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이후 폐관 딛고 새 공간에서 문 열어
- 장애인 권리운동·삶의 역사를 모든 시민의 기억과 배움 공간으로!
[더인디고] 미국 ‘장애인 역사박물관(Museum of Disability History)’이 5년 만에 다시 대중 앞에 선보였다.
현지 장애인 전문매체 ‘디스어빌리티 스쿱(Disability Scoop)’에 따르면 미국 장애인 권리 운동의 역사를 담은 박물관이 지난 2월 17일, 뉴욕 외곽의 앨버트슨(Albertson) 지역서 재개관했다.
이번에 개관한 박물관은 미국의 장애인 기관인 비스카르디센터(Viscardi Center)가 기존 뉴욕주 버펄로 지역에 있던 박물관의 소장품을 인수, 코른라이히 장애연구소(Kornreich Institute for Disability Studies) 내 약 418제곱미터 규모로 새롭게 단장했다고 한다.

박물관에는 8000점 이상의 유물과 문서, 서적, 사진 자료 등이 소장돼 있으며, 이는 단순히 한 나라의 복지정책만이 아니라 장애인이 겪어온 차별과 배제, 이에 맞선 권리운동의 기록들이다. 특히, 이들 자료 중에는 시각 장애인을 위해 점자 쓰기 방식을 혁신적으로 바꾼 ‘홀 점자 타자기(Hall Braille Writer)’나 영국 정부가 1960~70년대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해 무상으로 제공한 3륜 소형차 ‘인바카(Invacar)’, 그리고 미국 장애인 권리운동의 상징적 사건인 ‘캐피톨 크롤(Capitol Crawl)’ 영상 등이 있다.
캐피톨 크롤은 1990년 3월, 장애시민들이 지지부진한 미국장애인법(ADA) 제정에 저항하며 백악관에서 연방 의사당(캐피톨)까지 행진했고, 이들 중 수십 명의 장애인이 휠체어와 목발 등을 내던진 채 의회 계단을 기어서 올라간 시위를 일컫는다. 당시 뇌성마비 장애아동이 계단을 기어 올라가는 장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미국 사회의 큰 공감대를 일으켰고, 결국 같은 해 7월 법이 통과됐다.
그런 측면에서 박물관의 재개관은 문화시설이나 장애운동의 역사를 단순히 복원하는 그 이상의 의미가 있어 보인다. 장애인의 삶과 저항 등을 장애계 안에서만 기억하는 것이 아닌, 한 사회의 역사이자 누구나 기억하고 공유하는 시도로 평가된다.
또한 장애인 권리의 후퇴 가능성이 거론되는 최근 미국 정치 지형 속에서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닌, ‘권리는 투쟁의 산물이며 언제든 지켜내지 않으면 사라질 수 있다’는 집단적 기억을 환기하는 행위로도 읽힌다. 나아가 장애인 역시 전 역사의 주체이자 우리 모두의 역사로 재정립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한국 사회에 던지는 질문이 제법 무겁다.
미국 장애역사 박물관은 장애인의 삶과 사회 참여의 역사를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미국 내 유일한 공간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8년 피플 인크(People Inc.) 대표인 제임스 볼스(James Boles, Ed.D.)이 처음 설립을 구상했다고 한다. 배경엔 학생들이 장애인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박물관이나 교육 자료가 없다는 사실에서 비롯됐다. 이후 뉴욕주 버펄로의 피플 인크(People Inc.)에 처음 문을 연 박물관은 175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많은 사료와 희귀서적, 소장품, 장애인이 사용한 역사적 유물 등의 전시 공간이자 교육의 장소였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방문객을 맞이할 수 없는 데다, 운영난을 이유로 2020년 12월 4일 폐관됐다가, 2024년부터는 온라인을 통한 가상박물관으로 운영해왔다.
[더인디고 THE IND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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