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이라며 챌린지’ 사과 환영…하지만 차별진정할 것

0
379
덕분이라며 챌린지에 대한 의대협의 사과문
▲사과문/ⓒ의대협 페이스북 화면 캡처

[더인디고=이호정 기자]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이하 의대협)가 “‘덕분이라며 챌린지’에서 사용한 손 모양으로 상심했을 모든 이들에게 사과한다.”, “누구보다 큰 상심에 빠지셨을 농인분들께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며 22일 사과했다.

이에 장애의벽을허무는사람들(이하 장애벽허물기)은 즉각 논평을 내고 사과문은 환영하지만 그것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며 차별진정을 예고했다.

앞서 의대협은 정부의 의료 정책에 반발하여 덕분에 챌린지를 패러디하면서 ‘덕분이라며 챌린지’에 엉터리 수어를 사용하여 ‘수어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난을 받았고 농인들의 분노를 샀다.

장애벽허물기에 따르면 며칠 전에는 ‘#덕분이라며 챌린지’ 게시물에 달린 비난 댓글에 대하여 형사조치를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의대협은 사과문에서 “’덕분에 챌린지’를 이용함은 코로나 방역이 의료진 덕분이라며 치켜세웠던 정부가, 정작 의료인의 의견은 반영하지 않고 정책을 강행하는 실태를 알리기 위해서였다. 또한 그림을 통해 ‘덕분에’ 그 이면의 상처 입은 손바닥을 강조하고자 함이었다.”다며 “수어 사전에 등재되지 않은 손 모양일지라도 기존의 수어와 대비되어 여러분께 상처를 안겨드릴 수 있음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한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장애벽허물기는 사과문은 환영하면서도 “이것으로 끝날 문제는 아니다. ‘덕분이라며 챌린지’ 이미지가 게시된 곳들은 아직도 많다. 또한 수어를 왜곡되게 했으며, 사과문은 농인의 특성에 맞게 문장(텍스트)만이 아니라 영상으로도 올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무엇보다 이 챌린지는 수어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나온 것이다. 그래서 챌린지를 진행한 학생들만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이러한 문제가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방안들이 나와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예정대로 차별진정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더인디고 The Indigo]

20년 넘게 과학교재를 만들고 있습니다. 1년간 더인디고 기자로 활동하며 사회적 소수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승인
알림
66457b369f4c0@example.com'

0 Comments
Inline Feedbacks
View all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