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사용자 지하철 환승, 비장애인보다 평균 3.3배 더 걸려

0
158
▲무의 리서처들이 환승지도 조사를 위해 지하철을 타고 있다. /사진제공=무의
▲무의 리서처들이 환승지도 조사를 위해 지하철을 타고 있다. /사진제공=무의

  • 무의, 서울지하철 환승지도 27개역 신규 제작, 총 80개역 공개
  • 27개역 평균 환승 11.4분… 사당역 20분, 까치산역 18분 더 걸려
  • 홍윤희 이사장 “교통약자, 환승역 사전 탐색 편의 증진 기대”

[더인디고] 휠체어 사용자가 서울지하철 27개 역에서의 환승 시간은 비휠체어사용자(비장애인)보다 평균 3.3배가 더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이동권증진컨텐츠 제작 협동조합 ‘무의(이사장 홍윤희)’는 강남역, 청량리역, 사당역 등 서울지하철 80개 역의 교통약자 환승지도를 무의 홈페이지(www.wearemuui.com)에 공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80개 역은 무의가 지난해 신규 조사한 27개 역이 포함된 것으로, 휠체어나 유아차 사용자 등 교통약자를 위한 서울 시내 대부분의 환승역 지도가 마무리된 셈이다.

관련해 27개 역의 환승 평균 시간은 11.4분으로 비장애인 환승시간(3.3분) 대비 3.3배 더 걸렸다. 이 중 휠체어 사용자 환승 시간이 가장 긴 역은 개찰구를 통과하는 구간이 있는 사당역으로 20분이 더 걸렸다. 휠체어 리프트 환승 시 이용해야 하는 까치산역은 18분으로, 이는 비장애인 환승시간 보다 9배 더 걸려 가장 큰 차이가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사당역_무의 서울지하철 교통약자 환승지도 /사진 제공=무의
▲사당역_무의 서울지하철 교통약자 환승지도 /사진 제공=무의

무의에 따르면 ‘지하철 교통약자 환승지도(무의 지도)’는 홍윤희 이사장이 휠체어를 타는 딸과 지하철을 더 쉽게 타기 위해 2016년부터 시민 리서치를 통해 처음 제작됐다. 이후 다양한 시민참여형 교통약자 이동정보 수집 활성화에 기여했다. 무의 환승지도가 공개되면서 2021년에는 카카오맵에 국토교통부의 교통약자 도시철도 이용 정보가 삽입됐다. 이어 2022년에는 무의 지도 데이터를 바탕으로 교통약자 도시철도 이용 증진을 주제로 한 논문(교통약자 측면 도시철도 환승역 환승보행 서비스수준 평가방법연구. 서울시립대 정예원)도 발간됐다.

무의는 또한 ‘궁 휠체어로 완전정복’ ‘대학로 휠체어로 완전정복’ ‘모두의 1층’ 등 시민참여형 교통약자 이동정보 수집과 접근성 증진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그 밖에도 휠체어 이동정보 앱 ‘휠비’에 서울시내 170여 개역 주변 휠체어 접근가능 상점 정보를 입력하는 시민 리서처단을 운영하고 있다.

홍 이사장 “지도를 통해 교통약자들의 사전 정보탐색 시간을 단축하고 지하철 이용 전 심리적 불안감도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장에서 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인식을 높여 궁극적으로는 지도 자체가 ‘무의미’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무의는 2023년 티머니복지재단과의 협약에 따라 80개 역 지도를 공개한 데 이어 올해에는 지도 업데이트, 현 지도사용자 인터페이스 개편, 공공 교통앱 등에 지도 생성을 위한 데이터 가공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환승지도 업데이트를 기념해 소셜미디어(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서 ‘나의 지하철이용 꿀팁 나누기’ 수기공모 행사도 연다.

이번 지도 리서치에 참여한 무의 임슬기 리서처(뇌병변장애, 전동휠체어 사용)는 “휠체어 이용자는 엘리베이터 탑승을 위해 길게는 수십 분을 기다리기도 하고 사람이 많으면 안내가 잘 보이지 않는 등 이용에 불편을 겪는다”며 “휠체어 이용자뿐 아니라 유아차 소지 승객 등 다양한 교통약자가 무의 환승지도를 이용해서 외출에 도움받길 바란다”고 밝혔다.

환승지도 제작을 지원한 티머니복지재단 관계자는 “지도가 더 많은 이동약자에게 이동 의욕을 북돋기를 바란다”며 “지도제작 외에도 서울지하철 내 AI 엘리베이터 휠체어 자동감지 시스템(휠체어가 오면 자동으로 엘리베이터가 열리는 시스템) 설치 등 지하철 교통약자 이동편의를 위한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지도에 새롭게 포함된 27개 역은 강남구청역, 강남역, 까치산역, 논현역, 대방역, 도곡역, 도봉산역, 동작역, 보라매역, 복정역, 사당역, 샛강역, 석촌역, 선릉역, 선정릉역, 성신여대입구역, 신림역, 신사역, 양재역, 올림픽공원역, 이촌역, 종합운동장역, 창동역, 청량리역, 태릉입구역, 회기역, 신논현역이다. 무의 환승지도 대상 80개 역에는 서울 시내 지하철 환승역 전체 중 서울시내 3개 역(마곡나루, 신내, 효창공원)을 제외하고 서울 밖 3개 역(금정, 모란, 병점)이 포함돼 있다. 무의 지도에서 빠진 서울시내 3개 역은 올해 포함될 예정이다.

[더인디고 THE INDIGO]

thevom@naver.com'
더인디고는 80대 20이 서로 포용하며 보듬어 살아가는 세상을 위한 인터넷 저널입니다. 20%의 사회적 소수자의 삶을 쪽빛 바닷속 살피듯 들여다보며 80%의 다수가 편견과 차별 없이 20%의 다양성과 차이를 존중할 수  있게 편견의 잣대를 줄여나가겠습니다.
승인
알림
6635164c861c4@example.com'

0 Comments
Inline Feedbacks
View all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