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정원박람회, 유니버설디자인 외면

39
▲턱, 계단, 자갈길로 휠체어 출입이 막힌 보라매공원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
▲턱, 계단, 자갈길로 휠체어 출입이 막힌 보라매공원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
  • ‘누구나 즐기는 정원’ 홍보했지만 장애인 접근성은 뒷전

[더인디고] 서울시가 ‘누구나 즐기는 정원’을 내세우며 개최한 서울국제정원박람회(이하 박람회)가 휠체어 이용 장애인에게는 ‘닫힌 정원’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박람회 측은 장애물 없는 동선과 휠체어 대여 등을 홍보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턱과 계단, 자갈길 등이 곳곳에 있어 휠체어 이용자는 접근이 어렵다.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이하 솔루션)에 따르면 서울시는 도시 정원 확대 정책의 일환으로 2026년까지 일상 속 활력을 더하는 ‘매력가든’과 장애인·노약자 등이 함께하는 ‘동행가든’ 총 1,007곳을 조성할 계획이며, 올해 5월 기준 790곳이 완성됐다.

올해로 10회를 맞은 박람회는 5월 22일부터 10월 20일까지 동작구 보라매공원에서 열리고 있다. 약 500만 명이 방문할 만큼 큰 호응을 얻었지만, 장애인 접근성은 여전히 문제로 남아 있다. 일부 구간에는 턱과 계단이 그대로 있고, 자갈길이나 요철이 있어 휠체어나 유아차의 출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한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 도시조성 기본 조례’에 따르면 공원시설은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정원 작품 심사 기준에는 유니버설디자인 항목이 포함되지 않아 전시된 정원들이 다양한 소재와 기법으로 꾸며졌으나, 접근성과 안전성은 뒷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는 2026년 서울숲과 성수동 일대에서 차기 박람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에 솔루션은 “박람회 전에 장애물 제거, 휠체어 통행로 확보, 심사 기준에 유니버설디자인 반영 등을 보완해야 한다”면서 “서울시 정원도시국 조경과에 ▲심사 기준에 유니버설디자인 반영 ▲전시 정원 주요 동선 점검을 통한 접근성 강화 ▲휠체어 통행을 방해하는 장애물 개선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솔루션은 21개 장애인단체 실무책임자와 전문가들이 참여해 일상 속 장애 문제 해결을 논의하고 건의하는 협의체로, 이번 안건 진행 경과는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누리집(http://kofdo.kr) 제도개선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더인디고 THE INDIGO]

20년 넘게 과학교재를 만들고 있습니다. 1년간 더인디고 기자로 활동하며 사회적 소수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0 Comments
Inline Feedbacks
View all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