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 투쟁 끝에 포항시 중증장애인 24시간 활동지원 협의 이끌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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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장애인차별철폐포항공동투쟁단은 30일 포항시청 광장에서‘포항시 장애인자립생활 권리보장 투쟁 보고대회’를 열었다./사진=경북장차연
  • 포항시, 최중중 독거 장애인 13명 중 7명 우선 지원, 나머지 6명은 22년까지 지원하기로
  • 상시적 협의테이블 갖기로 했지만 포항시장 사과는 아직…

포항시 중증장애인 자립생활정책 개선을 요구해 온 장애인단체가 31일간의 농성을 마치고 보고대회를 진행했다.

420장애인차별철폐포항공동투쟁단(이하 420포항공투단)은 30일 오후 농성을 끝내며 포항시와 협의한 중증장애인 자립생활정책 요구 사항에 대한 협의 결과를 보고했다.

앞서 포항지역에 거주 중인 최중증장애인은 31명, 이 중 독거 인원은 13명인 상태에서 시장실 점거, 1인 시위, 농성 등 끈질기게 싸운 결과 포항시가 총 7명에 대한 예산을 수립했다. 이에 나머지 중증장애인에 대한 활동지원서비스 24시간 보장을 요구하며 420포항공투단은 6월 30일부터 시청에서 농성을 이어왔다.

본지 기사 ‘장애계, “중증장애인 생존권 무시하는 포항시 규탄”…25일째 농성(https://theindigo.co.kr/archives/7246)’ 참조

특히 지난 24일에는 ▲활동지원 24시간 시행 하루 전 일방적 연기 통보에 대한 이강덕 포항시장의 공식 사과 ▲활동지원서비스 확대 대책 마련 ▲장애인 자립생활정책 개선을 위한 상시적 협의테이블 구축을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개최한 후 포항시 복지국장과 면담을 진행한 바 있다.

협의 결과 포항시는 농성이 시작되면서 24시간 활동지원서비스가 연기된 7명은 23일부터 활동지원을 시행하고 있고 나머지 6명은 22년까지 도비와 시비를 추가하여 지원하기로 했다. 하용준 420포항공투단 집행위원장에 따르면 3명은 21년에, 나머지 3명은 22년에 지원 예정이다.
또한 협의테이블 구축 요구에 대해서도 5(포항시 추천) 대 5(공투단 추천)로, 공무원, 장애전문가, 경북장차연, 420포항공투단으로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420포항공투단의 요구사항에 대한 포항시 답변/사진=경북장차연

포항시가 장애계의 요구 세 가지 중 두 가지를 받아들인 셈이다. 하지만 포항시장의 사과를 받지 못한 점은 앞으로 협의테이블을 통해 보다 전향적 결과 도출을 이끌어 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보고대회에 참가한 문애린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는 “포항시의 등록장애인이 2만 7천 명이고 이중 중증장애인은 37%로 약 1만 여명이다. 투쟁으로 7명이 활동지원 24시간을 받게 되었다. 작은 물꼬를 텄다고 생각한다.”며 “포항시에 거주하는 게 자랑스럽고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이강덕 포항시장의 약속 안에 장애를 가진 시민도 포함되어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420포항공투단은 “농성철수와 전국 집회를 하지 않는 것으로 하고 보고대회로 마무리 한다.”며 “100% 만족할 순 없지만 동지들의 연대와 투쟁으로 쟁취한 성과라 생각한다. 앞으로 포항시중증장애인자립생활위원회 등의 활동을 통해 장애인 정책 개선을 요구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더인디고 The Indigo]

20년 넘게 과학교재를 만들고 있습니다. 1년간 더인디고 기자로 활동하며 사회적 소수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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