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디자인 20년 성과와 과제 – 인권포럼, 제20회 UD공모전 시상식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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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애인인권포럼은 지난 12월 4일 영등포아트홀에서 제20회 유니버설디자인(UD) 공모전 시상식을 열고, 접근성과 포용성을 사회의 기본 구조로 확장해 온 20년의 성과를 공유하며 우수 작품들을 시상했다. 인권포럼과 UD 전문가들은 유니버설디자인이 단순한 디자인 기법을 넘어 장애·고령화·디지털 전환 시대에 대응하는 핵심 권리이자 정책 원리로서, 공공정책과 사회 전반에 제도적으로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장애인인권포럼은 지난 12월 4일 영등포아트홀에서 제20회 유니버설디자인(UD) 공모전 시상식을 열고, 접근성과 포용성을 사회의 기본 구조로 확장해 온 20년의 성과를 공유하며 우수 작품들을 시상했다. 인권포럼과 UD 전문가들은 유니버설디자인이 단순한 디자인 기법을 넘어 장애·고령화·디지털 전환 시대에 대응하는 핵심 권리이자 정책 원리로서, 공공정책과 사회 전반에 제도적으로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국장애인인권포럼 제공
  • ‘모두를 위한 설계’, 선택이 아닌 사회의 기본 원리로
  • 디자인 넘어 정책으로 확장되는 UD로 나아가야 강조

[더인디고] 한국장애인인권포럼(대표 성현정, 이하 인권포럼)은 지난 12월 4일 영등포아트홀에서 ‘제20회 유니버설디자인(Universal Design, 이하, UD공모전)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2005년 시작된 UD공모전은 올해로 20회를 맞으며, 우리 사회의 접근성과 포용성에 대한 기준을 꾸준히 끌어올려 온 장애계의 대표적인 공모전으로 자리 잡아 왔다.

UD공모전은 단순한 디자인 아이디어 경쟁을 넘어, 누구나 차별 없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사회적 원칙을 확산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해 왔다. 장애인, 고령자, 아동, 임산부 등 특정 집단을 위한 ‘배려’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 구성원 모두가 동등하게 사용할 수 있는 구조를 제안하는 작품들이 매년 출품됐다. 그 결과 UD는 건축과 시설 디자인을 넘어 공공정책, 교통과 도시계획, 문화예술, 디지털 접근성 등 사회 전반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 왔다. 20년이라는 시간은 UD가 ‘특수한 사람을 위한 보조적 장치’에서 ‘모두를 위한 기본 구조’로 인식이 전환돼 온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올해 공모전 대상은 Veribite(일반부·이현서, 김다인, 홍예나)가 차지했다. 한경대학교 총장상은 UTB(일반부·홍욱)에게 돌아갔으며, 최우수상은 손에 닿는 세탁물(일반부·하영윤)이 수상했다. 우수상은 가족~, 함께하람(일반부·표승리)과 WEAV(일반부·이수민, 임효빈)이 각각 받았다. 청소년부에서는 이건진짜(이서령, 강재린, 정지아)가 최우수상을, 24시간 듀얼 클락(전하준, 이제우)과 liveup(문가은)이 우수상으로 선정됐다.

올해 수상작들은 일상생활 속 불편과 차별을 구체적으로 짚고, 현실 적용 가능성이 높은 해결책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장애인인권포럼 성현정 대표(왼쪽)가 대상을 수상한 이현서⋅김다인⋅홍예나(작품명 : Veribite) 씨와 함께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 한국장애인인권포럼 제공

인권포럼은 이번 공모전 심사에서 실효성·참여성·접근성·확장성을 주요 기준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인권포럼의 한 관계자는 “유니버설디자인은 더 이상 선택적 정책이나 부가적 요소가 아니라, 사회 구조 전반을 설계하는 기본 원리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재난·안전, 돌봄, 교통, 디지털 환경 등 최근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분야에서 혁신적 접근을 시도한 작품들이 다수 선정됐다는 점을 짚었다. UD가 장애인의 권리를 보장하는 핵심 정책이자, 고령사회와 AI 전환 시대에 사회적 포용성을 높이는 국가적 전략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이번 공모전을 주최한 성현정 대표는 “20년 동안 UD공모전은 사회 곳곳에서 차별을 줄이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 온 실천을 기록해 왔다”며, “UD는 소수의 편의를 위한 장치가 아니라 모두의 안전과 존엄을 보장하는 사회적 언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지자체, 기업, 시민사회가 함께 협력해 우리 사회의 보편적 설계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려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상식에 앞서 열린 토론회에서는 한양대학교 박경진 교수, 한경국립대학교 임진이·이을규 교수 등 UD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UD의 방향성을 논의했다. 이들은 유니버설디자인을 단순한 디자인 기법이 아닌 사회적 권리와 정책 구조를 변화시키는 핵심 원리로 재정의하며, 고령화·장애·디지털 전환 등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공공시설과 도시계획, 교육, 디지털 서비스 전반에 UD를 제도적으로 의무화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UD가 개별 사업이나 공모전 차원을 넘어 국가 정책 전반에 체계적으로 반영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더인디고 THEINDIGO]

오래 전에 소설을 썼습니다. 이제 소설 대신 세상 풍경을 글로 그릴 작정입니다. 사람과 일, 이 연관성 없는 관계를 기꺼이 즐기겠습니다. 그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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