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비장애 구분짓지 않는 사회정서 프로그램 “쑥쑥아이맘키우기”
- 책임연구원 허계형 교수, “통합이 특별한 목표가 아닌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도록 꾸준히 운영됐으면”
[더인디고=박관찬 기자] 대한민국에서 장애인이 자립생활을 영위하고 인간다운 생활, 행복추구권을 실현하기 위해 건강, 교육, 이동, 주거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제도와 정책이 발전하고 있다. 장애의 유형별부터 고령장애, 여성장애인 등 세부영역별로 하는 지원도 계속 고려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에서 조금은 뒤쳐지고 있는 듯한 영역이 있다. 바로 장애영유아 영역이다.
장애‧비장애 영유아가 함께 있는 통합어린이집이나 유치원도 있고, ‘통합’이라는 타이틀을 내걸지 않더라도 장애를 가진 영유아는 분명히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애영유아를 교육해야 하는 교사들에 대한 연수나 교육자료는 부족하고, 그렇다보니 교사는 물론 부모나 비장애 영유아들도 ‘장애’를 어떻게 인지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가지게 된다.
그런 측면에서 “쑥쑥아이맘 키우기”는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큰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양방향 소통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 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을 바탕으로 협업하여 영유아의 정서발달을 촉진하는 촘촘한 교육프로그램이다. 올해로 8년째를 맞이하는 이 프로그램은 처음엔 비장애영유아가 프로그램의 대상이었지만, 지난 2024년부터 발달지연영유아도 대상으로 할 수 있도록 하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책임연구원인 허계형 총신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는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교육을 지원하기 위한 교사와 부모를 지원하고, 발달지연을 포함한 모든 영유아까지 한 명도 놓치지 않고 지원하려고 한다”면서 “그래서 여기서의 ‘통합’은 단순한 물리적 통합이 아니라 보편적 환경 안에서 사회적 상호작용이 실제로 일어나도록 돕는 교육적 지원의 문제로 보고 지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쑥쑥아이맘 키우기는 비장애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보편적 프로그램 안에서 부분적으로 발달지연영유아를 대상으로 시행했었다면, 2024년부터는 조금 더 강조를 해서 발달지연영유아를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은 1단계부터 3단계까지 모든 보편적 지원으로 영유아의 사회정서 인성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이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는 영유아에게 맞게, 현장(어린이집, 가정)에 맞게 지원한다. 단순히 아이가 ‘왜 못할까’라는 생각에 그치지 않고 아이에게 맞는 교육과정을 가르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실 쑥쑥아이맘 키우기 프로그램의 핵심인 사회정서 프로그램은 그동안 쑥쑥아이맘 키우기가 진행되어 왔던 서울 서초구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찾아보면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럼에도 쑥쑥아이맘 키우기를 취재한 이유는 다른 사회정서 프로그램과 달리 이 프로그램만의 차별성이 있기 때문이다. 허 교수가 소개한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차별성은 ‘통합성’과 ‘지속성’이다.
허 교수가 설명한 쑥쑥아이맘 키우기의 차별성이라고 할 수 있는 세부적인 특징은 다음과 닽아.
첫 번째, ‘통합성’이다. 다른 곳에서 비장애 중심, 장애 중심으로 운영한다면 쑥쑥아이맘 키우기는 장애와 비장애를 구분하지 않고 통합하여 운영한다. 또한 사회정서 발달을 발달 단계에 따라 이해하고 피라미드 형태에 의한 접근으로 하나의 연속선상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를 통해 사회적 통합의 관점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두 번째 특징은 개인별 모니터링이 연결된 체계의 존재다. 대상자 선별에서부터 보편적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개별화교육계획의 단절 없이 모니터링까지 하나로 운영되고 있다. 이는 단편적 프로그램과 가장 많이 구분되는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아동의 발달에만 초점을 두는 게 아니라 부모와 교사도 핵심적인 개입 대상으로 선정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일반화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실제로 다른 지역에서 진행했던 유사한 사회정서 프로그램은 교사교육이나 부모교육 또는 영유아가 중심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은데, 쑥쑥아이맘키우기는 모두를 핵심적인 대상으로 하고 있다.
네 번째 특징은 단발성이 아닌 일상 기반의 지속적인 코칭 지원이다.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관찰을 바탕으로 연속적인 피드백과 현장 코칭을 통해서 교사의 사회작용 역량을 강화하고 이것이 아이의 사회정서 발달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2024년부터 운영해왔던 통합형 쑥쑥아이맘키우기를 돌아보며 허 교수는 “만족도 조사에서 한 부모가 아이의 어떤 특정 행동이 아이의 잘못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부모가 1% 변화하면 아이가 99% 변화할 수 있다는 결과를 받은 적이 있다”면서 “또한 교사와 부모의 사회정서 지원 역량이 그동안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만큼 프로그램 참여 기간에만 국한된 개입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지속적으로 작동하고 지원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 아주 중요한 변화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쑥쑥아이맘키우기는 올해도 계속 운영될 예정이다. 허 교수는 “앞으로는 그동안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연령별, 즉 만 1세부터 만 5세까지, 발달 수준에 맞춰 교육과정과 현장 코칭을 더욱 세분화해서 영유아의 발달 단계와 위험 수준에 따라 보다 정밀한 지원이 가능하도록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저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앞으로 우리 사회가 ‘통합’이 특별한 목표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허 교수가 생각하는 통합 사회를 위한 출발점이 바로 영유아기다. 이 시기에 처음으로 사회를 경험하고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함께 관계를 맺는 경험을 할 때라는 것이다. 그래야 통합은 이후에 가르치는 가치가 아니라 영유아기부터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태도가 된다. 그래서 장애와 비장애를 구분하지 않고 발달의 속도나 특성이 다르다는 이유로 구분짓지도 않으며, 보편적인 환경 안에서 잘 준비된 사회정서 발달을 경험하도록 하는 쑥쑥아이맘키우기 프로그램이 꾸준히, 그리고 전국적으로 운영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더인디고 박관찬 기자 p306k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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