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석의 잡썰] 우리 동네에는 ‘장애’를 아는 의사가 없다
지난달 한 지인의 부고장을 받았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지내던 재활원에서 어린 시절을 함께 했던 그는 느닷없는 죽음으로 안부를 전해왔다. 그의 안부는 반가웠지만, 마지막...
[이용석의 잡썰] 해방 공간 ‘뒷전’에서 위로받은 연대
(이 글에는 넷플릭스 영화 ‘그렇게 바버라는 앨런을 만났다’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다)
“남들이 가보지 않은 길을 대담하게 가자.”, “동정심에 오줌을 싸.”, “우리가 없으면 우리에 관한 것도...
[이용석의 잡썰] ‘짜장면’이라는 세상의 맛
옅은 미색의 면발 위에 올려진 뜨거운 짜장 소스, 나무젓가락을 쪼개 쓱쓱 비벼 한 젓가락 수북하게 떠 입안에 밀어 넣으면 이내 짜고 단 특유의 맛이...
[이민호의 차별 속으로] 나는 사탄이 아니다
얼마나 달려왔을까. 안개 가득한 버스 차창 밖으로 포천 할렐루야 기도원이라는 글자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지친 몸을 일으켜 어머니와 함께 관광버스에서 내렸다. 그리고 기도원 건물로...
[이용석의 잡썰] 내 ‘장애’는 얼마일까?
지난 2001년 미국의 신자본주의와 국방력을 상징했던 세계무역센터와 펜타곤이 민항기의 자살 테러로 속절없이 부서졌고, 2880명의 무고한 시민들이 희생되었다. 당시 부시 정부는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희생된...
[이용석의 잡썰] 차별의 기원(起源)
1884년 엥겔스는 <가족, 사유재산, 국가의 기원>을 통해 여성 차별의 기원이 계급에서 비롯되었다는 다소 파격적인 주장을 했다. 엥겔스의 이러한 주장은 근대 문명을 접하지 않았던 북아메리카...
[이민호의 차별 속으로] 기부 당하는 마음
맛있는 음식을 먹다가 혀를 깨물거나 카페에서 여유를 즐기다 테이블에 팔꿈치를 부딪쳐 본 경험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행복한 순간에 깜빡이도 켜지 않은 채 끼어든...
[김주현의 닮은 다름] 중증 CP 부부의 동유럽 패키지여행기①
지난 3월 초, 코로나19로 미뤄두었던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혼인(‘결혼’이라는 용어는 성차별적, 일본식 한자 용어라 사용하지 않는다)하면서 옆지기와 5년에 한 번은 해외여행을 나가보자 이야기한 바가 있었다....
[이용석의 잡썰] 목련 필 무렵의 가난한 죽음 풍경
사는 아파트 초입으로 길게 이어진 옹벽을 기대고 목련나무 네 그루가 서로 어깨를 겯고 우두망찰 서 있다. 한겨울 내내 바싹 메마른 가지들이 긴 추위에 지쳤는지...
[이용석의 잡썰] 그들의 절멸, 필리사이드(filicide)를 아는가?
봄은 여전히 먼빛으로 남아 손에 잡힐 듯 눈앞에 아른대는 신기루처럼 아득하기만 하다. 장애를 가진 자녀와 함께 ‘동반자살’ 했다는 사람들의 흉흉한 소식은 여전히 늦겨울 바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