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일 양국 접근성 제도 비교 및 향후 협력 논의
- 삼성·LG·카카오 등 참여해 보편적 설계 사례 공유
[더인디고 기자] 빠르게 발전하는 디지털 기술의 혜택에서 누구도 배제되지 않도록 한국과 일본의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는 지난 19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장애인 디지털 접근성 향상을 위한 한·일 국제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양국의 관련 제도와 정책을 비교하고, 국내 IT 기업들의 접근성 보장 사례를 공유하고자 마련됐다.
워크숍의 첫 발표를 맡은 노석준 성신여자대학교 교수와 가와무라 히로시 ATDO 부회장은 양국의 정보 접근권 제도를 비교했다. 가와무라 부회장은 “한국은 인증기관을 통한 체계를 갖추고 있는 반면, 일본은 관련 제도에 법적 구속력이 없다”며 “이번 방한을 통해 한국의 정책을 일본에 적용할 방안을 적극 탐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노 교수는 키오스크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에 대한 접근성 의무가 현장에서 적용되고 있음에도, 생활 밀착형 가전제품 등에는 여전히 제도적 공백이 존재한다는 점을 짚었다.
이어지는 발표에서는 국내 주요 IT 기업들이 기술 설계 과정에서의 보편적 설계(유니버설 디자인) 실천 사례가 소개됐다. 삼성전자의 백인호 프로는 키보드 통역과 오토 오픈 도어 등의 기술을, LG전자의 정승현 팀장은 기존 제품의 사용을 돕는 ‘LG 컴포트 키트’를 소개했다. 김혜일 카카오 DAO는 약 85만 개의 이모티콘에 대체 텍스트를 적용한 성과를 설명했으며, 김정현 Business School Lausanne 연구원 역시 다방면의 접근성 확대 사례에 힘을 보탰다. 기업 관계자들은 “장애인 접근성은 특정 이용자만을 위한 서비스가 아니라,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보편적 설계의 과정”이라며 입을 모았다.
또한 IT 분야는 그 범위가 광범위하고 변화 속도가 빠른 만큼, 플랫폼 ‘널리(NULI)’와 같이 기업의 소속 등에 상관없이 개발자와 사용자 등이 접근성 관련 의견과 기술을 공유하는 생태계가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기업들의 접근성 솔루션도 큰 주목을 받았다. 셀바스헬스케어 고영범 차장, MVI 김용태 대표, 이큐포올 이인규 대표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정보통신 보조기기와 전용 AI 스마트 단말기를 비롯해 AI 기반 자동 더빙 기술과 아바타 수어 등 맞춤형 기술을 잇달아 선보였다.
노석준 교수는 “기술 발전 과정에서 장애인이 소외되지 않도록 디지털 접근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관련 제도와 정책의 발전 방향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며 “AI 기반 보조기기 도입을 뒷받침할 제도적 지원과 선제적인 접근권 보장 방안이 반드시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성민 한국장애인재활협회 총장은 “법과 제도를 실제 제품과 서비스로 구현하는 기업과 개발자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며 “당사자가 일상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다방면의 전문가들이 협력하는 자리를 꾸준히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무라카미 히로유키 일본장애인재활협회 정보센터장 역시 “이번 워크숍을 계기로 디지털 접근성 향상을 위한 한·일 간의 교류와 협력이 한층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더인디고 THE INDIG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