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어느 죽음이 억울하지 않겠냐만 버틸 수 있고 견딜 수 있다면 선택은 간명하다. ‘장애’가 죽음의 이유가 되지 않기 위한 제도는 있지만, 여전히 우리는 ‘장애’가 이유가 되어 죽는 세상에 살고 있다. ⓒ 더인디고 편집

[이용석의 잡썰] 우리 동네에는 ‘장애’를 아는 의사가 없다

지난달 한 지인의 부고장을 받았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지내던 재활원에서 어린 시절을 함께 했던 그는 느닷없는 죽음으로 안부를 전해왔다. 그의 안부는 반가웠지만, 마지막...
▲‘그렇게 바버라는 앨런을 만났다’에서 바버라 리시키를 연기한 루스 메딜레이는 DAN에서 활동하는 열혈 장애당사자이며,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장애인 캐릭터도 장애당사자들이 맡아 열연했다. 현재 이 영화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 BBC 유튜브 예고편 갈무리

[이용석의 잡썰] 해방 공간 ‘뒷전’에서 위로받은 연대

(이 글에는 넷플릭스 영화 ‘그렇게 바버라는 앨런을 만났다’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다) “남들이 가보지 않은 길을 대담하게 가자.”, “동정심에 오줌을 싸.”, “우리가 없으면 우리에 관한 것도...
▲어린 시절 짜장면은 억울한 폭력을 잊기 위한 진정제였으며, 갇힌 곳에서 상상했던 세상의 달콤한 맛이기도 했다. Ⓒ unsplash

[이용석의 잡썰] ‘짜장면’이라는 세상의 맛

옅은 미색의 면발 위에 올려진 뜨거운 짜장 소스, 나무젓가락을 쪼개 쓱쓱 비벼 한 젓가락 수북하게 떠 입안에 밀어 넣으면 이내 짜고 단 특유의 맛이...
▲뚜껑이 조금 열린 상자에서 붉은 피가 흘러나오고 있다. Ⓒ김소하

[이민호의 차별 속으로] 나는 사탄이 아니다

얼마나 달려왔을까. 안개 가득한 버스 차창 밖으로 포천 할렐루야 기도원이라는 글자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지친 몸을 일으켜 어머니와 함께 관광버스에서 내렸다. 그리고 기도원 건물로...
▲'장애 가격'이 '생명 가격'보다 높고 복지서비스를 통해 파생되는 비용은 누군가의 임금 등으로 쓰이는 만큼 장애인 정책 예산의 증가는 선순환되는 사회적 재투자의 비용 증가로 볼 수 있지 않을까? Ⓒunsplash

[이용석의 잡썰] 내 ‘장애’는 얼마일까?

지난 2001년 미국의 신자본주의와 국방력을 상징했던 세계무역센터와 펜타곤이 민항기의 자살 테러로 속절없이 부서졌고, 2880명의 무고한 시민들이 희생되었다. 당시 부시 정부는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희생된...
▲우리 문명은 차별의 기원은 밝혀냈지만 일상적인 여성·인종·장애인에 대한 차별은 극복하지 못한 채 ‘우리는 모두 평등하다’는 막연한 헛된 구호만을 외칠 뿐이다. 차별당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사회의 선의도 무책임한 기만일 뿐이다. Ⓒunsplash

[이용석의 잡썰] 차별의 기원(起源)

1884년 엥겔스는 <가족, 사유재산, 국가의 기원>을 통해 여성 차별의 기원이 계급에서 비롯되었다는 다소 파격적인 주장을 했다. 엥겔스의 이러한 주장은 근대 문명을 접하지 않았던 북아메리카...
▲봄날, 벚꽃 나무 아래 한 명의 여자 아이가 휠체어 위에 서서 하늘로 손을 뻗고 있다. ⓒ김소하 작가

[이민호의 차별 속으로] 기부 당하는 마음

맛있는 음식을 먹다가 혀를 깨물거나 카페에서 여유를 즐기다 테이블에 팔꿈치를 부딪쳐 본 경험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행복한 순간에 깜빡이도 켜지 않은 채 끼어든...
▲헝가리 부다페스트 관광 지도 ⓒUnsplash

[김주현의 닮은 다름] 중증 CP 부부의 동유럽 패키지여행기①

지난 3월 초, 코로나19로 미뤄두었던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혼인(‘결혼’이라는 용어는 성차별적, 일본식 한자 용어라 사용하지 않는다)하면서 옆지기와 5년에 한 번은 해외여행을 나가보자 이야기한 바가 있었다....
▲가난하고 외로운 이의 죽음은 그 원인이 무엇이든 ‘고립된 삶’의 결과인 탓에 그 흔적은 추레하고 남은 일상은 누추할 뿐이다. Ⓒ MBC유튜브 갈무리 편집

[이용석의 잡썰] 목련 필 무렵의 가난한 죽음 풍경

사는 아파트 초입으로 길게 이어진 옹벽을 기대고 목련나무 네 그루가 서로 어깨를 겯고 우두망찰 서 있다. 한겨울 내내 바싹 메마른 가지들이 긴 추위에 지쳤는지...
▲미국의 각 도시에서는 부모나 가족, 조력인에 의해 살해된 장애를 가진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해 매년 3월 1일 추모 집회가 열린다. Ⓒ https://www.eventbrite.com 갈무리

[이용석의 잡썰] 그들의 절멸, 필리사이드(filicide)를 아는가?

봄은 여전히 먼빛으로 남아 손에 잡힐 듯 눈앞에 아른대는 신기루처럼 아득하기만 하다. 장애를 가진 자녀와 함께 ‘동반자살’ 했다는 사람들의 흉흉한 소식은 여전히 늦겨울 바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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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9호선ⓒ서울시

[기고] 양천향교역, ‘장애인 에스컬레이터 추락사’ 책임은 ‘지하철 9호선’

정치권의 퍼포먼스에서 끝나버린 이동권 문제, 이번에도 개선의 움직임은 없었다. 장애계의 이동권 투쟁이 연일 화젯거리다. 문제는 화제가 되더라도 정작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곳은 그 어디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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