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대위·개혁추진위 “49건 처분에도 변화 없어”
- 국회 “정상화 더디다” 지적… 신속한 수사 촉구
[더인디고] 한국농아인협회를 둘러싼 비위 의혹과 인권침해 논란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협회 정상화를 요구하는 내부·외부 단체들의 현 집행부 사퇴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한국농아인협회 개혁추진위원회와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위원회)는 23일 오전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보건복지부 특정감사에서 수십 건의 위법·부당 행위가 확인됐음에도 집행부가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전면적인 인적 쇄신과 집행부 총사퇴”를 촉구했다.
“49건 위법에도 변화없다”… 내부 신뢰 붕괴
이들은 “회계 부정과 갑질, 성폭력 의혹까지 드러난 상황에서 협회는 이미 자정능력을 상실했다”고 규정한 뒤, “보건복지부 감사 결과 23건 적발과 49건의 처분이 내려졌음에도 현 중앙회장을 비롯한 집행부가 이를 부정하며 책임을 외면하고 있다”며 “독립적인 징계체계 도입과 강제 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80년 역사의 협회가 사유화되고 농인의 인권이 침해됐다”며 “회원이 주인인 협회로 되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감사결과 공개 후 열린 중앙 이사회의 “미봉책” 결론… 사태 악화 키운 듯
이 같은 사퇴 요구 확산의 배경에는 협회 지도부의 미흡한 대응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앙회는 보건복지부 감사 결과가 발표된 지난 16일 이후 이사회를 개최했지만, 인적 쇄신 등 정상화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애계 일각에서도 이를 두고 사태의 심각성과 보건복지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대응이 부족한 ‘미봉책 수준’에 그친 것 아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감사 결과를 토대로, 협회가 처분을 이행하지 않거나 개선 의지가 없을 경우 보조사업 제한, 위탁사업 종료, 설립허가 취소까지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국회도 질타 “자정능력 상실… 강제수사 필요”
농아인협회 지도부의 미온적 대응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을 비롯해 박주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김영호 의원도 기자회견에 참석해 협회의 구조적 문제와 자정능력 부재를 동시에 지적했다.
이수진 의원은 “그동안 농아인협회의 구조적 폭력과 부조리, 각종 비리가 있어도 소수 기득권의 횡포로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해 왔다”며, “협회가 스스로 문제 해결을 외면한다면 전체 농아인의 이름으로 강력한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 이어 이달 10일 국회 보건복지위 전체회의에서도 보건복지부 장관을 향해 농아인협회 문제를 거론한 바 있다.
박주민 위원장은 “측근 중심의 상벌 구조 속에서 셀프 징계가 반복되며 내부 비판을 억누르는 행태가 도를 넘었다”며 신속한 수사와 엄정 대응을 촉구했고, 김영호 의원 역시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강제 수사 착수를 강조했다.
한편 위원회는 “측근 중심 상벌위원회를 통한 이른바 ‘셀프 징계’ 시도와 공익신고자 및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까지 발생하고 있다”며 협회의 자정능력이 사실상 상실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채태기 중앙회장 및 집행부 즉각 사퇴, ▲현 상벌위원회의 셀프 징계 시도 중단, ▲보건복지부가 직접 관리·감독하는 독립적 징계체계 가동, ▲경찰의 신속한 강제 수사 등을 촉구했다.
[더인디고 THE IND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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