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장총, 금융 소외 다룬 ‘장애인정책리포트’ 발간
- 수수료 등 문턱 여전… 배제 없는 포용적 금융 환경 촉구
[더인디고 기자] 디지털 금융의 발전 속에서 장애인이 겪는 서비스 소외 현상을 점검한 정책 자료가 나왔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이하 한국장총)은 장애인의 금융 서비스 이용 실태와 개선 과제를 담은 ‘장애인정책리포트 제467호’를 발간했다. 이번 리포트는 ‘제1회 장애인아고라’에 참여한 당사자들의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일상적인 금융 생활의 어려움과 대안을 엮어냈다.
최근 금융 거래는 모바일 앱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나, 장애인 소비자가 겪는 장벽은 여전히 높다. 시각장애인의 경우 모바일 화면 속 그래프나 버튼 등의 정보가 음성으로 충분히 안내되지 않아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본인 인증 과정에서 카메라 앵글에 대한 음성 안내가 부족하거나, 뇌병변장애인의 미세한 손 떨림을 고려하지 않은 안면인식 절차 탓에 금융 서비스 이용 자체가 제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앱 이용이 어려운 이들이 전화(ARS)나 은행 창구를 이용할 경우 모바일 대비 최대 3배 높은 수수료 부담을 안게 된다. 모바일 거래 수수료가 약 0.15%인 반면, 창구 거래는 약 0.47%에 달하기 때문이다. 또한 금리 혜택이 좋은 온라인 전용 상품에 가입하기 어렵고, 영문이 섞인 주식 종목 코드를 지원하지 않는 ARS 시스템 탓에 투자 기회마저 제한되고 있다.
한국장총은 기획 단계부터 장애인을 적극적인 소비자로 고려한 해외 사례에 주목했다. 미국은 원격 시각통역 서비스인 ‘에이라(Aira)’를 선제 도입했으며, 영국 은행들은 지원 정보를 공유하는 ‘서포트 허브(Support Hub)’를 운영 중이다. 호주 역시 앱 개발 초기부터 당사자가 참여하는 ‘공동 설계(Co-design)’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리포트는 국내 금융권 또한 개발 초기부터 모두를 위한 ‘유니버설 사전 설계’를 기본 표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맞춤형 응대 매뉴얼 마련, 발달장애인을 위한 알기 쉬운(Easy-Read) 상품 안내서 제작, 인공지능(AI) 기반 시각 통역 서비스 도입 등을 세부 개선 과제로 제시했다.
한국장총 측은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자산 형성의 기회를 제한받아서는 안 된다”며 금융당국과 기관이 포용적 환경 조성에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더인디고 THE IND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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