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재활협회와 신한금융그룹이 주최하는 해외연수 프로그램, ‘장애청년드림팀 6대륙에 도전하다(이하 ‘드림팀’)’ 21기는 지난 8월, 총 7개 팀이 독일, 미국, 영국, 일본, 호주 연수를 마쳤다.
드림팀 21기 AURA는 All United Reaching Above, ‘모두 하나가 되어 더 높은 곳으로 향한다’는 뜻을 담은 팀이다. 정한슬, 이정현, 주정원, 안성주 네 명의 팀원과 행정요원 김문주가 함께하며 ‘스카이다이빙 도전을 통한 장애인식 재정의’를 주제로 호주 시드니에서 연수를 진행했다. 드림팀이 익스트림 스포츠에 도전한 것은 2019년 스쿠버다이빙 이후 약 7년 만이다.
한국에서도 장애인의 스포츠 참여가 점차 확대되고 있지만, 접근성과 지원 인력 부족 등 여전히 다양한 과제가 남아 있다. AURA는 스카이다이빙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통해 장애인의 스포츠 참여 가능성을 보여주고, 장애를 제약이 아닌 도전과 가능성의 원천으로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 변화를 만들고자 했다. 특히 시각장애인의 스카이다이빙 도전을 ‘온 세상을 눈에 품는 경험’으로 바라보며, 장애로 인해 도전의 범위가 미리 제한되지 않는 사회를 꿈꾼다.
AURA가 시드니에서 직접 보고, 듣고, 도전하며 만난 이야기를 기고문에 담아 하나씩 소개한다.
[더인디고=AURA팀 홍보 주정원] AURA가 시드니에서 처음 방문한 곳은 실내 스카이다이빙 시설 ‘iFly Down Under’였다. 실제 고공 낙하에 앞서 자유낙하의 감각을 익힐 수 있는 윈드터널 시설로,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나 비행을 체험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었다.
우리는 이곳에서 iFly의 All Abilities Ambassador(모든 능력을 위한 앰버서더)로 활동하고 있는 Tom을 만났다.
17세인 Tom은 시각장애가 있다.
11살 생일에 처음 실내 스카이다이빙을 접한 뒤 그 매력에 빠져 지금까지 도전을 이어오고 있다. 다양한 도전을 계속하는 이유를 묻자 그는 “시각장애가 있어도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다는 걸 나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증명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시각장애인 플라이어로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자유낙하 기본 자세를 익히는 과정이었다. 일반적으로 손 신호로 자세를 교정하지만, Tom에게는 강사가 다리를 가볍게 두드려 신호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훈련이 진행됐다. 그는 이러한 방식으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시각장애가 오히려 특별한 경험을 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쉽게 떠오르는 것은 없다면서도, 실내 스카이다이빙을 통해 만난 사람들을 이야기했다. 시각장애가 없었다면 만나지 못했을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이다.
iFly의 안전교육과 소통 방식에 대해서도 물었다.
Tom은 장애가 있는 참가자의 경우 장애 정도에 따라 두 명의 강사가 함께한다고 설명했다. 시각장애인에게는 손 신호 대신 신체를 가볍게 두드리는 방식으로 의사를 전달한다. 그렇다면 iFly가 제공하는 가장 좋은 지원은 무엇일까. Tom의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누구도 다르게 대하지 않는 것, 그리고 어떤 상황에 있든 누구나 비행할 수 있다는 태도.”
처음 윈드터널이나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하는 시각장애인에게 필요한 준비를 묻자, 시설 측에 자신의 장애를 미리 알려 필요한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 외에는 특별히 준비할 것이 없다고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단 해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 많은 장애인이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사회와 산업에 필요한 변화에 대해선 장애가 좀 더 ‘보편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말했다. 장애인이 직접 도전에 나서는 모습이 더 많이 보여질수록, 사람들이 장애인의 익스트림 스포츠 도전을 덜 낯설고 두렵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AURA가 한국에서 시각장애인의 스카이다이빙 도전을 기록하기 위해 왔다고 소개하고 프로젝트의 사회적 의미를 묻자 Tom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익스트림 스포츠에서 장애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한국의 시각장애인 청년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부탁하자 Tom은 이렇게 말했다.
“일단 한번 해보세요. 무엇에 빠지게 될지 모르잖아요. 저도 실내 스카이다이빙에 이렇게 빠지게 될 줄 몰랐어요. 일단 해보세요. 그러면 스스로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알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될 거예요.”
옆에 있던 iFly 관계자는 “give things a crack”이라는 표현이 ‘한번 해보다’라는 뜻의 호주식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iFly에서 만난 Tom의 이야기는 AURA가 시드니에서 확인하고자 했던 질문과 맞닿아 있었다.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도전의 범위가 미리 정해지지 않는 사회. 그 사회로 가는 첫걸음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어쩌면 ‘일단 해보는 것’에서 시작될 수 있다. 우리는 그 가능성을 시드니의 첫 연수처에서 확인했다.
* AURA가 발견한 것: 도전의 시작에는 특별한 조건보다 ‘일단 해보는 것’이 필요했다.
다음 편에서는 AURA가 시드니에서 방문한 아트 갤러리 이야기를 소개한다.
[더인디고 THE INDIG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