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현의 시선] 백수의 일기

노트에 뭔가를 적는 모습
ⓒunsplash

[더인디고=박미현 시인]

박미현 시인
박미현 시인

백수의 일기

언제 읽다가 만 책인지
읽다 만 자리에 연필이 끼워져 있다

책상 삼아 펴놓은 교자상에서
작년을 보내고 올해가 된 것이다

나일 강가의 레쟈흐에서 우리의 아프리카 탐험 기행은 끝났다
라고 책에는 쓰여 있다
나는 그 언저리를 떠나지 못한다

끝났다와 못한다 사이에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어 보인다

작년과 올해는 사람이 정한 일
자연에는 경계가 불분명하고
소멸과 생성의 무한반복 중

이불 밖으로 나온 손이 시리다
이불을 뒤집어쓰고서
할까 말까를 생각한다

[더인디고 THEINDIGO]

경기 포천에서 태어나 단국대학교 행정법무대학원 사회복지과 졸업. 중앙대 예술대학원 문예창작전문가과정을 수료했다. 2005년 《문학저널》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으로 『일상에 대한 모독』 『그리하여 결핍이라 할까』가 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 부천시민연합 공동대표, 크라스키노포럼 공동대표 등 부천에서 시민운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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