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프드림 국토종주 대장정’…꿈을 현실로

2020년 7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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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인은 수어라는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진 사람

한국농아인협회 중앙청년위원회(청년위)가 주최하고 한국농아대학생연합회(농대연)가 주관하는 ‘데프드림 국토종주 대장정’ 발대식이 21일 부산 낙동강 하굿둑에서 열렸다. 발대식에서는 참가자들의 선서문 낭독과 한국농아인협회 김정선 부회장의 대회사, 부산농아인협회 장년길 회장의 축사, 청년위 김태수 위원장의 격려사로 진행되었다.

김태수 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주눅든 사회에 국토대장정을 통해 극복 희망과 긍정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며 “원래 계획은 130명의 도보행진 국토대장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원과 기간을 축소하고 자전거 국토종주로 변경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예방 행동수칙을 지키면서 방역에도 철저히 하여 전 대원의 안전한 완주를 위해 계속 신경쓰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국토종주를 제안한 고광채 청년위 위원은 “농인도 꿈이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현실의 벽이 높다.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는 우리는 꿈을 현실로 이루기가 쉽지 않다.”며 농인에게 불평등한 사회 구조에 대해 말했다. 이어 “코로나로 소통이 단절된 지금, 농인의 꿈은 더 멀어지고 있다. 이전보다 소외에 더욱 취약해진 농인의 삶을 가시화하고자 대장정을 추진하게 되었다.”라며 사업의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한국농대연는 음성 중심적인 사회에서 농인이 ‘듣고 말하는 능력이 결여된 장애인’으로 규정되고 있는 현실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농인은 수어라는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진 사람이다. 우리는 농인이 듣거나 말하지 못하는 것보다는 더 잘 보고 시각적 감각이 뛰어난 점에 주목한다. 소통 방식의 차이는 개개인이 갖는 서로 다른 특성일 뿐임을 강조하고 싶다.”며 “적절한 통역을 지원하여 농인들의 언어권을 보장한다면, 소통의 차이가 해소되어 소외를 해결하고 농청년들의 역량 또한 온전히 발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서 농인 인식 개선 결의대회에서는 국토대장정 대장 농대연 임지현 회장이 대표로 결의문을 낭독했다.

임지현 대장은 “대장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건 새로운 풍경을 감상하는 경험만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눈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을 만나면서, 한 사람이 세상에서 차지하는 영역이 얼마나 작은지를 깨닫는 기회가 될 것이다.”며 대장정을 통해 농청년들이 농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갈 자신감을 얻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드러냈다. 이어 “이번 국토대장정이 농청년의 삶에 원동력을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누구나의 꿈을 현실로’라는 슬로건에 농청년들의 꿈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전했다.

발대식과 결의대회를 끝으로, 청년 대원 14명은 힘차게 페달을 밟으며 본격적인 대장정에 올랐다. 데프드림 국토종주 대장정은 2020년 7월 21일부터 25일까지 4박 5일 간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부산 낙동강에서 출발하여 창녕, 칠곡, 문경, 여주를 거쳐 인천 아라서해갑문에서 대장정을 마치며, 총 633km의 거리를 자전거로 종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