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날, 경복궁 집경당에서 600년 전 관현맹인공연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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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관현맹인전통예술단, ‘세종의 뜰에서 놀다’ 공연사진. /경복궁 관리소
▲2021 관현맹인전통예술단, ‘세종의 뜰에서 놀다’ 공연사진. /경복궁 관리소
  • 경복궁관리소, 세종대왕 ‘관현맹인’제도 재현
  • 20일. 3시 경복궁 집경당 공연… 내달 유튜브 공개

[더인디고 조성민]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경복궁관리소와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회는 오늘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당일 오후 3시 경복궁 내 집경당에서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의 경복궁 특별기획공연 ‘3인 3색 세종의 봄을 품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관현맹인전통예술단 경복궁 특별기획공연 안내 포스터 /경복궁 관리소
▲관현맹인전통예술단 경복궁 특별기획공연 안내 포스터 /경복궁 관리소

경복궁관리소는 600년 전 시각장애인 악사들에게 관직과 녹봉을 주고 궁중악사로서 연주하게 했던 세종대왕의 ‘관현맹인(管絃盲人)’ 제도의 전통과 애민정신을 기리고자 기획했다. 지난 해 경복궁에서 최초로 열렸던 수정전 공연에 이어 세종대왕과 경복궁이라는 역사적 인물과 장소를 결합한 두 번째 장애인 예술단 공연이다.

이번 공연의 주제인 ‘3인 3색(3人 3色)’은 거문고, 대금, 단소 연주자 3인방이 펼치는 무대를 뜻하며, 국가무형문화재 가사 이수자의 정가와 어우러진 특별한 공연이다.

담담하면서도 유수(流水)와 같은 멋이 있는 우락(羽樂), 새로운 생명의 시작을 여는 맑은 비를 표현하는 청우(淸雨) 그리고 노곤한 봄날의 졸음을 뜻하는 춘면곡(春眠曲) 등 봄기운을 담은 품격 있는 국악공연이 해설과 함께 펼쳐진다. 또 코로나19로 지친 사람들의 일상으로의 복귀 염원을 담아 세상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정악합주곡 ‘천년만세’도 연주된다.

관람객들이 장애유무와 상관없이 서로 소통하며 국악공연에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소규모 봄맞이 실내공연으로 기획됐다. 공연장에 오지 못하는 관람객들을 위해 공연실황을 영상으로 담아 5월 20일부터 문화재청과 관현맹인전통예술단 유튜브에서 공개한다.

경복궁관리소는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회와 지난해 5월 25일, ‘시각장애인 문화향유권 증진과 문화유산의 이해 제고’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시각장애인 대상 맞춤형 문화탐방 체험 프로그램’, ‘시각장애인 대상 촉지도 종합안내판 설치’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또한, 시각장애인의 문화 활동을 지원하고 장애 인식 개선을 위한 사업의 하나로 지난해에 이어 ‘관현맹인제도’의 역사적 현장인 경복궁에서 기획공연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경복궁관리소 관계자는 “이번 공연을 계기로, 궁궐이 사회 배려계층에게도 활짝 열려 있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문화유산 향유의 장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더인디고 THE INDIGO]

[더인디고 대표] 20대 80이 경제적 불평등의 상징이라면,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 20은 권력의 불평등을 뜻하는 숫자 아닐까요? 20의 다양성과 차이를 함께 나눔으로써, 80대 20이 서로를 포용하며 보듬어가는 미래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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