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곳이 있습니다-1]
- 말뿐인 통합교육은 거부한다는 통합교육 실천모임 ‘와이낫’
- 대면‧비대면 모임을 지속하며 함께 목소리 내며 활동
[더인디고=박관찬 기자] 지난해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뉴스 중 하나가 ‘서이초 사건’이다. 교사의 교권, 학생의 학습권 등 누군가는 반드시 가져야 하는 ‘~권’으로 대변되는 권리는, ‘교육’이라는 공통분모 안에서 누구의 권리는 어디까지 보호되고 어디까지 보장되어야 하며, 또 어디까지 인정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끊임없이 일어났다. 물론 그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앞으로 대한민국 교육계에서도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기에 통합교육과 관련하여 장애자녀를 둔 부모들이 많은 구성원을 이루고 있는 모임 ‘와이낫’을 소개하고자 한다.
‘와이낫’은 영어 ‘whynot’으로, “왜 안되겠어?”, “왜 안 돼?” 등의 뜻을 지니고 있다. 으레 장애학생을 대상으로는 방법을 찾아보거나 시도를 해보지도 않고 ‘안 된다’는 말을 먼저 꺼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게 왜 안 된다고만 하는지 물음에서 시작된 ‘와이낫’은 처음에 4명이 모임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26명이 함께 하고 있다.
‘와이낫’을 구성하는 사람들은 전국 각지에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대면보다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카카오톡 단체방을 활용한 온라인 교류와 소통이 더 활발하다. 한 달에 한 번 줌(ZOOM)으로 모임을 하고 있고, 1년에 한 번은 강연을 곁들인 대면 모임도 진행하고 있다. 다가오는 2월에 열릴 예정인 대면 모임의 주제가 “말뿐인 통합교육은 거부한다”인데, 이 한 문장만으로 ‘와이낫’이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와이낫’은 임원진이 없고, 모두가 함께 운영하고 있다. 26명 중 24명이 장애자녀를 둔 부모인데, 장누리 씨도 그렇다. 모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장누리 씨가 ‘와이낫’에 대해 좀 더 설명했다.
“지금도 같이 하고 싶어 하시는 학부모들이 많은데 저희가 어떤 식으로 ‘와이낫’을 운영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어요. 구성원이 너무 많으면 소통이 잘 안 될 것 같아요. 그래서 각 지역에 있는 분들끼리 연합해서 자조모임을 만들고 그 모임끼리 힘을 합치면 좋겠다는 얘기를 많이 해요. 그리고 협동조합이나 법인처럼 조직화해서 대표나 부대표, 회계 같은 걸 두지 않으려고 해요. 그런 부분에 시간과 에너지가 너무 많이 들어가니까 그런 거 없이 자유롭게 편안한 모임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서울 등 수도권 외에 강원도, 울산, 전주, 제주 등 전국 각지에 고르게 있는 ‘와이낫’ 구성원들은 통합교육이라는 공통분모에 대해 같이 힘을 모은다. SNS를 통해 캠페인을 한다거나 목소리를 높여 주변에 영향력을 끼칠 필요가 있을 때 함께 힘을 모으는 것이다.
“작년 이맘때 처음으로 대면 모임을 했는데, 그땐 희망이 보이는 것 같았어요. 한두 명이 목소리 내지 말고 이렇게 같이 모여서 으쌰으쌰하면서 목소리를 내면 학교나 교육기관에서도 어떤 움직임이 있지 않을까 기대했어요. 하지만 작년에 서이초 사건이 터지면서 교실 내 교권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때 장애학생 행동 특성에 대한 고려가 배제된 것 같아요. 또 현재의 흐름 속에서 장애학생의 학습권이 교권이나 비장애학생의 학습권을 침해한다는 대립 구도로 가는 것에 대한 심각한 우려도 있어요.”
장누리 씨가 1년 동안 활동하면서 가장 많이 느낀 게 학교의 ‘구조적’ 문제라고 한다. 아무리 특수교육대상자를 잘 이해하고 지도하는 좋은 선생님이 있어도, 결국에는 학교의 구조적인 시스템으로 인해 문제가 변하지 않는다는 것, 안 변하는 게 아니라 못 변하는 거라고 많이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지난해 서이초 사건을 통해 특수교육대상자에게는 ‘장애’나 ‘특수교육’ 때문에 ‘안 된다’는 잣대가 더 심해졌다. 그래서 ‘와이낫’의 “왜 안 되느냐”라는 물음이 더 강해져야 하는 시점일지도 모른다.
“활동지원사의 경우를 예로 들면 개인이 부담금을 내고 서비스를 받는 건데, 학교에서 활동지원사를 학교에 투입하라고 하는 경우가 있어요. 부모들 중에는 그런 구조적인 문제를 잘 모르는 경우 학교에서 그러라고 하는 게 맞는 줄 알고 처음엔 그랬는데, 학생의 학년이 올라가면서 이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죠. 그런 내용이 ‘와이낫’ 신문고에도 올라와서 상담하고, 학교측에 이야기해서 개인이 활동지원사를 투입하는 게 아니라 학교에서 보조인력을 증원해야 한다는 걸 요구해야 해요. 이렇게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계속 힘을 모아 목소리를 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사람들마다 받아들이는 기준이 다를 수 있지만, ‘와이낫’이라는 용어의 의미 덕분에 부정적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모든 게 다 안 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것만은 분명하다. 비장애학생과 동등하게 되어야 하는데, 장애가 있어서 안 되고 있는 게 존재한다는 것. 그래서 ‘와이낫’은 계속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다. “왜 안 되나요?”라는 질문을 더 이상 던질 필요가 없어질 때까지.
[더 인디고 박관찬 기자 p306kc@naver.com]
와이낫을 멋지게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힘을 내다가 좌절하다가 다시 또 화이팅을 외치게 되는 건 기자님 같은 분이 계신 덕분이예요^^ 학교 현장에서 차별과 배제가 사라질 때까지 부지런히 달려보겠습니다!
통합환경에서 특수교육대상자를 대변할 수 있는 자조모임이 많이 필요합니다
통합환경에서 특수교육대상자를 대변할 자조모임이 많이 필요합니다
좋은 모임이네요~! 통합교육.. 정말 멈춘느낌… 움직임들이 퍼져서 좋은 교육이 되길~~학생, 한 명 한 명 모두 소중하고, 모두를 위한 통합교육이 되면 좋겠네요 이런 활동들이 많아지면 좋겠네요.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통합교육 부모 자조모임~!! 멋지네요.
서로의 이야기를 하면서 도움받고 도움주고 통합에 대한 강의도 해주시고 멋진 자조모임이네요. 한명의 아이도 소외되지 않는 통합교육을 위한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이런 곳이 있습니다-두번째 기사도 기다려집니다. 소개 감사드립니다~
자조모임을 통해 힘이 모이길 응원합니다
응원합니다 ! 모두가 함께하는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공감하고 함께해주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우리 모두의 사회를 위해 통합교육이 건강하게 잘 이루어지길 응원합니다.
진짜 훌륭하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