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아인협회 사태, 어디로 … 복지부 TF 가동에도 ‘신뢰 회복’ 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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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아인협회 간부의 성폭력 보도로 사태가 심각한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사진=챗GPT 편집
▲한국농아인협회 간부의 성폭력 보도로 사태가 심각한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사진=챗GPT 편집

  • 비대위 출범과 현 농아인협회 집행부 총사퇴·수사 촉구
  • 복지부 대책 내세웠지만, 성폭력 보도로 사태 악화일로
  • 구조적 폐쇄성과 권력 집중이 본질적 원인

[더인디고] 한국농아인협회를 둘러싼 갑질과 비위 등으로 시작된 논란이, 11일 성폭력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사태가 심각한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농아인협회의 투명운영과 신뢰회복 등을 위해 긴급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제보(11.7~12.5)를 추가로 받기로 했지만, 협회 내부 갈등과 신뢰 붕괴는 오히려 더 깊어지는 모습이다.

비대위 출범과 총사퇴요구

한국농아인협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11일 세종 보건복지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채태기 회장 집행부의 총사퇴와 직무정지를 요구했다.

이날 비대위는 “국정감사와 복지부 특정감사에서 드러난 각종 비리와 불법행위로 협회의 명예가 실추됐다”며, “협회가 더 이상 자정능력을 상실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감사 결과 전·현직 간부들의 업무상 배임·장애인 차별·취업방해 혐의가 확인되어 수사 의뢰가 이뤄졌으며, 수어통역사 블랙리스트 공문 발송 정황도 확인헌 것으로 알려졌다.

JTBC 보도로 폭발한 정희찬 이사 의혹

비대위의 성명 발표 이튿날, JTBC 뉴스룸은 농아인협회 정희찬 상임이사의 성폭력 의혹을 단독 보도했다. 보도 직후 비대위는 “농사회 현실판 ‘도가니 사태’”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비대위는 성명을 통해 “농아인협회가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겠다는 것은 셀프조사이자 사건은폐 시도”라며 경찰의 즉각 개입과 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이와 함께 피해자 보호, 2차 가해 방지, 법률·심리 지원 등 종합적 대응책 마련을 요구했다.

농아인협회의 대응, “정 이사 업무 전면 배제, 외부조사 착수

논란이 확산되자 농아인협회는 12일 오전 긴급 인사위원회를 열어 정희찬 이사를 모든 직무에서 전면 배제한다고 발표했다.
협회는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독립 진상조사위원회를 즉시 구성하고, 수사기관 요청에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의 고통에 공감하며, 2차 가해 방지와 보호·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비대위 측은 “협회 스스로 조사를 주도하는 것은 신뢰할 수 없다”며, 조사 주체의 독립성과 피해자 중심 접근이 필요하다고 맞섰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국정감사 이후 농아인협회 사태 대응 차원에서, TF를 구성한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개별 장애인단체 사안에 대해 TF가 어떻게 작동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제기하던 상황이었다. 그런 가운데 이번 성폭력 사건이 발생하면서, 결국 농아인협회 집행부의 과감한 결단과 근본적인 혁신 외에는 정상화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나아가 농아인협회 사태를 넘어 보건복지부 산하 장애인단체를 비롯한 복지 조직 운영 전반의 투명성과 책임성, 대표성 등을 점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인디고 THE IND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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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바뀌어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