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인디고=박관찬 기자] 지난 주말 프로축구 K리그1 김천 상무와 전북 현대의 경기는 원정팀 전북 현대의 2대0 승리로 끝났다. 그런데 이 경기에서 멀티골을 넣은 전북 현대의 공격수 안드레아 콤파노를 향한 이상윤 해설위원의 ‘코쟁이’라는 발언이 논란이 되었다.
콤파노가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을 때, 이 위원은 “이탈리아 폭격기, 코쟁이!”라고 말했다. 코쟁이는 코가 큰 서양인들을 가리키는 표현인데, 이는 인종차별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 시청자들에게 축구 경기를 해설하는 과정에서 단어 선택의 부적절함을 두고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논란이 일자 이 위원은 즉각 사과했다. 이 위원의 해설을 들으며 불편함을 느꼈을 시청자들에 대한 사과는 물론 논란의 발언 당사자인 콤파노 선수와 현재 K리그1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을 향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 위원은 인터뷰에서 연신 죄송하다고 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일을 접하면서 우리 사회의 인권 감수성이 얼마나 많이 올라갔는지 느꼈다. 우리나라 사람이 피해를 겪는 게 아닌, 외국인에 대해서 우리나라 사람이 잘못된 표현을 사용한 것을 시청자들이 불편해하고 문제를 제기한 것은 충분히 잘한 일이다. 또한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의 잘못을 인정한 즉각적인 사과로 잘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한편으로는 인종차별적인 표현을 불편해하고 문제제기하는 시청자들이 장애에 대한 비하나 혐오 발언도 잘 인지해주었으면 하는 바람 내지 욕심이 생긴다.
드라마나 영화와 같은 미디어, 그리고 국회 등 정치권에서 장애인을 비하하고 혐오하는 발언이나 표현이 한번씩 등장할 때가 있다. 이런 경우 문제제기를 하고 사과를 요구하는 쪽은 주로 장애당사자나 장애인단체들이다. ‘당사자’들이니만큼 당연한 반응일 수 있는데, 이런 반응이 장애계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시민들이 함께 공감대를 형성했으면 한다는 것이다.
앞서 소개했던 사례도 피해자라고 할 수 있는 콤파노 선수가 문제제기를 한 게 아니라 시청자들이 했다. 마찬가지로 장애와 관련된 잘못된 발언과 표현이 등장할 경우, 이를 꼭 장애계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아니더라도 바로바로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장애에 대한 좋은 감수성을 가지고 있는 시민이라면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다.
그동안 장애에 대한 잘못된 표현이 있을 때마다 장애활동가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사과를 요구하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장애차별로 진정을 넣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해당 표현을 했던 영화 제작사나 발언을 했던 정치인들은 장애와 관련해서 그런 표현을 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얼버무리는가 하면 아예 아무런 반응조차 취하지 않기도 했다.
이번 콤파노 선수의 사례처럼 이제는 올바른 장애감수성을 장애인뿐만 아니라 모든 시민들이 가져야 한다. 그래서 장애에 대한 잘못된 발언과 표현이 나왔을 때, 많은 시민들이 문제제기하고 항의하며 연대의 움직임이 필요하다. 그래야 문제의 심각성과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이 이뤄질 것이다.
[더인디고 박관찬 기자 p306k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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