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백두대간협곡열차’, 전동휠체어 사용자 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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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당시 백두대간협곡열차 탑승 모습 ⓒ한국접근가능한관광네트워크, 전윤선 대표
▲2015년 당시 백두대간협곡열차 탑승 모습 ⓒ한국접근가능한관광네트워크, 전윤선 대표

  • 승강문 폭 좁아 탑승 불가능전용 좌석도 부재
  •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 철도공사에 편의시설 설치 요구

[더인디고] 한국철도공사의 자회사인 코레일관광개발이 운영하는 ‘백두대간협곡열차’에 전동휠체어 사용자는 접근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은 한국철도공사에 ▲승강문 유효폭 확보 ▲전동휠체어 전용석 및 고정장치 설치 ▲휠체어 회전 공간 및 안내 표지 마련 ▲예매 시스템 개선을 요청했다고 22일 밝혔다.

백두대간협곡열차는 백두대간 협곡의 아름다운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영동선을 운행하는 관광열차로 V-train(브이트레인)이라고도 불린다. 2013년 4월 첫 운행을 시작, 안전 등을 이유로 운행과 중단을 반복해 왔지만, 최근 4년간 연평균 약 6만 명이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국관광공사에서 ‘무장애 관광지’로 홍보하는 인기 명소임에도 불구하고, 전동휠체어 이용자들은 승강문 폭이 좁아 탑승조차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전동휠체어 사용자 A씨는 “2015년에는 복도 공간을 활용해 탑승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승강문 폭이 좁아 탑승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갑작스러운 탑승 제한과 전용 좌석 부재로 불편함이 크다”고 말했다.

▲2015년 당시 백두대간협곡열차 탑승 모습 ⓒ한국접근가능한관광네트워크, 전윤선 대표
▲2015년 당시 백두대간협곡열차 탑승 모습 ⓒ한국접근가능한관광네트워크, 전윤선 대표

이에 대해 한국철도공사는 “열차 구조는 2015년과 동일하다. 하지만 승강문의 구조적 문제로 전면 개방이 어려워 3분의 2만 개방 중”이라고 설명한 뒤, “2호차에 전동휠체어 거치 공간은 있으나 전용 공간은 아니다. 안전 장비 등 필수 편의시설 등도 갖춰져 있지 않다”면서, “관련해 승강문 전면 개방과 시스템 개선에는 약 3개월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한편, ‘교통약자법 시행규칙(별표1)’에 따르면 철도차량 승강구 유효 폭은 최소 0.9m 확보, 휠체어 고정장치, 회전 공간, 안내 표지 설치를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백두대간협곡열차는 전동휠체어 전용 공간과 필수 편의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 법적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소현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 간사는 “장애인삶패널조사(2023)’나 ‘국민여행조사(2024)’ 등에 의하면,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 여행 참여율 격차가 큰 이유는 결국 교통약자의 관광 접근 제한에서 비롯된다”면서, “백두대간협곡열차의 현실은 이러한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더인디고 THE IND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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