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닥에서 기저귀 교체하던 현실… 인권 문제로 부상
- FAA 재승인법 근거… 2030년부터 터미널마다 최소 1개 설치
- 접근성 정책, 건물·대중교통 이동권 → 생활권으로 확대 평가
[더인디고] 미국 주요 공항에 ‘범용 기저귀 교체대(Universal Changing Table)’ 설치가 의무화된다. 장애인의 이동 편의 수준을 넘어 공공시설에서의 위생권과 존엄권 보장을 강화하는 취지라 향후 각국 공항 정책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범용 기저귀 교체대는 기저귀 교체나 의료 처치 등 보호자의 도움이 필요한 중증장애인 및 고령자 등을 위해 설계된 대형 보조 설비다.
미국 장애 전문매체 ‘디스어빌리티 스쿱(Disability Scoop)’ 등 복수 외신에 따르면, 2030년부터 미국 중·대형 공항은 성인 장애인도 이용할 수 있는 범용 기저귀 교체대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미국접근성위원회(U.S. Access Board)는 이미 현재 공항 내 해당 시설의 접근성 설계 기준 마련을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그동안 공항과 공공시설에는 대부분 영유아용 교체대만 설치되어 있어, 장애인과 가족들은 화장실 바닥이나 차량에서 기저귀를 교체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왔다. 이는 비위생적일 뿐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환경이라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실제 장애인 인권단체들은 이를 ‘존엄성 침해’ 문제로 규정해 개선을 요구해 왔다.
이번 조치는 2024년 제정된 미연방청 재승인법(FAA Reauthorization Act of 2024)에 따른 것이다. 해당 법에 따라 2030 회계연도부터 연방 보조금을 지원받는 공항은 각 여객 터미널마다 최소 1개 이상의 범용 또는 성인용 기저귀 교체대를 갖춘 독립 공간을 설치·운영해야 한다.
접근성위원회는 “교체대의 높이, 재질, 공간 구성 등 시설 규모와 안전성, 프라이버시, 위생 기준을 포함한 기술적 표준 마련을 위해 의견 수렴과 공청회를 진행 중”이라며, “이는 장애인의 접근성뿐 아니라 존엄성과 안전, 위생을 보장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정책은 장애인 접근성 패러다임의 전환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기존 정책이 경사로, 엘리베이터 등 이동권 중심에 머물렀다면, 위생권과 돌봄권 등 공공공간에서의 인간다운 생활까지 포함하는 ‘생활 기반 접근성’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항은 장시간 체류가 불가피한 공간이라는 점에서 성인용 교체대 도입은 장애인의 여행권 보장과 사회참여 확대에도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인디고 THE INDIG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