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 전 총장의 폭력적 언동과 권위주의, 농인·수어통역사 존엄 모욕
- 협회는 9월 5일에야 사직 수리…농아인협회 지도부, 책임 통감해야
- 보건복지부 관리 부실 논란…민주적 운영체계 구축 촉구
[더인디고=이용석 편집장]
한국수어통역사협회(이하 협회)가 한국농아인협회 조남제 전 사무총장의 권위주의적 전횡과 폭력적 언동을 강력히 규탄하며 농인과 수어통역사 공동체의 권익 보호를 위한 구조적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조 전 총장은 지난 9월 5일 채태기 회장이 사직을 수리하면서 공식적으로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이번 사태는 단순한 인사 문제를 넘어 농아인협회 운영 전반의 신뢰 위기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파장이 크다.
협회는 지난 9일 발표한 성명에서 “조남제 사무총장이 보여온 일련의 폭력적 언동, 장애감수성 결여, 농문화에 대한 몰이해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그는 농인뿐만 아니라 수어통역사에게도 부당한 대우와 억압을 일삼으며 공동체 전체를 짓밟아왔다”고 비판했다. 협회는 이러한 행태가 “농인과 수어통역사의 존엄을 모욕하고, 농문화의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사퇴는 단순한 자진 퇴진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조 전 총장은 지난 6월경 우울 증세를 이유로 사직 의사를 밝혔으나, 전라북도에서 고용노동청에 관련 신고가 접수되면서 절차가 지연됐다. 그 결과 사직은 한동안 미뤄졌고, 논란이 계속 증폭되는 상황에서 채태기 회장이 결국 지난 9월 5일 사직을 수리하며 사무총장직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나게 되었다. 그러나 이 과정이 보여주듯, 농아인협회 내부의 문제 제기와 외부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지도부가 사태를 해결하지 못하고 질질 끌어온 점은 구조적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협회는 책임을 조 전 총장 개인에게만 돌리지 않았다. 성명은 “그를 사무총장으로 임명하고,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묵인·방조한 채태기 회장 역시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며, 한국농아인협회 수장으로서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실제로 채 회장은 사직 수리를 단행했지만, 협회 내부와 농인 사회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단순한 인사 조치 이상의 책임 있는 행동이 필요하다는 비판이 거세다.
주무관청인 보건복지부 역시 관리·감독 부실 역시 도마에 올랐다. 협회는 “농인의 권익과 농문화 발전을 위해 존재하는 법인 단체가 특정인의 전횡과 권위주의로 오염되는 것을 방치한 것은 중대한 직무 태만”이라며 “철저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체 내부의 자정 능력 부족이 드러난 만큼, 제도적 차원의 개입과 관리 감독 강화 없이는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협회는 이번 성명을 통해 ▲조남제 사무총장의 즉각적이고 명확한 책임 인정 ▲채태기 회장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농인과 수어통역사가 안전하게 존중받을 수 있는 민주적 운영체계 구축 ▲보건복지부의 관리·감독 강화 등을 요구했다. 이는 사무총장의 퇴진으로 사건이 일단락되는 것이 아니라, 농인 공동체와 수어통역사 집단의 권익 보장을 위한 구조적 전환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경고다.
끝으로 협회는 “농인과 수어통역사의 권익을 짓밟는 권위주의적 행태는 결코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며 “농문화의 본질적 가치 회복과 농인의 인권 보호를 위해 끝까지 연대하고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전 총장의 사직 수리는 사건의 한 고비일 뿐이다. 이번 사태가 보여준 것은 개인의 일탈을 넘어 농아인협회의 운영 구조와 지도부의 책임성, 나아가 제도적 관리 체계의 한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는 점이다. 농문화와 농인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장애인단체가 오히려 권위주의와 침묵의 구조 속에서 흔들린 현실은 뼈아픈 교훈을 남긴 셈이다. 그의 사직 이후가 더 중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장애계의 한 관계자는 더인디고와의 전화통화에서 “농아인협회와 관련 기관이 책임 있는 개선책을 내놓고, 농인과 수어통역사가 안전하게 존중받는 새로운 운영 체계를 세워야 할 때”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태는 지난 4일 전주방송(JTV) 8시 뉴스 ‘심층취재’를 통해 조 전 총장의 언어폭력, 직장내 갑질, 장애 비하 발언 등이 알려지면서 본격적으로 공론화되었다.
[더인디고 THEIND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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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제2공용어 수어, 수어가 좋아서, 봉사하고 싶어서 시작한 그 순수한 마음에 상채기를 내는 건 다름 아닌 농인입니다. 주체적인 통역사 협회를 설립하는 것도 수년간 지독하게 막아왔던 농아인협회이고 저런 일이 생겨도 1도 반성 안 할 사람들입니다.반성과 개선? 오히려 감시와 담쌓기, 거리두기에 이어 제도마저 후퇴시키는 듯 점점 도를 더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