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특수교육원의 ‘손담’이 수어라고?…한농협, ‘삭제·비공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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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특수교육원의 ‘손담’이 수어라고?...한농협 관련 영상 삭제·비공개해야
▲손담은 왼쪽 사진처럼 ‘휠체어/유모차’를 “양손을 내밀어 손잡이를 잡아 밉니다”로 표현하고 있으나, 수어에서 휠체어와 유모차는 분명하게 구분된다. 오른쪽 사진 ‘화장실/소변보다’도 “한 손 주먹을 쥐고 노크하듯이 움직입니다”로 설명하고 있으나 수어에서는 달리 표현되지만 손맘이 마치 수어인 것처럼 알려지고 있어 농인들의 고유한 언어로서의 수어 의미가 훼손되고 있다고 한농협은 지적했다. ⓒ 한국농아인협회
  • ‘손담’은 의사소통 몸짓상징…언어인 ‘수어’와 구분돼야
  • 발달장애, 의사소통 방법 필요하지만 ‘수어’ 훼손·왜곡은 안돼
  • 유튜브 등 플랫폼에 공유되는 ‘손담’ 영상…삭제·비공개 필요

[더인디고 = 이용석 편집장]

한국농아인협회(이하 한농협)가 국립특수교육원에서 제공하고 있는 몸짓상징 ‘손담’ 영상의 삭제 혹은 비공개할 것을 강하게 주장하고 나섰다.

지난 21일 한농협은 성명을 통해 “국립특수교육원이 2018년 개발한 몸짓상징 ‘손담’은 농인의 제1 언어인 수어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이를 수어로 착각할 수 있는 만큼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에 업로드된 관련 영상들이 언어로서의 한국수어의 고유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립특수교육원의 장애자녀 부모지원종합시스템인 ‘온맘’에서 제공하고 있는 몸짓상징 ‘손담’은 ‘한국수화언어법’에서 규정한 농인의 일상어인 수어가 아니다. ‘손담’은 발달장애가 있는 장애학생들과의 의사소통을 위해 개발된 상징체계로 272개의 동영상을 20초 안팎 동영상으로 제작하여 1~2개의 단어를 손의 모양과 움직임으로 설명하고 있다.

▲유튜브 국립특수교육원 계정에 업로드 되어 있는 ‘손담’ 영상 ⓒ 유튜브 화면 갈무리

한농협은 의사소통이 어려운 발달장애가 있는 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그림상징이 개발되고, 글을 쉬운 표현으로 바꾸는 노력이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다양한 소통 방법이 강구되어야 하는 것도 맞지만 ‘손담’이 농인의 언어인 ‘수어’로 오인되어서는 안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어는 농인의 언어로 농인의 문화유산이며, 시각언어로 농문화를 기반”으로 발달한 언어인 만큼 ’손담‘이 수어의 본질을 훼손하거나 수어에 대한 그릇된 오해를 불러오고 있다는 점을 심각하게 우려했다. 그런 만큼 현재 무분별하게 공유되고 시청되고 있는 ’손담‘을 유튜브 등 영상공유 플랫폼에서 비공개 처리하거나 삭제할 것을 교육부와 국립특수교육원에 강하게 요구했다.

[더인디고 yslee506@naver.com]

오래 전에 소설을 썼습니다. 이제 소설 대신 세상 풍경을 글로 그릴 작정입니다. 사람과 일, 이 연관성 없는 관계를 기꺼이 즐기겠습니다. 그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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