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세상과 연결”… 16개국 장애청소년, 울산서 IT 실력 겨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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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참가단 대표인 티 유엔 니 레(Thi Uyen Nhi Le, 21세) 청소년(사진 왼쪽)과 윤대식 LG전자 전무(사진 오른쪽)이 대회 개막을 알리는 의미의 북을 치고 있다. ©더인디고
▲2025년 참가단 대표인 티 유엔 니 레(Thi Uyen Nhi Le, 21세) 청소년(사진 왼쪽)과 윤대식 LG전자 전무(사진 오른쪽)이 대회 개막을 알리는 의미의 북을 치고 있다. ©더인디고
  • 2025 글로벌장애청소년IT챌린지, APEC 부대행사 29일 개막
  • 16개국 장애청소년 92명 참가AI 활용 등 4IT 종목 경쟁
  • 디지털 포용과 고용주제로 국제포럼도 함께 열려

[더인디고] “컴퓨터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면, 그게 제 꿈이에요.”
자폐성 발달장애를 가진 이서준(18·한국) 군은 매일 코딩 연습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환경 변화에 예민하지만, 컴퓨터 앞에서는 누구보다 집중력이 높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그는 “AI가 세상과 나를 이어주는 다리 같다”고 말했다.

전 세계 장애청소년들의 IT 축제, ‘2025 글로벌장애청소년IT챌린지(글로벌IT챌린지)’가 오는 10월 29일부터 10월 31일까지 울산 라한호텔에서 열린다.

보건복지부와 ㈜LG가 주최하고, 글로벌IT챌린지 조직위원회(위원장 김인규)와 LG전자, 한국장애인재활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APEC 2025 정상회의 주간 부대행사’로 선정된 11개 공식 프로그램 중 유일한 장애인 관련 국제행사다.

AI 시대, 장애청소년의 디지털 주체

올해 대회 주제는 ‘모두를 위한 IT(IT for All)’로 16개국에서 선발된 지체·시각·청각·발달장애 청소년 92명이 본선에 참가했다. 이들은 ▲AI 기반 문서작성과 프레젠테이션 능력을 평가하는 eCombination 챌린지, ▲코딩을 활용한 자율주행 자동차 경주 eCreative_SmartCar 챌린지, ▲적정기술 아이디어를 겨루는 eCreative_IoT 챌린지, ▲영상제작 능력을 평가하는 eContent 챌린지 등 4개 종목에서 경쟁한다. 또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반응형 게임 제작 시범종목이 새롭게 도입돼, 장애청소년들이 디지털 전환시대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에티오피아에서 참가하는 예비라 메스핀(15·청각장애) 양은 “기술은 들리지 않아도 세상과 대화할 수 있는 언어”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과 연결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29일 오전 울산 라한호텔에서 열린 ‘글로벌장애인청소년IT챌린지’ 개회식에 이어, 한국·말레이시아 등 16개국의 장애청소년들이 첫 번째 종목인 ‘e-Combination 챌린지’에 도전하고 있다. ©더인디고
▲29일 오전 울산 라한호텔에서 열린 ‘글로벌장애인청소년IT챌린지’ 개회식에 이어, 한국·말레이시아 등 16개국의 장애청소년들이 첫 번째 종목인 ‘e-Combination 챌린지’에 도전하고 있다. ©더인디고

디지털 포용과 고용국제사회가 논의의 장 열어

대회 기간에는 정부, 유엔아태지역경제사회위원회(UNESCAP), 기업, 국내외 장애계 등이 함께하는 ‘혁신과 통합 포럼(Innovation & Inclusion Forum, InI포럼)’과 ‘아시아태평양장애포럼(APDF) 컨퍼런스’도 29일부터 사흘간 열린다.

이번 포럼은 ‘디지털 포용과 고용(Digital Inclusion and Employment)’을 주제로 장애청소년의 ICT 역량 강화, AI시대의 일자리 접근, 그리고 ‘아태장애인 10년(2023~2032)’ 자카르타 선언의 실행 방안 등을 논의한다. ‘15%를 위한 15%’, 즉 전 세계 인구 중 15%를 차지하는 장애인을 위한 아태지역 내 장애포괄개발협력 전략도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은성호 인구사회서비스정책실장은 “APEC 부대행사로 열리는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의 포용적 디지털 정책과 국제적 리더십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장애청소년들이 AI에 기반한 양질의 일자리에 접근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함으로써, 디지털 시대의 향유자이자 생산자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K-컬처와 함께하는 글로벌 포용의 장

대회는 29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종목별 경쟁에 이어 31일에는 시상식과 환송만찬 및 공연 등이 열린다. 개회식 사회는 지난 필리핀 대회 우승자인 말레이시아 청각장애 청소년인 빈티 모흐도 안와르(17) 양이 맡았다. 대회 기간 중 참가자들은 울산 고래박물관 견학, 한복체험, 전통놀이, K-팝 공연 등 다채로운 K-컬처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문화도 체험하게 된다.

김인규 조직위원장 개회 인사를 통해 “글로벌IT챌린지는 장애청소년이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IT로 연결된 포용의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장”이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선의의 경쟁 속에서 새로운 글로벌 연대가 형성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의원(수석대변인)은 “‘챌린지’는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자 성장의 용기와 열정을 뜻한다”며 “청소년 여러분은 각국을 대표하는 만큼, 대회의 모든 이 순간을 즐기며 창의력을 발휘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어 “저 역시 장애가 있지만, 더 나은 법과 정책을 만들겠다는 꿈이 지금까지의 원동력이었다”고 밝힌 뒤, “앞으로 추구하는 비전은 ‘인류를 위한 인공지능(AI for Humanity)’이다. 이는 기술은 언제나 사람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뜻이라며, “장애인도 AI 시대의 혜택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29일 오전 울산 라한호텔에서 열린 ‘2025 글로벌장애인청소년IT챌린지’ 개획식에 참석한 김인규 한국장애인재활협 회장, 최보윤 국민의힘 의원, 신승대 울산광역시 부시장, 안토니오 드 사 베네비데스 주한 동티모르 대사, 윤대식 LG전자 전무를 비롯해 각국 정부 및 국내외 장애계 인사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더인디고
▲29일 오전 울산 라한호텔에서 열린 ‘2025 글로벌장애인청소년IT챌린지’ 개획식에 참석한 김인규 한국장애인재활협 회장, 최보윤 국민의힘 의원, 신승대 울산광역시 부시장, 안토니오 드 사 베네비데스 주한 동티모르 대사, 윤대식 LG전자 전무를 비롯해 각국 정부 및 국내외 장애계 인사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더인디고

자국의 청소년들을 격려하기 위해 참석한 안토니오 드 사 베네비데스(Antonio de Sa Benevides) 주한 동티모르 대사도 “글로벌IT챌린지는 포용적 디지털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의 재능과 도전정신을 기념하는 강력한 플랫폼”이라고 강조한 뒤, “장애청소년들이 보여준 기술력과 창의성은 접근성과 포용이 기술 발전의 중심이 되는 미래를 보여준다”며, “국경과 장벽을 넘어 모두가 함께 성장하고 혁신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동티모르 청소년들은 올해 처음 출전했다.

한편, 글로벌IT챌린지는 단순한 경연이 아닌, 장애청소년이 스스로의 기술로 세상과 소통하고 성장하는 ‘디지털 포용의 실험장’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번 대회 장애청소년들의 도전은 IT 기술의 진보보다 더 깊은 메시지, “모두를 위한 기술, 모두를 위한 사회”를 울산에서 증명할 것으로 보인다. 2014년과 2019년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이어 세 번째 정상회의 부대행사로 열린다는 점에서 국제사회 위상과 공신력도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더인디고 THE IND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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