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항공사는 된다는데… 대한항공만 ‘전동휠체어 예약 공백’

89
▲대한항공 비행기 예약에 어려움을 겪는 전동휠체어 이용자 ©Gemini
▲대한항공 비행기 예약에 어려움을 겪는 전동휠체어 이용자 ©Gemini
  • 온라인 입력 기능 없어 매번 전화 확인… 전동휠체어 이용자 반복 부담
  • 장애계 “정당한 편의 위해 시스템 개선 필요”

[조국 = 더인디고 인턴기자]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에게 비행의 가장 큰 장벽은 ‘안전 절차’가 아니라, 온라인에서 해결되지 않는 불편한 예약 과정이었다.

A씨는 가족과 해외여행을 계획했지만, 같은 항공편을 이용하지 못해 홀로 다른 시간대 비행기를 타야 했다. 회의 참석을 위해 예약한 항공편도 탑승이 불가하다는 안내를 받고 2시간 뒤 비행기로 바꿔 일정이 흔들렸다. 그는 “항공편 예약 시 매번 전동휠체어 탑승 가능 여부를 확인하려고 여러 번 전화를 해야 한다”며 “온라인으로 직접 정보를 입력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연간 3,300만 명이 이용하는 국내 대표 항공사로, 웹·모바일 접근성 인증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온라인 예약 단계에서는 여전히 전동휠체어 관련 정보를 입력할 수 없고, 승객이 반드시 서비스센터로 전화해 추가 확인을 받아야 한다. 이 때문에 장애인 승객은 예약할 때마다 동일한 정보를 반복 설명해야 하며, 해외에서 예약할 경우 시차·언어 문제로 불편이 더 커진다.

전동휠체어 정보 확인이 중요한 이유는 배터리 때문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규정과 「항공의 위험물 운송 규정 법률」에 따라 전동휠체어 배터리는 ‘승객 또는 승무원의 운반 가능 위험물’로 분류되며, 배터리 유형과 사양은 반드시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또한 항공기 화물칸 출입구 크기 등 기체별 적재 가능 여부도 검토해야 한다. 대한항공은 제조사·모델에 따라 사양이 달라 개별 확인 절차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휠체어 정보를 입력할 수 있는 특별지원 요청 페이지 ⓒJAPAN AIRLINES

이에 반해, JAPAN AIRLINES, Lufthansa, United 등 해외 주요 항공사는 온라인 예약 단계에서 휠체어 정보를 입력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승객이 출발 48시간 전까지 정보를 제출하면, 필요 시 항공사가 직접 연락해 이용을 안내하는 방식이다.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 제19조는 교통사업자가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정당한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국내 대표 항공사인 대한항공의 예약 과정 역시 이러한 기준에 맞게 접근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은 대한항공에 온라인 예약 시 전동·수동 휠체어 정보를 입력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하고, 항공기별 탑승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할 것을 요청했다.

한편,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은 21개 장애인단체 실무책임자와 전문가들이 모여 일상 속 장애 관련 제도개선을 논의하는 협의체이며, 해당 안건의 진행 상황은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홈페이지(http://kofdo.kr) 제도개선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더인디고 THE INDIGO]

감염병 시대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캠퍼스에서의 경험과 문제 인식은 모니터 화면이 전부이기에 사회와 소통하고자 나섰습니다.

0 Comments
Inline Feedbacks
View all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