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타의집’, ‘학대’ 규명해야…이용자통장 임의사용 ‘의혹’ 불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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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타의집’, ‘학대’ 진상규명 해야...이용자통장 임의사용 ‘의혹’도 불거져
▲지난 18일 경기도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 등 활동가들과 다비타의집 이용자 가족 등 100여 명이 안성시청 앞에서 장애인학대 진상규명과 시설 폐쇄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경자연 제공
  • 경기도 안성, 괴사성 근막염 전염…폐쇄 대신 정상화 움직임
  • 경자연, 시설 폐쇄 요구 나서…행정사무감사 강력 요청 나서
  • 경인신문, 제보 통해 이용자통장 임의사용 ‘의혹’ 보도
  • 시설 측, 행정사무감사 거부…‘장애인학대’ 강력한 행정조치 필요

[더인디고 = 이용석 편집장]

지난 18일 경기도 안성시청 정문 앞에 모인 경기도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대표, 송기태, 이하 경자연) 소속 활동가들과 장애인거주시설인 다비타의집 피해자 가족 등 약 100여 명은 한목소리로 ‘다비타의집 정상화 움직임’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장애인거주시설 ‘다비타의 집’에서 벌어졌던 이용자들에 대한 학대 행위와 이를 묵과하고 있는 안성시청 등의 안일한 대응을 질타했다. 또한 안성시의회의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시설의 온갖 불법행위를 낱낱이 드러내 시설 폐쇄를 단행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였다.

▲디비타의집 이용자 가족들이 시설의 실상을 폭로하면서 괴사성 근막염에 걸린 한 이용자의 사진을 공개했다. ⓒ 경자연 제공

일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재룡 센터장은 다비타의집은 “2022년 1월부터 13개월 동안 6명의 시설 이용인들이 괴사성 근막염으로 수술과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적극적인 보호조치와 향후 방지조치를 하지 않고 유기·방임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시설 폐쇄를 자진 신고했지만, “최근 이번 일에 대한 책임들을 시설 종사자들과 가해 장애인에게 전가하면서 시설 폐쇄를 철회했다”면서 사태에 따른 책임이나 반성 및 사과는커녕 시설 정상화에만 골몰하는 파렴치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송기태 경자연 대표는 “현재 안성시의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에 대해 면밀히 조사하고 만약 불법행위가 발견되면, 반드시 시설 폐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다비타의 집 학대 피해 장애인 가족들도 함께 참석했다. 이들은 당시 피해를 당한 이용인의 사진을 공개하며, “돈에만 눈 먼 시설은 정상적인 입소금을 기부금이라 하여 반환해주지도 않고, 시설 이용자의 장애연금, 위로금, 작업장 급여, 재난지원금을 시설 내 종사자들이 사적으로 사용된 정황도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러면서 “방임·학대는 물론 크고 작은 불법행위들이 버젓이 자행되고 있지만 안성시청은 침묵하고 있다”며, 무책임한 행정을 강력히 비판하였다.

이와 관련해 경인신문은 지난 8월 19일자 기사(http://www.asn24.com/news/articleView.html?idxno=299517&fbclid=IwAR3JqEWAbDXwxfjcCJ-__qOgAAb6qyRMBs-bMq5w48FwMISUg7ab2JCJ91k)에서 다비타의집에서 시설이용자의 예금을 직원 등이 임의사용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경인신문은 “이용자의 생활을 위해 필요한 물품과 의약품 등을 구매하라고 시설장이나 시설직원에게 임의사용 권한을 위임해 주긴 했지만 다른 목적으로 사용한 정황이 있다”면서, “이는 권한을 악용해 타인의 재산을 편취한 것”이라고 다비타의집 이용자 부모의 제보를 전했다.

한편, 다비타의집은 안성시의회의 행정사무조사 특위를 거부하면서 특위중지를 요구하고 있다.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의 진형식 상임대표는 장애인거주시설에서 인권침해 사실이 확인되면 시설 폐쇄 및 법인허가 취소는 물론 형사고발 조치 등 강력한 행정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성시는 문제시설을 폐쇄하고 이들이 지역사회에 정착해 살아갈 수 있도록 자립생활 관련 제도에 필요한 예산지원 등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더인디고 yslee5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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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소설을 썼습니다. 이제 소설 대신 세상 풍경을 글로 그릴 작정입니다. 사람과 일, 이 연관성 없는 관계를 기꺼이 즐기겠습니다. 그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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