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스증권은 이미 개선… 장애단체 “접근성은 배려 아닌 권리”
[더인디고] 디지털 금융이 일상이 되었지만 시각장애인들에게 증권사 모바일 앱의 문턱은 여전히 높기만 하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이하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은 5월 21일 세계 접근성 인식의 날을 맞아 국내 증권사의 모바일 금융 서비스 접근성이 여전히 시각장애인에게 높은 장벽이라고 지적했다.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은 지난 4월 국내 주요 증권사 8곳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에 시각장애인의 모바일 앱 접근성 보장과 차별 시정을 요구하는 공식 건의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메리츠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은 전자민원 링크를 제공하지 않거나 비회원 민원 접수를 제한해 건의서 전달 자체가 불가능했다.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은 “접근성 차별 문제를 제기할 최소한의 통로조차 막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일부 증권사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는 로그인 키패드 접근이 어렵거나 버튼 설명이 제공되지 않아 화면낭독기 사용자가 정상적인 거래를 진행하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 증권사의 경우 대부분의 버튼이 단순히 “버튼”이라고만 읽혔고, 메뉴 탐색조차 어려운 사례도 확인됐다.
건의서를 전달받은 증권사들의 대응에도 차이가 있었다.
삼성증권은 핵심 화면 접근성 보완, 콜센터 우선 연결, ARS 개편, 유선 거래 수수료 인하 등을 약속하며 가장 구체적인 개선 계획을 제시했다. 다만 “앱 전체 지원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유진투자증권은 장애인 등록 시스템과 전용 콜센터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앱 구조 개선은 사실상 유보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모바일 앱 문제에 대한 건의에 웹사이트 접근성 인증서를 첨부해 답변하면서 모바일 앱 접근성 문제와 무관한 답변을 내놨다.
특히 개인 투자자 이용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은 “개별 고객의 언어 습관과 정보 인지 방식 차이까지 모두 반영하기에는 기술적·운영상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은 “접근성 문제를 서비스 설계의 결함이 아닌 장애인 개인의 특성으로 돌린 것”이라며 “이는 정당한 편의 제공 의무를 규정한 장애인차별금지법 취지와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증권업계는 기술적·운영적 한계를 이유로 들지만, 토스증권 사례는 접근성 개선이 불가능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토스증권은 접근성 오류 자동 점검 도구 ‘앨리(Ally)’를 자체 개발하고, 시각장애인 당사자를 테스트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한편 유니버설 디자인 전담 조직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은 금융당국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콘텐츠 접근성 지침 2.0’ 준수 여부를 전수 조사하고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증권사들에 대해 접근성 개선 일정 공개, 전담 상담 채널 운영, 외부 민원 창구 마련 등을 요구했다.
아울러 “시각장애인의 독립적인 금융거래는 배려의 문제가 아니라 기본적인 권리”라며 “접근성을 기업의 자율과 관심에만 맡겨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더인디고 THE IND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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