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런 전국으로 확장… 장애학생 접근성 문제는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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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런 홈페이지 화면 캡처
▲서울런 홈페이지 화면 캡처

[더인디고] 서울시가 운영하는 온라인 교육 플랫폼 ‘서울런(Seoul Learn)’이 소득 취약계층 청소년들에게 무료 강의와 멘토링, 진로상담 등을 제공하고 있지만, 시각·청각장애 학생에 대한 실질적 학습 접근성 보장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이하 솔루션)에 따르면 서울런은 중위소득 60% 이하 가정, 다문화 가정, 학교밖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교육 서비스를 운영한다. 대상 기준에는 시각·청각장애 학생도 포함되지만, 이들이 실제로 학습에 참여하기엔 여전히 많은 제약이 존재한다.

청각장애 학교밖청소년을 지원하는 멘토 A씨는 “서울런 강의 중 일부에는 자막이 제공되지만, 수어 통역이 포함된 강의는 단 한 개도 없다”며 학습 접근성의 한계를 지적했다.

솔루션 관계자 역시 “서울런 고객센터에서는 현재 별도의 장애학생 지원책은 없으며, 관련 계획도 없다고 밝혔”고 전했다.

실제 서울런 강의 콘텐츠는 수어 통역, 화면 해설 등 장애학생을 위한 필수 편의 기능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이는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 제4조와 제20조가 규정한 전자정보 접근에 관한 정당한 편의 제공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장애학생의 학습권 침해로 직결된다.

이런 상황에서도 서울시는 서울런을 평창군(평창런), 충청북도(충북런), 김포시(김포런), 전국 단위(전국런) 등으로 확장하고 있어 장애학생 학습권 침해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킬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이에 솔루션은 서울시 교육지원정책과에 ▲자막, 수어 통역, 화면 해설 등 시각·청각장애 학생을 위한 필수 기능 제공 ▲장애유형별 맞춤형 접근성 가이드 마련 ▲정기적인 모니터링과 관리 강화 ▲서울시 협약기관 및 이용자 대상 가이드 안내·홍보 등을 공식 요청했다.

한편, EBS는 2020년부터 장애학생을 위한 맞춤형 학습 지원을 확대해왔다. 자막 확대, 수어 영상 도입, 화면 해설은 물론, 장애학생 전용 홈페이지까지 운영하며 실질적 학습 참여 환경을 구축했다. 서울런도 모두를 위한 교육 플랫폼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더인디고 THE IND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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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게 과학교재를 만들고 있습니다. 1년간 더인디고 기자로 활동하며 사회적 소수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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