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사용 장애인에겐 ‘위험한 10초’… 지하철 개찰구 개방시간 조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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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개찰구. 사진=서울시
▲지하철 개찰구. 사진=서울시
  • 교통카드, 조이스틱 챙기다 몸도 휠체어도 고장

[더인디고 조성민]

전동휠체어 사용 장애인 등이 개찰구를 통과할 때 열리고 닫히는 10초의 시간이 너무 짧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하철 개찰구의 개방시간은 일반형과 교통약자형(스피드게이트, 플랩형) 모두 10초에 맞춰져 있다.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에 따르면 교통카드 태깅과 조이스틱 조작 등 일련의 과정이 필요한 전동휠체어 사용 장애인은 개찰구를 통과하는 데 10초 이상 소요될 때가 있다고 한다. 통과도 하기 전에 개찰구가 닫히면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에 민원을 접수한 한 장애인 당사자에 의하면 “전동휠체어 조이스틱은 멈췄다 다시 조작하려면 2~3초 걸린다. 교통카드 찍고, 정리 후 조이스틱을 움직여 들어가려다 시간이 초과 돼 문이 닫힌다”면서, “문을 열려고 하다 보면, 몸과 전동휠체어 일부가 부딪히기도 하고, 심지어 조이스틱이 망가진 적도 있다”고 말했다.

사회참여가 활발해지면서 혼자 외출하는 장애인의 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장애인실태조사(2020)에 따르면, 전체 장애인의 78.6%, 지체장애인의 87.4%가 혼자서 외출하고 있다. 하지만 지하철은 이용이 불편해 이용 빈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출 시 이동하는 전체 장애인 중 7.8%가, 지체장애인은 7.2%만이 지하철을 이용한다. 10명 중 1명도 채 안 되는 셈이다.

장유진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 간사는 “노인, 임산부,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이동을 위한 교통약자석, 교통약자용 게이트, 승강기 등 다양한 편의시설 등이 갖춰지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며 “특히, 지난해 열차와 승강장 사이의 간격이나 단차가 높아 전동휠체어 바퀴가 끼어 몸이 튕겨나가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장애인에게 지하철은 또 다른 위험이 도사리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개찰구 개방시간 10초 또한 전동휠체어 사용 장애인에게는 위험한 시간인만큼 서울교통공사 전자처에 개방시간 개선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해당 안건에 대한 진행 경과는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홈페이지(http://kodaf.or.kr/) 제도개선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더인디고 THE INDIGO]

[더인디고 대표] 20대 80이 경제적 불평등의 상징이라면,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 20은 권력의 불평등을 뜻하는 숫자 아닐까요? 20의 다양성과 차이를 함께 나눔으로써, 80대 20이 서로를 포용하며 보듬어가는 미래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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