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UNESCAP·RI ‘디지털 전환과 일자리 위한 아태포럼’ 주최
- RI Korea, 전략·기술개발 시 범부처·통합접근 강조
- 기업고용·글로벌IT챌린지 사례 통해 교육 및 양질의 일자리 중요성 부각
[더인디고] 한국장애인재활협회(RI Korea)는 지난 2일 태국 방콕 유엔회의센터(UN Conference Centre)에서 열린 ‘장애인을 위한 디지털 전환과 미래 일자리에 관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포럼(Asia-Pacific Regional Forum on Digital Transformation and the Future of Work for Persons with Disabilities, 아태포럼)’에서 지역 내 디지털 포용과 장애인 고용 촉진 방안을 논의했다고 10일 밝혔다.
세계재활협회(Rehabilitation International) 지원으로 열린 아태포럼에는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UNESCAP)을 비롯해 지역 내 정부, 장애계, 민간기업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했다. 스리니바스 타타(Srinivas Tata) UNESCAP 사회개발국장과 트우타 렉스히피(Teuta Rexhepi) Rl 사무총장, 조셉콴(Joseph Kwan) RI 아태지역 부회장 등의 개회 연설을 시작으로 20개국 22명의 주요 연사가 지역 내 약 7억5000만 명의 장애인이 직면한 디지털 격차와 고용·교육 접근성 개선 방안을 놓고 열띤 토론을 펼쳤다.
‘아태지역의 포용적 디지털 전환’을 주제로 한 첫 세션에선 역내 디지털포용정책은 미흡하지만, 이를 고취하려는 긍정적 사례 등이 발표됐다. 발표자 등에 따르면 아태지역 16%의 회원국만이 디지털 전략을 수립했다. 이 같은 국가 정책의 부재를 지적하면서도 장애 전문가와 디지털 경제·기술 전반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두 번째 세션은 ‘디지털 장애 포용 분야의 혁신 및 우수 실천 사례’를 주제로 열렸다. 발표자들은 보조기기 개발, 교육 및 정보 접근, 디지털 역량 강화를 중심으로 디지털 포용과 관련한 성과 및 혁신적 접근 사례를 발표했다.
이날 좌장을 맡은 이리나 RI Korea 대외전략국장은 “디지털 역량은 장애인의 더 나은 일자리 창출의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 다양한 사례에서 드러나고 있다”고 전제한 뒤, “디지털 분야는 매우 광범위한 영역을 아우르기 때문에, 장애 포용적 디지털 전환을 위해선 범분야적이고 통합적인 접근(multi-sectoral and holistic approach)이 필요하다”며 “지속적인 교육과 역량 개발이 중요하다고”고 강조했다.
실제 세 번째 세션에선 “미래의 일자리: 디지털 시대 장애인의 경제적 역량 강화 추진”이라는 주제로 일본의 소프트뱅크, 카자흐스탄의 게임형 디지털 역량 프로그램, 인도의 장애인 배달 창업 사례(NeoMotion) 등이 주목할 만한 사례로 언급됐다. 발표자들은 설계과정부터 장애인이 기술 혁신의 주체로 참여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포용을 실현하는 핵심이라는 점 등을 역설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앞으로 나아갈 길: 장애인 포용 디지털화를 위한 정책적 우선순위와 전략적 방향”이라는 주제로 토론을 펼쳤다.
토론자들은 디지털 정보와 자원에 대한 접근이 어렵다는 것과 이를 해소하기 위한 통합 플랫폼 구축 필요성, 간접 이해관계자를 위한 포용적 접근, 교육기관과 고용시장 간의 연계 부족 문제 등을 지적했다.
아태지역 접근성 그룹(ASTAP) 의장이자 손학 RI Korea 서울협회장은 글로벌장애청소년IT챌린지(Global IT Challenge, 이하 GITC) 사례를 통해 “각국 청소년들이 디지털 리터러시를 넘어 의미 고용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면서, “이러한 성과는 참가국의 정책변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GITC 역대 수상자들이 직접 발표에 나서 참가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저시력장애를 가진 파라무디타야 디얀 프라바사와라(Paramuditaya Dyan Prabaswara) 청년은 2015년 우승자다.
그는 GITC에서 우승과 이후의 성과, 인도네시아 정부기관 내 ICT 전문가로 일하게 된 과정을 공유하며, “기술은 포기 대신 창의로 답할 수 있는 도구가 되었다”면서, “디지털 접근성은 단순한 접근성에 머물지 않고 사회와 경제적 참여를 촉진한다”고 강조했다.
2018년 GITC 우승자이자 청각장애 당사자인 파이자 푸트리 아딜라(Fayza Putri Adila) 청년도 디지털 접근성을 계기로, 대학 졸업 후 현재 디지털 마케팅을 분석하는 일을 소개해 주목받았다. 빠르게 발전하는 디지털 시대로 인해 고용시장의 지형까지 변화하는 상황에서, 수상자들의 사례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시사점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이어 장애인들이 그랩(Grab)과 알리바바(Alibaba)라는 대기업에서 디지털 경제에 참여하는 사례 등을 통해 국가보다는 민간 부분에서 디지털 포용 전략들이 활발하게 실행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또한 디지털 포용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술 발전기획 단계에서부터 장애인 당사자의 참여가 핵심 전략으로 채택되어야 한다는 데에 한목소리를 냈다.
[더인디고 THE INDIG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