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인 많이 할당해 문제, 한동훈 에스코트 액세서리…”
- 박민영, 유튜브 방송서 김예지 의원 저격… 개인 모욕·집단혐오 논란
- 장동혁, ‘장애인 비하 논란’ 박민영 대변인에 “엄중 경고”
- 고소·고발과 국민의힘 내부·팬덤 등 가세로 갈등 비화
[더인디고] 박민영 국민의힘 미디어 대변인이 한 유튜브 방송에서 김예지 의원을 향해 개인 모욕은 물론 장애 비하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해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당 지도부의 경고와 장애인단체들의 비판, 김예지 의원의 고소까지 이어지면서 사태는 단순한 실언을 넘어 정치권 전반의 인권 감수성과 보수진영 내부의 균열까지 드러내는 양상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진영과 팬덤 간의 갈등이 가속화되면서, 자칫 장애인 혐오에 대한 반성과 대책은 뒷전으로 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 박민영, 유튜브 방송 발언… “장애인을 너무 많이 할당” 논란 확산
논란은 박 대변인이 지난 12일, 보수 성향 유튜브(감동란TV 4.0 GamdonglanTV) 방송에 출연해 같은 당 김예지 의원을 공격하는 발언을 쏟아내면서다. 17일 해당 영상은 현재 삭제됐지만, 같은 보수 성향의 또 다른 팬덤 유튜브로 알려진 ‘종이의 TV’를 통해 공개되면서 사태는 진영 내부의 싸움으로 번지는 상황이다.
해당 영상에 따르면, 박 대변인은 김예지 의원을 겨냥해 “장애인을 너무 많이 할당해서 문제다. 장애인이라는 주체성을 가지는 게 아니라 배려받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눈 불편한 거 말고는 기득권이면서도, 이러한 약자성을 무기로 삼고 있다”는 발언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이런 사람을 공천 두 번째로 준 게 한동훈”이라며, 배경엔 “한동훈이 당 대표실에 들어갈 때 김예지가 비대위원이었다. 김예지가 에스코트 하면서 들어가는 게 기사 많이 났다. 일종의 에스코트용 액세서리 취급하는 거죠”라는 인신성 공격까지 서슴지 않았다.
방송 진행자가 “장애인을 천운으로 알아야지” 등 조롱성 멘트를 내비쳤음에도 박 대변인은 이를 제지하지 않고 웃으며 반응하기도 했다.
■ 장동혁 대표, 구두 경고… 박 대변인 “의도 왜곡” 해명
사태가 커지자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박 대변인에게 구두 경고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는 대변인의 공식 직책을 고려할 때 발언의 적절성을 문제 삼은 것으로 보인다.
박 대변인은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해명문을 올리고 “장애인 비하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장애인 할당’ 발언은 국회 전체가 아니라 비례대표 당선권(20번 미만)에 장애인이 3명 배정된 상황을 지적한 것”이라며 “김 의원이 비례대표로 두 번 당선된 것을 ‘과대표’라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명 과정에서도 ‘과대표’, ‘특혜’ 등의 표현이 반복되면서 논란은 잦아들지 않았다. 특히 박 대변인이 “한동훈 팬덤의 좌표 찍기, 사이버 불링이 심각하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대목은 논란의 축을 ‘정치권–팬덤 갈등’으로 확전시켰다는 지적이다.
■ 장애계 “대변인 사퇴” 강력 요구
장애계는 즉각 대응에 나섰다.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는 17일 박민영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장애인의 사회참여를 비하하는 천박한 편견이자 노골적인 차별”이라며, “특히, 시각장애인 의원의 공천을 ‘에스코트 액세서리’라고 비웃은 것은 장애인의 정치 참여를 기만하고, 그 존재를 조롱하는 중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는 “우발적 실수나 표현상의 과장이 아닌, 장애인을 향한 구조적 차별 의식이 대변인의 입을 통해 여과 없이 드러난 사건”이라며 “특정 의원에 대한 공격을 넘어 장애인 전체를 향한 존엄성의 파괴”인 만큼, “박 대변인은 즉각 사과와 사퇴할 것”, 국민의힘을 향해선 “앞으로 동일한 인권침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명확한 책임 규명과 재발 방지 약속을 공개적으로 밝힐 것”을 촉구했다.
같은 날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역시 박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특정 정치인에 대한 개인적 비판을 넘어, 공당의 대변인이 장애인에 대한 천박한 인식을 드러낸 것이자 장애인 차별 발언”이라며, “국민의힘은 본 사안에 대해 책임 있게 조치할 것”과 “문제의 발언을 한 박민영 대변인은 책임지고 사퇴를 포함한 징계 절차에 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김예지 의원 “차별 언어의 공적 소비 용납 못해”… 경찰 고소
김예지 의원 역시, 17일 저녁 개인 SNS를 통해 강한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이번 사안은 개인 공격이 아니라 공적 공간에서 용납될 수 없는 차별과 혐오의 언어가 소비된 사건”이라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특히 김 의원은 “허위 정보와 왜곡이 입법(장기이식법) 취지를 훼손해 필요한 제도가 제때 마련되지 못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번 조치가 보복이 아닌 “정치가 지켜야 할 기준을 바로 세우기 위한 공적 대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존재하는 이유는 지역구 정치와 국가 정책 사이에서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를 메우고, 우리 사회가 누구도 배제하지 않고 함께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며, “혐오가 아닌 존중을, 배제가 아닌 대표성과 정체성을, 낙인찍기가 아닌 다름에 대한 인정을 정치의 기본값으로 만들기 위해 제가 해야 할 일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정치·팬덤 갈등 겹치며 장기화 조짐… “장애인혐오 표현” 그 자체만 남을 수도
하지만 박 대변인의 장애인 전체 집단에 대한 혐오 또는 차별 발언에 대한, 혹은 김예지 의원에 대한 개인적 사과로 그칠 것 같지는 않다.
보수진영 내부에서도 “장애 비하 발언은 선을 넘었다”는 입장과 “김예지 의원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정당한 비판”이라는 옹호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장애계의 인권문제 제기를 넘어 정치권 내 계파 갈등, 유튜브 중심의 팬덤 정치등이 한꺼번에 얽히면서 사태는 단기간 내 정리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 대변인 역시 사과에 그치지 않고, 추가 법적 대응을 예고하는 등 갈등 양상이 더 날카로워지고 있다.
언론사들도 박 대변인의 발언을 놓고 “적절한지”, “(국민의힘)해당 행위인지”, “징계 여부” 등의 질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17일 저녁, YTN 라디오 방송에서 이준우 국민의힘 미디어 대변인은 사회자의 이 같은 질문을 받고 “부적절했지만 이미 사과했고, 장애인 비하 아닌 김예지 의원을 지적한 것”이라며 “(김예지 의원의) 해당 행위를 지적한 걸, 어떻게 해당 행위로 처벌하나”식으로 박 대변인을 옹호했다. 하지만 현 국민의힘 지도부와 반대 성향을 보이는 유튜브에선 박 대변인의 발언을 규탄하며, 차별 발언 등 장애인차별금지법을 위반했다며 경찰서에 고소하는 행동에 나섰다.

한편, 이번 사건은 ‘집단 혐오표현’이면서 동시에, 형법상 ‘개인 모욕·명예훼손’이 성립될지도 관심이다. 실제 공개된 박 대변인의 발언을 살펴보면, “장애인을 너무 많이 할당했다. 약자성을 무기 삼는다” 등 일부는 장애인 집단을 지칭하는 표현처럼 보일 수 있는 반면, “에스코트 액세서리” 등 김예지 의원을 직접 지목한 발언들로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예지 의원이 고소장을 제출한 만큼, 형사재판으로 이어질 지도 관심이다. 하지만 언론이나 온라인플랫폼 등에서 보수진영의 갈등에 초점이 맞춰질 경우, 장애인 혐오표현에 대한 문제와 대책보다는 그 자체로 소비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더인디고 THE INDIG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