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오케스트라 “앵벌이” 빗댄 김선희 경기도의원… 파문 일자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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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9일 열린 경기도의회 본회의에서 김동연 지사(사진 왼쪽)와 김선희 의원(오른쪽) 간 경기도정 사업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경기도의회 영상회의록
▲2월 19일 열린 경기도의회 본회의에서 김동연 지사(사진 왼쪽)와 김선희 의원(오른쪽) 간 경기도정 사업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경기도의회 영상회의록

  • 19일 경기도정 질의 과정서 김동연 지사와 사업 방향 놓고 설전
  • 김 의원 관 주도, 희망 아닌 앵벌이발언 파문
  • 경기도장애인단체, 문화예술활동 폄하 발언 사과 촉구
  • 김 의원 단어 선택 신중함 부족책임감 느껴

[더인디고] 경기도의 장애인오케스트라 추진 사업을 “앵벌이”에 빗대 장애계의 거센 항의를 받은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소속 김선희 의원이 29일 사과했다.

발단은 김 의원이 지난 19일 열린 제373회 경기도의회(임시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 시간, 도의 ‘장애인 오케스트라 창단 사업’을 묻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김 의원은 김동연 경기도지사에게 “오케스트라를 여기 관(경기도)에서 만든다는 게 희망이 아니다. 더 옥죄는 것”이라며 “왜 앵벌이를 하려는가”라고 말해 이후 파문이 일었다. 김 지사는 이에 대해 “앵벌이라는 표현은 심하다. 예술을 많이 하는 기회를 주고, 문제는 이걸 어떻게 효율적으로 만들고 운영하느냐를 얘기하셔야지…”라며 답변했다.

▲2월 19일 열린 제373회 경기도의회 본회의 회의록 /사진=경기도의회 회의록 캡처
▲2월 19일 열린 제373회 경기도의회 본회의 회의록 /사진=경기도의회 회의록 캡처

이날 영상과 회의록을 살펴보면, 김 의원 주장의 맥락은 “오케스트라 운영과 관련해 큰 비용이 소요되는 관 주도보다는 민간 예술단체 지원과 장애인들이 연주할 수 있는 기회와 공간 마련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반면 김 지사는 “(장애인 분들의) 그림 전시나 초청 공연 등의 기회 마련은 이미 많이 하고 있고, 다만 도민참여형 등을 통한 지속가능성과 중증장애인 등의 적절한 참여 등 선발부터 추진과정에 대해 충분히 상의드리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김 지사의 생각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과정에서 문제의 발언이 터져 나온 것.

▲경기도장애인복지단체연합회와 경기도장애인복지시설연합회 회원단체들은 28일 경기도의회 기자회견실에서 장애인 문화예술활동 폄하 발언에 대한 사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경기도장애인복지단체연합회
▲경기도장애인복지단체연합회와 경기도장애인복지시설연합회 회원단체들은 28일 경기도의회 기자회견실에서 장애인 문화예술활동 폄하 발언에 대한 사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경기도장애인복지단체연합회

해당 발언이 알려지자, 경기도장애인복지단체연합회와 경기도장애인복지시설연합회 회원단체들은 28일 경기도의회 기자회견실에서 장애인 문화예술활동 폄하 발언에 대한 사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 단체는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해 “장애인오케스트라를 관에서 만든다는 것이 희망이 아닌 ‘앵벌이’라는 표현은 혐오적이고 비난적인 용어”라며, “이는 장애인들의 열정과 노력을 경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공적인 위치에 있는 모든 이들이 용어 선택에 만전을 기하여 도민들의 마음에 상처가 생기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장애인의 창의성과 예술적 재능을 기르고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문화예술활동을 ‘앵벌이’라고 부르는 것은 그들의 노력과 열정을 부정하고, 그들이 가진 예술적 가치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김 의원의 사과를 촉구했다.

한편, 기자회견 후에는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실에 방문해 성명서가 담긴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도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 발언 취지를 떠나 먼저 불쾌함을 느끼셨을 모든 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히고, “혼신의 노력과 열정으로 예술의 길을 걷고 있는 장애인 문화예술인 분들께 더 나은 환경 마련과 실질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했는데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었다”며 거듭 유감의 뜻을 밝혔다.

이어 김 의원은 “음악인 출신으로써 누구보다 오케스트라의 생리를 잘 알기에 장애인 문화예술인들이 재능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며, “전달 과정에서 단어 선택에 신중함이 부족했고, 공인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는 매사에 더욱 신중하게 임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더인디고 THE IND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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