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은 줄고, 취소는 늘고…불법 장기매매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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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과 좌우 신장을 기증한 소년에 대한 뉴스 보도
ⓒ유튜브 화면 캡처/https://www.youtube.com/watch?v=snsXnETr4kI
  • 최근 4년간 장기‧조직 기증 건수 해마다 감소
  • 불법 장기매매 사이트 적발 건수는 최근 6년간 1,333건

해마다 장기‧조직 기증 건수는 감소했지만, 기증등록을 희망했다가 취소하는 건수는 증가했다. 반면 불법 장기매매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이 국회 최혜영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장기기증과 조직기증 건수가 2016년 941건, 2017년 688건, 2018년 22건, 2019년 620건으로 매년 감소했다. 이에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는 2016년 30,286명에서 올해 6월 41,262명으로 10,000명 넘게 늘어났으며 그 중 신장 이식 대기자가 25,614명으로 60%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최근 5년간 장기 등 이식대기자 현황 (자료: 질병관리청)

장기이식 대기자들의 평균 대기기간도 2016년 약 4년 3개월(1,551일)에서 올해 6월 5년 4개월(1,952일)로 4년 사이 1년 넘게 늘어났으며, 그 중 안구 이식 대기기간이 8년 1개월(2,939일)로 가장 길게 나타났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장기기증을 하는 사람의 숫자가 적음을 확인할 수 있다. 장기기증이 활성화되어 있는 스페인의 경우 작년 기준으로 우리나라보다 5배 가까이 되는 인원이 뇌사기증을 했으며, 인구 100만 명당 뇌사기증자 수를 나타내는 뇌사기증률이 6배 가량 높았다. 미국, 이탈리아, 영국, 독일도 우리나라에 비해 뇌사기증률이 많게는 4배 이상 높다.

2019년도 뇌사기증자 현황(나라별)

우리나라에서 장기기증이 가능한 사람 중, 실제 장기기증에 동의한 사람은 얼마나 될까?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이 최혜영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장기기증 동의율은 2016년 52.71%에서 2017년 42.88%, 2018년 36.54%, 2019년 33%로 해마다 감소했고 조직기증 동의율은 최근 3년간 10%대에 머물렀다.

한편, 기증을 하기 위해 기증희망등록을 했다가 기증을 취소하는 숫자는 점점 늘어났다. 기증 취소 건수는 2015년 1,181건에서 2019년 5,124건으로 4배 넘게 증가했고, 최근 5년간 모두 총 17,275건이었다. 기타를 제외한 사유 중에서는 ‘본인변심’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마다 장기기증 건수는 감소하고 기증을 취소하는 사람들은 늘어났지만, 불법 장기매매는 여전히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다. 지금도 지하철, 터미널 화장실에서 불법 장기매매 부착물을 흔하게 발견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sns와 온라인 상에서도 불법 장기매매 관련 게시글을 쉽게 접할 수 있어 아동‧청소년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불법 장기매매 위험에 노출된 상황이다.

▲불법 장기매매 온/오프라인 게시물 사례(자료: 질병관리청)
▲불법 장기매매 온/오프라인 게시물 사례(자료: 질병관리청)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최혜영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6년간 불법 장기매매 사이트 적발 건수는 총 1,333건으로 나타났으며, 2018년도의 경우 한 해에만 564건이 적발되었다.

최혜영 의원은 “생명나눔의 가치 등에 대한 대국민 관심을 유도하고 기증희망등록이 실제 기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증희망등록자 관리 및 장기기증에 대한 긍정적인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실제로 더 많은 불법 장기매매가 어두운 곳에서 이뤄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장기매매를 빙자한 사기, 성범죄 등 2차 범죄로 이어질 수 있어,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적발 시 엄중한 조치를 통해 장기매매가 우리 사회에서 근절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더인디고 THEINDIGO]

20년 넘게 과학교재를 만들고 있습니다. 1년간 더인디고 기자로 활동하며 사회적 소수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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