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농협, “자격시험 개입 의혹 사실무근… 공정성 강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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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률 '껑충'...자격 시험에도 개입했나? (9월 29일 전주방송 화면 캡처)
▲합격률 '껑충'...자격 시험에도 개입했나? (9월 29일 전주방송 화면 캡처)
  • 전 사무총장 개입 의혹 부인… 응시 방식 변화 등에 따른 결과

[더인디고] 한국농아인협회(이하 한농협)가 최근 전주방송(JTV)의 보도 「합격률 ‘껑충’… 자격 시험 개입했나?」(9월 29일자)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고, 전 사무총장의 자격시험 개입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시험 운영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전주방송은 갑질과 괴롭힘을 일삼던 한농협 전 사무총장이 사임한 뒤에도 청각장애인 통역사 자격인정시험에 개입해 합격률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청각장애인 통역사 자격시험 합격률은 84%에 달해 전년 대비 4배 이상, 재작년보다 20배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농협은 “합격률 상승은 청각장애인통역사 자격시험 응시 방식의 변화와 시험 접근성 개선에 따른 결과”라며 “특정인의 개입으로 합격자 수를 조정한 사실은 없다”고 반박했다.

한농협은 2023년부터 필기시험 방식을 기존 OMR(광학마크판독)에서 CBT(Computer Based Testing, 컴퓨터 기반 시험)로 전환했으며, 출제 언어도 한글 중심에서 한글 자막과 한국수어 병행으로 바꾼 뒤 2025년부터는 한국수어로만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수어가 제1언어인 농인들이 한국어 문해 수준의 한계로 인해 불이익을 받는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라며 “언어적 장벽을 제거해 시험의 공정성과 구성 타당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합격률 상승은 △시험 접근성 개선 △수험생 준비도 변화 △출제 난이도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단일 요인으로 인과관계를 단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농협은 전주방송 보도에서 제기된 ‘실기시험 전원 만점 처리’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올해 실기시험(문장통역)에서 ‘장문 1문항, 단문 5문항’이 출제되어야 했으나, 실수로 ‘장문 1문항, 단문 10문항’이 출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출제 오류가 아닌 문항 수 편성 오류로, 형평성과 수험생 보호 원칙에 따라 해당 단문 영역을 전원 만점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또 “절대평가 체계에서도 전체 과목의 종합 점수로 합격이 판정되기 때문에 특정 과목 만점 처리가 곧바로 합격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며 “이 같은 조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나 일부 대학의 대입 논술고사에서도 유사한 전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농협은 “전 사무총장의 발언이나 지시 정황에 대해 협회가 인지한 바 없다”면서 “해당 시험은 ‘청각장애인통역사 관리ㆍ운영 규정’에 따라 운영되고 있어, 개인이 합격자 수를 조정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고 개입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끝으로 한농협은 이번 논란을 계기로 문항 검증부터 시행, 사후 검토까지 전 과정의 세부 운영 기준과 오류 대응 프로토콜을 명문화해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더인디고 THE IND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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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게 과학교재를 만들고 있습니다. 1년간 더인디고 기자로 활동하며 사회적 소수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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