떻게 강의를 잘 해야 할지 몰라서 저희 기관의 역량강화 교육이나 스터디 모임에 참여해서 강의를 배정받아서 나가셨는데 실전을 해보니 어떤 부분들을 조금 더 보완하면 좋겠다고 해서 업그레이드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2. 장애인 창업

센터는 2024년 1월 19일에 개업한 아직 ‘초기 창업’이다. 창업 쪽 예산이 줄어들면서 장애인이 창업하는 시장 역시 많이 어려워진 실정이다. 그럼에도 개인으로서의 활동을 발판으로 기관으로의 창업을 준비하고 실행에 옮기는, 또 고민하는 장애인들도 많이 존재한다. 그런 만큼 센터 소개를 하며 장애인이 창업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봤다.

“제가 세상 물정, 행정, 법, 회계, 노무 같은 것들을 하나도 아는 게 없었거든요. 그런데 기관을 운영하면서, 직원을 채용하면서 4대 보험 가입부터 세금을 낸다거나 부과세와 회계 처리는 어떻게 하는지, 사무실을 얻을 때 임대차와 전대차의 차이가 무엇인지 같은 것들을 하나하나 A부터 Z까지 배우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뭘 하나 시도를 하기 위해서 ‘이거인가? 저거인가? 하면서 좌충우돌하게 돼요.”

그러면서 이진영 대표는 ‘맨땅에 헤딩’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센터는 교육서비스업을 사업 모델로 하고 있는데, 실제로는 교육과는 거리가 먼 경영과 관련된 것들로 씨름을 하다가 시간이 다 가는 일이 많으니까 회의감이 들기도 한단다. 물론 창업을 하는 사람들이 초기에 힘든 건 누구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동이나 정보접근 영역에서 어려움이 있는 장애인은 창업이 더욱 쉽지 않을 수밖에 없다.

이진영 다양성공감교육센터 대표. ©다양성공감교육센터

“그래도 다른 기관과 업무 협약을 통해 그 기관의 강사 양성과정에 커리큘럼을 만들어서 교육하기도 하고, 어떤 대기업과 초등학교에서 다회기의 교육을 의뢰해주신 덕분에 약간의 목돈이 생겨서 직원도 채용할 수 있게 되었어요. 기관을 설립해서 운영하는 건 여전히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제가 처음에 생각했던 목표들을 조금씩 실천해나가고 있는 것 같아요.”

#3. 프리랜서에서 월급제 강사가 될 수 있길

대개 장애인식개선교육을 하는 강사는 프리랜서다. 교육 건당으로 강사비를 받기 때문에 강의가 많을수록 많이 벌고, 반대로 강의가 적으면 적게 버는 것이다. 이진영 대표는 이에 대해 장기적으로 ‘월급제 강사’가 나타나길 기대하고 있었다.

“장애인식개선교육이 법정의무교육이고 그에 의해서 양성된 강사니까 어떻게 보면 직업이잖아요. 실제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나 강사 지원사업을 하는 곳들도 중증장애인의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하죠. 그럼 장애인 강사들에게는 실질적으로 일자리가 될 만큼의 수입을 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에요. 그래서 장기적으로는 월급제 강사가 생겨나야 하기 때문에 저희 센터를 통해 역량강화가 되고, 저희 센터 소속으로 활동하시는 강사들이 점점 늘어나서 장기적으로는 건강 강의료를 받는 프리랜서 강사가 아니라 월급제 강사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중증장애인 당사자로서 오랫동안 강사 활동을 한 이진영 대표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단언했다. 강의 건수로만, 강의료로만 생계가 유지되도록 하려면 중증장애인이 절대 해낼 수 없는 강의 건수를 한달에 진행해야 생계가 유지된다고. 하지만 기관 차원에서 다양한 사업들을 통해 수익을 내고, 그 수익을 통해 직원에게 월급을 주는 시스템이라면 강사가 강의를 나가서 1시간 내지 2시간을 강의하는 것만이 업무가 아니라 강의 교안 설계, 강의 커리큘럼이나 교구재 개발 및 연구까지를 모두 업무라고 생각한다면 강의를 많이 나가지 않더라도 일정 부분의 급여를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것이다.

“저는 장애인식개선교육이 부모님의 잔소리 같은 거라고 생각해요. 10대에 들은 부모님 잔소리를 40대가 되어서도 듣는 경우가 있잖아요. 저도 그렇거든요. 그런데 잔소리를 듣기 싫더라도 어느 순간 그 잔소리를 따르고 있더라고요. 옳은 가치인지 아니까. 장애인식개선교육도 법정의무교육이라서 듣는 거지 사실 강의가면 비자발적인 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꾸준히 반복해서 이 교육을 들으면 언젠가는 한 사람, 한 사람의 머릿속에 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무의식 중에 생길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역할을 우리 센터가 앞으로 열심히 해내고 싶습니다.”

[더인디고 박관찬 기자 p306kc@naver.com]

시청각장애를 가지고 있고 대구대학에서 장애학 박사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첼로를 연주하며 강연가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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