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우울 농인에게 전화상담은 벽…인권위에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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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의벽을허무는사람들은 7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농인을 위한 코로나우울 상담환경을 만들어라’며 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차별진정 기자회견을 가졌다.
▲장애의벽을허무는사람들은 7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농인을 위한 코로나우울 상담환경을 만들어라’며 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차별진정 기자회견을 가졌다./ⓒ장애의벽을허무는사람들
  • 장애벽허물기, “수어, 문자로 상담할 전문상담원 양성과 시스템 필요”

코로나19 장기화로 코로나우울을 피할 수 없는 청각장애인이 전화상담이 대부분인 현실의 벽 앞에서 국가인권위원회의 문을 두드렸다.

장애의벽을허무는사람들(이하 장애벽허물기) 등 인권단체들은 7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농인을 위한 코로나우울 상담환경을 만들어라’며 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차별진정 기자회견을 가졌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외부활동이 제한되면서 나타나는 문제 중 하나가 코로나우울(블루)이다. 이에 정부는 보건복지콜(129), 정신건강복지센터(1577-0199), 자살예방상담전화(1393) 등으로 코로나우울 전화 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상담전화가 폭주하면서 상담인력도 부족한 실정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올 1월에서 8월까지는 월평균 자살 예방 상담 전화는 1만6천457건이다. 이는 지난해 월평균 상담 전화 9천217건보다 78.6% 증가한 수치다. 지난 달 말 정부도 부족한 상담원을 보충하겠다는 발표했다.

관련하여 김주현 장애벽허물기 대표는 “상담이 전화로만 이루어져 청각장애인들이 비대면 상담을 받을 수 없다.”면서 “대인관계는 물론 소통이 차단되면서 청각장애인들이 우울증에 노출될 가능성은 더 높아 상담지원이 더 필요함에도 접근조차 못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며 이런 문제를 개선하러 왔다고 밝혔다.

진정인인 농인(40대, 여)은 “지인의 죽음과 코로나우울에 최근 직장 문제까지 겹쳐 우울한 마음과 쌓인 울분이 더 커지기 전에 상담을 받아보고 싶은데, 직접 상담은 다 불가능하다고 한다. 비대면 상담이라 어렵다.”며 “코로나19로 수어통역사들도 병원에 가는 것을 꺼리니 위안을 받아볼까 병원에 가는 것도 포기다.”고 호소했다.

장애벽허물기는 “상담소에 영상전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수어로 직접 상담할 수 있는 전문상담사도 없다. 정신건강복지센터, 자살예방상담전화 등 우울증이나 자살예방 관련 상담전화 모두 그렇다.”면서 “보건복지콜 129를 통하여 문자채팅 등으로 일부 상담을 받을 수는 있지만 상담 폭주로 상담 자체가 어렵고, 깊이 있는 상담의 어려움 등으로 자살예방상담전화로 연결하는 경우가 많아 결국 청각장애인들은 수어나 문자 등으로 올바른 상담을 받기 어려운 실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차별진정을 통해 복지부에 ▲정신건강상담이나 자살예방 등 청각장애인들이 상담 받을 수 있는 정책 및 예산 마련과 ▲수어, 문자 등으로 상담할 수 있는 전문상담원 양성과 시스템 구축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정신건강복지센터중앙자살예방센터, 자살예방상담전화에는 ▲영상전화 비치, 문자상담 등 시스템 구축 ▲수어, 문자 등으로 장애인을 상담할 수 있는 상담원 모집 및 상담창구 마련 등을 촉구했다. [더인디고 THEINDIGO]

20년 넘게 과학교재를 만들고 있습니다. 1년간 더인디고 기자로 활동하며 사회적 소수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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