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석의 잡썰] 불구(不具)에 대한 두 프로파간다
한 소년을 들어 올려 품에 안은 김건희 여사의 활짝 웃는 모습과 그 뒤로 배경처럼 서성이는 윤석열 대통령을 담은 사진을 보고 잠시 어리둥절했다. 알고 보니...
[이민호의 차별 속으로] 점, 선, 면
권리의 기본 요소
출근하고, 투표하고, 영화를 보고, 여행을 가고, 병원에 가는 일상을 누리기 위해 한 지점에 머물러 있을 수 없다. 반드시 그곳에 가야만 한다. 그것은...
[이용석의 잡썰] ‘가둠’과 ‘보호’의 경계
추정 나이 27살. 남방큰돌고래 태산이는 지난 2022년 6월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앞바다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남방큰돌고래 평균 수명이 40살 이상이라고 하니 태산이가 살아온...
[이용석의 잡썰] 밥벌이와 상스러움
1961년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유대인 학살의 책임으로 이스라엘 전범 법정에 선 아이히만의 재판을 참관한 후 ‘악의 평범성’ 테제를 제시했다. 홀로코스트 인종학살에 가담했던 아이히만은 생각할...
[이민호의 차별 속으로] 기후위기와 장애인
삼등석에 탄 사람들
1912년 4월 14일 미국 뉴욕을 향해 첫 항해에 나선 타이타닉호는 북대서양 한가운데서 빙하와 충돌한 뒤, 엄청난 인명과 함께 차가운 바닷속으로 사라졌다. 이후...
[이용석의 잡썰] ‘허세’로 가득했던 2022년
첫눈이다.
때늦은 첫눈에 올겨울은 길고 지루한 추위가 다글대는 겨울이 될 것이라는 막연한 불안감이 든다. 좁장한 베란다 창가에 앉아 분분히 흩날리는 눈발에 시나브로 지워지는 세상을 신기한...
[이민호의 차별 속으로] 공중정원
'불가능 그리고 새로운 일상'
이번 생에 내가 화초를 가꾸게 될지 몰랐다.
선천성 근육 장애로 인해 상체를 구부리고 양다리로 보행하는 것이 어려운 나는 전동휠체어를 이용한다. 그래서 땅바닥에...
[이용석의 잡썰] ‘은폐된 빈곤’, ‘포르노’로 남다
재활원 시절, 크리스마스를 앞둔 이맘때쯤이면 자주 현관 앞으로 불려 나가 기증품 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어야 했다. 기증품들과 인자한 표정의 어른들 품에 안겨 사진에 찍히는...
[김소영의 TheWorldGO] 선택? 유엔 탈시설 가이드라인과 국정감사
2022년 10월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소속 몇몇 국회의원들은 보건복지부의 탈시설 정책을 매우 우려하였다. 국회의원들의 주장은 시설을 ‘선택’하는 장애인과 가족도 있으므로 탈시설 정책이 옳지 않다는 것이다.
[이용석의 잡썰] 그까짓 공놀이가 뭐라고!!
9회 말이다. 4 대 2로 앞선 상황에서 마지막 이닝을 막기 위해 마운드의 올라선 투수는 이미 지쳐있다. 지난 경기들에서 선발이 일찍 무너지는 바람에 연투를 감행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