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보육진흥원, 국립특수교육원 등 시스템은 있어도 장애영유아 담당 보육교사를 위한 체계는 부실
- 빠르게 성장하는 아이들의 속도에 맞추려면 열린 교육 시스템 필요
[더인디고=박관찬 기자] 대학 등에서 진로를 위한 공부를 한 경우, 이 전공과 관련된 곳에 취직하면 대학 등에서 배웠던 것들이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직장생활이 당시 배웠던 전공지식만으로 충분하지 않듯이 직장인들도 꾸준히 연수에 참여하거나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을 받는다.
하지만 장애가 있는 영유아를 교육해야 하는 보육교사에게만큼은 앞서 언급한 연수나, 역량강화교육과 같은 ‘배울 수 있는 길’이 대한민국에서는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애가 있는 영유아를 만나는 교실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 장애영유아를 가르쳐야 하는 교사를 위한 교육과정은 부실한 게 현실이다.
장애영유아를 맡게 된 교사들이 가장 먼저 맞닥뜨리게 되는 벽은 보육 분야 공식 교육 플랫폼에서 장애영유아 관련 자료가 ‘0’에 가깝다는 현실이다. 한국보육진흥원의 e러닝에는 ‘어린이집 교육과정’이라는 이름의 강좌가 마련되어 있는데, 검색창에 ‘장애’라는 단어를 검색해봐도 장애영유아를 담당하는 보육교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육과정을 찾기 힘들다. 집합교육의 경우에도 장애영유아를 담당하는 보육교사들을 위한 실질적인 교수‧학습자료는 거의 전무하다.
중앙육아종합지원센터의 경우, ‘아름터’라는 장애영유아 학습공동체가 2023년까지 운영되며 사례 모음집을 펴낸 것이 사실상 마지막 기록이다. 해당 자료집에서 ‘장애’를 검색하면 나오는 게시물은 0건이다. e북 자료실은 ‘다같이 보육’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있다. 하지만 ‘다같이’에 장애영유아는 포함되지 않는 건지 관련 자료는 찾아보기 힘들다.
장애통합 어린이집을 지원하며 현장에서 활동하는 특수교사 A 씨는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유보통합은 ‘유아교육과 보육의 경계를 없애겠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하나의 체계로 묶겠다’라는 선언인데, 이렇게 제도가 통합을 말할수록 현장의 간극은 더 뚜렷해지고 있다는 걸 우리는 잘 알고 있다”고 비판했다.
A 씨에 설명에 의하면, 유보통합은 결국 ‘같은 아이를 돌보는 교사가 동일한 수준의 지원을 받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출발했지만, 정작 가장 기초적인 교사교육조차 통합되지 않은 것이다. 장애영유아를 가장 먼저, 가장 자주 만나고, 가장 직접적으로 상호작용하는 보육교사의 교육 접근권은 지금도 과거 그대로 머물러 있다.
그럼 생각해볼 수 있는 국립특수교육원은 어떠할까. 여기에는 특수교사뿐만 아니라 유아교사와 학부모까지 아우르는 연수과정이 폭넓게 마련되어 있다. 장애유형별 교육, 전환 지원, 놀이중심 지원, 가정연계 등 내용의 깊이도 체계적이며, 대부분 원격으로 수강 가능한 접근성으로 인해 지역의 제약도 없다.
그러나 여기에서 장애영유아를 담당하는 보육교사를 대상으로 명시된 과정은 전체 신규과정 중 <특수교육대상 영유아 조기발견 및 전환지원 역량 강화> 하나뿐이었다. 그 외 과정들은 대부분 유아교사, 유‧초‧중‧고 특수교사, 교육전문직으로 대상이 제한된다. 즉 보육교사는 교육대상 외 인력으로 분류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또 ‘유아’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장애영유아 교사를 포함해 현장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놀이지원, 가정연계, 통합학급 놀이 관련 과정들이 1차시에서 15차시까지 여러 개 나타난다. 그런데 이 교육과정을 보육교사는 수강할 수 없다. 이는 결코 유보통합을 지향하는 모습이라고 보기 어려운 대목이다.
A 씨는 “유보통합은 행정적으로는 통합을 선언하지만, 교육 시스템은 여전히 ‘이원화된 문’으로 교사를 나누고 있다”면서 “분명히 문은 열려 있는데, 보육교사만 들어갈 수 없는 구조가 만들어져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보통합의 속도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는 아이들의 발달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교육 시스템이 지금보다 훨씬 더 열린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더인디고 박관찬 기자 p306kc@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