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의 잡스] 장애인 취업지원교육의 방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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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인디고=윤동현 집필위원] 2020년 2월 현재, 청년 실업률은 7.7%다. 청년 실업자가 32만9천명이다. 이는 실제로 청년 4명 중 1명은 미취업자라는 수치로 확인될 수 있다.

취업이 어려운 현상은 ‘문송’(문과라죄송합니다.), ‘니트족’(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 무직자)등의 용어를 생성시켰으며 이는 사회적 이슈되는 현상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청년 실업은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심각한 국가 문제로 다가온다. 기업 경쟁력은 결국 ‘창의적 인재’인데, 기업에선 쓸 만한 인재가 없다고 아우성이다. 대학교육과 취업교육의 전환점이 필요한 시점 아닐까? 이런 상황에서 장애인에 대한 취업에 대한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취업상담을 해보면 장애인들은 자신의 장애여부를 숨기는 경우가 있다. 기업에서는 장애인 특별전형이 있기에 장애여부를 그대로 알려주고 상담에 임하는 부분이 더 나은 전략임에도 자신의 단점을 있는 그대로 공지하고 취업준비를 하는 인원이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는 장애인 노동시장의 수급상황과 장애인 구인·구직 및 취업의 특성·동향을 파악하여 정책자료 및 기초통계자료로 활용하기 위해서 장애인 취업동향을 공지해주고 있다. 또한 장애인에 대한 취업지원사업으로 장애인취업성공패키지를 진행하고 있다.

장애인취업성공패키지사업은 장애인에게 성공적인 취업과 직업적응을 지원하기 위해 단계별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 취업지원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총 3단계로, 1단계는 상담 및 취업계획 수립, 2단계는 직업능력 향상, 3단계는 집중 취업알선으로 운영된다. 이때 2단계에서는 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육과정을 장애인들이 수강하고 성공취업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시스템으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취업지원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교육기관에서는 정부의 정책에 발맞춰 국가직무능력표준(이하 NCS)에 따라 프로그램을 구성해서 교육을 하고 있다. NCS란 능력중심사회를 구현하고자 산업현장에서 직무 수행에 필요한 지식, 기술, 태도 등의 내용을 체계화 한 것이다. 이는 기존교육의 패러다임인 교육을 하면 알게 된다는 것에서 교육을 받고 나면 할 수 있다는 개념으로 변화시켜 산업현장에 맞춤식 인재 양성 및 배출을 목적으로 하는 시스템이다.

취업지원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교육기관에서는 대다수의 교육프로그램을 NCS모듈로 교육과정을 편성해서 운영하고 있으며 이런 부분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고려해서 운영되고 있지는 않는 것이 현 실태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는 워크투게더(www.worktogether.or.kr)라는 장애인고용포털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장애인의 구인구직 및 취업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장애인 특별전형이란 제도로 취업에 대한 가산점을 주고 있는 기업도 더러 있지만 ‘장애인’이라는 신분의 벽을 극복하고(→차별의 벽을 뚫고 * 가급적 극복이라는 단어는 지양) 성공취업에 들어가기란 쉬운 부분이 아니다.

성공취업을 목표로 정부에서는 취업준비생들에게 많은 무료지원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는 고용보험 미가입자 대상으로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제공되고 있다. 이는 장애인, 비장애인 모두를 지원하는 부분으로 운영된다. 예를 들면 국가기간 전략직종사업훈련, 청년취업아카데미, 이공계전문기술연수, 혁신성장청년인재집중양성 등이 있다. 이는 본인이 취업에 대한 열정과 노력이 있다면 장애를 가졌더라도 수강을 할 수가 있다.

이중 국가기간 전략직종사업훈련은 장애인 취업성공패키지의 2단계에 해당되는 교육과정이다.

『취업지원교육 참가자의 참여 동기와 수업참여도, 교육만족도, 취업준비간의 관계 연구(2018)』에 따르면, 취업지원교육기관과 참가자들 간의 간극이 존재한다. 정부의 취업지원 교육을 받는 293명 대상 설문 결과, 교육 참가자들은 당연히 성공취업에 목표를 두는 반면, 취업지원교육기관은 교육차원에서 수업참여도와 교육만족도를 중시하고 있다. 이는 성공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는 취업준비생들과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기관에서의 목표의 불일치를 가져오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교육의 목표 관점과 취업지원교육 참가자의 관점을 좁힐 필요가 있는 것이다.

위와 같이 제도적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장애인에 대한 취업지원정책 및 지원시스템을 정확히 알아보고 장애인, 비장애인 계층을 나누기보다 서로 더불어 사는 사회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위해 장애인 취업에 대한 기고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취업지원교육기관과 학습자들의 목표의 불일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학습자들에게 교육적 관점에서 학생들을 홍보하는 것 이상으로 취업을 더 손쉽게 도와주고 지원해준다는 것을 더욱 어필해야 한다.

학습자를 모집할 때 장애, 비장애인 누구나 수강할 수 있는 교육임을 알려줘야 한다. 하지만 교육입교상담을 진행할 때 장애인이라고 하면 일단 거르고 보는 것이 현실이다.

취업지원교육을 하고 있는 기관에서는 교육의 콘텐츠 및 학습자 만족도를 위한 노력과 병행해서 학생들의 취업을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명확하게 갖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만약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이 수강하는 교육프로그램이라면 장애인 특별전형과 같은 취업처도 확보하고 운영되어야 한다. 그런데 취업지원교육을 하는 교육기관은 일반취업전형 위주로만 취업처를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그렇다면 교육과는 별개로 어떤 다양한 취업준비 활동을 해주어야 할까?

예를 들면 IT교육에서 프로그래밍교육 및 네트워크, 보안솔루션, Data분석 및 활용 등 여러 가지 기술교육이 진행되는데 기술습득 교육 이후에 직접 습득한 기술을 가지고 산출물을 만들어 봄으로써 실제 활용해보는 프로젝트 베이스교육이 필요하다.

몸이 조금 불편한 장애인이라도 컴퓨터를 할 수 있다면 충분히 수강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웹페이지나 쇼핑몰 사이트, 어플리케이션 등을 직접 만들어보면서 배웠던 기술을 실제 활용해 보는 교육이 필요하고 이런 솔루션 기반 교육이 성공취업에 필요한 선행 학습이다.

내가 몸담고 있는 교육센터에서는 휠체어를 타고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있다. 이들이 교육과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못 따라가는 것이 아니다. 더구나 열정만큼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분할 수 없다.

하지만 장애가 있는 학생들을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꺼려하는 비장애인이 한명씩은 꼭 있다.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로 같이 수강하기를 꺼려하는 비장애인들이 있으며 이런 시각적 차이가 문제다.

같은 공간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동시에 수용해 진행되는 교육과정은 아직까지 사회에서 포용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다 같은 성공취업에 대한 고민으로 국가에서 지원되는 교육과정을 수강하지만 이들을 다른 시각으로만 바라보는 현상에 대한 간극을 좁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다면 정부의 취업지원 프로그램은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질적 향상 측면에서 본다면 너무 많은 학습자들을 받아놓고 교육을 진행하는 것은 문제다. 솔루션 과정으로 교육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15명 이하로 실습기반의 교육으로 운영해야 한다. 이런 소규모 솔루션 기반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위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 과정으로 나눠서 운영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정부에서는 별도의 장애인 취업지원예산을 편성해서 운영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

지금 실태와 같이 누구나 다 들어올 수 있는 교육과정으로 편성하고 수료한 학생들 대상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분류해서 지원하는 교육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괴리감만 더 확산시킨다고 할 수 있다. 장애인들에게 전반적인 취업역량교육을 시킬 수 있는 기관에 장애인 복지예산이 아닌 교육예산으로 재편성해서 운영할 필요가 있다.

장애인들은 남들과 조금 다르다는 입장 때문에 주눅 들지 말고 정부에서 운영되는 교육을 잘 이수해서 적극적인 취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더인디고 The Indigo]

[한국산업교육학회 이사] KG에듀원 취업지원팀장, 취업과 고용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밤낮없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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