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소아마비는 백신의 “승리”로 끝난 이야기가 아니라,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도 후유증과 소아마비 후 증후군(PPS) 같은 변화 속에서 다시 싸워야 하는 생존자들의 삶으로 이어지는 현재진행형의 역사라고 이 편집장은 진단한다. 따라서 국가는 이들을 ‘과거의 환자’로만 방치해선 안 되며, 통합적 건강·재활 지원과 존엄한 노년의 삶을 보장해야 하고, 그럼에도 끝내 살아남아 자기 삶의 속도를 새로 정의해온 생존자들을 우리는 응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용석의 잡썰] ‘소아마비 생존자들’을 위하여

참 모를 일이다. 지체장애를 갖고 살아온 세월이 반세기인데, 뚱딴지처럼 ‘소아마비 생존자’란다. 아금받게 살아온 세월 탓에 ‘생존자’라고 명명해도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만 ‘소아마비 생존자’라니, 어울리지...
▲화면 하단 중앙에서 시작된 길 위에 한 사람이 서 있다. 길의 폭은 처음엔 사람 여섯이 함께 설 수 있을 만큼 넓지만, 화면 상단 3분의 1 지점으로 갈수록 점점 좁아지며 마침내 하나의 점이 된다. 전체 화면은 흑백 톤으로 처리되어 있다. ©김소하 작가

[이민호의 차별 속으로] 권리를 위한 권리

잠이 오지 않아 유튜브를 켰다. 첫 화면에 동물의 대이동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올라와 있었다. 평소 동물의 생태에 관심이 컸기에, 망설임 없이 재생 버튼을 눌렀다....
장애인이 활동지원서비스를 잘 이용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면서 국민연금공단은 청각장애인에게 전화를 했다. 심지어 해당 장애인이 무슨 장애를 가지고 있는지 사전에 알고 있으면서도 전화를 했다. 문자로 소통하겠다고 해놓고는 정작 궁금한 건 물어보지도 않는다. 핸드폰 번호키 사진

[박관찬의 기자노트]청각장애인에게 전화하는 국민연금공단

며칠 전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습관적으로 해당 번호를 인터넷에 입력해봤는데, 국민연금공단이다. 청각장애가 있어서 전화를 받을 수 없었고, 옆에 대신 받아줄 사람도 없어서 받지...
앨리스 웡(Alice Wong)은 미국의 장애인권 운동가이자 작가로, 장애시민의 목소리를 기록하고 확산하기 위해 ‘장애 가시화 프로젝트(Disability Visibility Project)’를 설립했다. 근위축성 척수근육병을 가진 당사자로서 장애를 정치적 정체성으로 재구성하는 데 앞장섰고, 『급진적으로 존재하기』를 편집해 현대 장애 서사의 지평을 넓혔다. 미디어·정책·문화 전반에서 장애인의 자기표현과 서사권력을 강화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 인물이다.

[이용석의 잡썰] 앨리스 웡의 죽음, 그리고 ‘급진적 존재’의 윤리

미국 장애인법(ADA) 제정 30주년을 맞아 37명의 장애가 있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묶은 논픽션 『급진적으로 존재하기(Radical Visibility)』를 세상에 내놓았던 앨리스 웡(Alice Wong)이 지난 11월 14일 세상을...
▲한 남성의 얼굴을 두 가지 상반된 감정으로 동시에 표현한 초상화로, 왼쪽 얼굴은 깊은 슬픔을 보여준다. 입이 아래로 처지고, 눈가에는 눈물이 맺혀 있고, 미간은 찡그려져 있다. 반면 오른쪽 얼굴은 환하게 웃고 있다. 입꼬리가 크게 올라가 있고, 눈에도 기쁨과 여유가 담겨 있다./이미지=ChatGPT 활용 제작

[이민호의 차별 속으로] 운수 좋은 날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 오마주  저녁 모임이 있어 장애인 콜택시를 불렀다. ‘이게 웬 떡인가?’ 평소 1시간~2시간은 기다려야 하는데 오늘따라 부르자마자 배차가 되었다. “삼대가 덕을 쌓아야...
윤석열의 계엄 이후 1년 동안 내란 재판이 지연되면서 사회는 민주·극단적 우파와의 갈등 속에서 깊은 불신과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진단한 이용석 편집장은 이 정치적 혼란은 특히 장애정책을 가장 크게 후퇴시키며 예산 삭감, 정책이행의 지지부진 등 우려스러운 정책 공백을 초래했다. 이 편집장은 내란 재판을 신속히 끝내야만 새로운 행정부의 장애정책에 대한 관심을 돌려야 흔들리지 않는 정책구조로 재건하는 것이 민주주의 회복과 사회적 신뢰 회복의 핵심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용석의 잡썰] 당신의 1년, 안녕하시렵니까?

12월 3일. ‘계엄’이 벌써 1년을 맞는다. 놀란 시민들이 국회를 둘러싸고 군 투입을 저지하는 사이 국회가 신속히 계엄이 해제되었다. 한 달 후 윤석열 전...
이번 박민영 대변인의 김예지 의원에 대한 비하 발언은 단순한 실언이 아니라 극우화·팬덤 정치·에이블리즘이 교차하며 한국 정치 전반에 뿌리내린 구조적 혐오 감수성을 드러낸 전형적인 사건이라고 이정훈 에큐메니안 편집장은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그럼에도 정치권은 이를 정쟁과 내부 갈등의 문제로 축소하며 장애인의 대표성, 혐오 표현, 구조적 차별 문제를 성찰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 반면 장애계는 장애시민의 정치 참여와 존엄을 훼손하는 심각한 인권침해로 규정하며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는 거다. 이정훈 편집장은 이번 사건은 혐오를 정치적 자산으로 삼는 흐름이 강화될 때 민주주의 감수성과 공적 언어가 붕괴된다고 경고하고, 이번 기고를 통해 ‘누구를 공격해도 되는가’를 결정하는 정치의 기준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사회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기고] 박민영의 장애인 비하 사건, 일탈인가 구조적 징후인가

한국 정치에 내재된 혐오 감수성과 편견을 본다 1. 박민영 대변인 사건, 단순 ‘실언’인가 국민의힘 미디어 대변인 박민영이 2025년 11월 12일 극우 유튜브 채널 ‘감동란TV’에서 한 발언이...
“여우와 두루미” 이야기에서 여우는 두루미를 초대한다. 하지만 입이 긴 두루미가 먹기 힘든 접시에 음식을 담아 대접해서 두루미가 제대로 음식을 먹지 못하게 된다. 반대로 두루미가 여우를 초대했을 때는 긴 병에 음식을 담아 대접함으로써 여우가 제대로 음식을 먹지 못하게 된다.

[박관찬의 기자노트]여우와 두루미

“여우와 두루미” 이야기를 읽다 보면 ‘맞춤형 지원’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된다. 여우가 두루미를 자신의 집에 초대했을 때, 여우 자신이 먹기 편한 ‘접시’에...
▲양손을 모은 곳에 파란색 물이 고여 있다. ⓒ김소하 작가

[이민호의 차별 속으로] 물마중

불그스름한 태양이 퇴근을 서두르며 제주 바다를 금빛으로 물들이는 시간, 파도를 깨고 테왁들이 하나둘 튀어 오른다. 뒤이어 숨비소리를 내며 해녀들도 모습을 드러낸다. 그들은 파도...
‘인공지능의 반란’을 소재로 하는 도진기의 소설

[박관찬의 기자노트]인공지능과 장애인

도진기 작가의 소설 <애니>는 인공지능(AI)을 소재로 하고 있다. 그것도 인간의 지시에 순종적인 인공지능이 아닌, 인공지능이 인간을 통해 자아를 얻으려고 하는, 그야말로 ‘인공지능의 반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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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일의 접근성 브런치] 시각장애인은 휴대폰을 어떻게 사용할까?

② 시각장애인의 스마트폰 사용  지난 2009년 즈음, 한국의 시각장애인들 사이에는 헛소문처럼 퍼지는 이야기가 있었다. “미국에서 파는 핸드폰은 터치폰인데도 화면 내용을 읽어주는 기능이 있어서 시각장애인도 사용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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