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역 및 고인 등 40명 문인 삶과 작품 조명
- 장애 예술인만의 독특한 내러티브적 가치 역설
[더인디고 기자] 아직은 대중에게 낯선 국내 장애인문학계에 단비 같은 첫 비평서가 탄생했다.
방귀희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사장의 신간 ‘내러티브가 시(詩)가 되다’(연인M&B)가 최근 출간됐다. 이 책은 우리나라 최초의 장애인문학 비평집으로, 고인이 된 문인 15명과 현역 문인 25명 등 총 40명의 삶과 작품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저자인 방 이사장은 돌 무렵 소아마비를 앓고 오른쪽 손의 기능이 40%만 남은 중증 장애인이다. 그는 서문을 통해 “70년 긴 세월을 장애 속에 살며 차별과 배제를 곱씹었으나, 결국 삶의 본질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문학을 통해 깨달았다”며 “내 삶의 70년을 기념하는 마지막 작품이라는 마음으로 세상에 내놓는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내러티브(서사)’다. 31년간 방송작가로 일하며 3만여 명을 취재한 저자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가장 확실한 힘이 내러티브에 있음을 깊이 체험했다. 이를 바탕으로 저자는 사람에게 희망을 전하고 사회를 하나로 묶어내는 내러티브의 진정한 힘이 ‘장애인예술’에서 가장 빛을 발한다고 역설한다. 장애 예술인 자체가 남다른 서사를 거쳐온 독특한 창조적 자산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방 이사장은 “이러한 장애인예술의 내러티브적 가치가 가장 투명하게 드러나는 세부 분야가 바로 장애인문학”이라며, “이번 비평집을 통해 장애인문학이 얼마나 매력적인 장르인지 대중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집필 의도를 전했다.
장애인예술 분야 중에서도 가장 열악한 장르로 꼽히는 장애인문학이 이번 첫 비평서 출간을 계기로 독자들의 새로운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더인디고 THE INDIGO]
[저자 방귀희 이사장은?] 숭실대학교에서 장애인예술 관련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국내 대표 장애인예술 전문가다. 1991년 창간해 100호까지 발행된 장애인문학지 『솟대문학』은 현재 미국 스탠퍼드대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다. 2015년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 『장애와 사회(Disability and Society)』에 논문을 게재해 한국 장애인예술을 세계에 알렸으며, 2020년 「장애예술인지원법」 제정을 이끌어내며 법적 제도를 마련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현재 (재)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사장으로서 한국 장애인예술의 세계화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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