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인디고] 한국장애예술인협회(회장 석창우)가 장애인문학 전문 평론지 『솟대평론』 16호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호에서는 문학과 장애 재현을 입체적으로 탐색하는 새로운 시도가 있었다.
특히 신설 코너 ‘차희정의 문학대담’에는 소설가 정용준의 『떠떠떠, 떠』가 소개됐다. 이 코너는 장애인이 등장하는 소설 속에서 장애 재현이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풀어내며 장애 문학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번 호에는 평론 두 편이 실렸다. 장애학을 공부하는 이예린 씨는 논문 「아동문학의 『산해경』 인어 신화 수용과 장애 형상화」를 통해 중국 고대 신화 『산해경』 속 인어 이야기가 아시아 고대인들이 추구했던 자유로운 신체 이미지를 바탕으로 고정된 장애 형상을 해방시키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고 분석했다.
숭실사이버대학교 방귀희 겸임교수는 ‘여성장애문인 시 작품 속 페미니즘과 디스에이블리즘 탐색’을 발표하며 여성장애문인들(김미선, 김옥순, 설미희, 최명숙, 한미순)의 작품 세계를 조명했다. 방 교수는 이들이 여성과 장애라는 이중고 속에서도 성숙함을 드러내며, 그들의 시 세계가 온화하고 긍정적이며 순수하여 일반적으로 예측될 수 있는 불안, 불만, 복수, 좌절, 우울, 부정 등의 요소가 발견되지 않는다고 평했다.
‘솟대문학’ 코너에는 고정아, 김기순, 김종선, 김종태, 박규열, 박철한, 손성일, 신계원, 이대우, 정상석, 주치명, 김보나, 이주한 등 다양한 작가들이 참여해 장애문학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특히 이번 호부터는 설미희 작가의 『꽃돼지 로또방』을 나누어 연재한다.
서평란에서는 중앙대학교 이승하 교수가 ‘몽골과 한국의 장애인들이 합동시집을 내다’라는 제목으로 양국 장애시인들의 작품을 소개했다.
석창우 회장은 “솟대평론의 제호를 처음 쓴 것이 얼마 전 같은데 벌써 창간 8년이 되었다”며 “앞으로도 한국을 대표하는 장애인문학 평론지로 손색이 없도록 평론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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