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정상적인 엄마”… 국힘 연이은 장애인 혐오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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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미혼·한부모 가족 복지 시설인 애란원을 찾아 운영의 어려움을 듣고 있다./ⓒ유튜브 화면 캡처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미혼·한부모 가족 복지 시설인 애란원을 찾아 운영의 어려움을 듣고 있다./ⓒ유튜브 화면 캡처/https://www.youtube.com/watch?v=5VTKSDd1CSI&t=7s
  • 장애계, ‘정상’의 위치에서 ‘비정상’을 낙인 찍는 차별 발언 성토

[더인디고 조성민]

국민의힘 의원 등 당 관계자들의 연이인 장애인 혐오 발언이 또 논란이다.

어제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미혼·한부모가족 복지시설 ‘애란원’을 찾아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정상적인 엄마가 별로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애란원을 방문해 현장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아이를 태어나게 한 어머니가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다. 정상적인 엄마가 별로 많지는 않은 것 같고, 아이는 제대로 잘 보육해서 정상적으로 잘 자랄 수 있도록 보호를 해야 하는데, 정신적으로 굉장히 취약한 상태에 있어 잘 보육하기가 힘들지 않겠나”라는 발언을 했다.

강영실 애란원 원장이 “아동학대로 신문에 나는 많은 이들이 한부모 가정인데, 한부모 복지상담소가 시행규칙이 마련되지 않아 하나도 안 되고 있다. 법이나 시행규칙을 마련해 서비스할 근거를 마련해주면 좋겠다”고 하자 김 위원장이 이렇게 답한 것이다.

앞서 1일 국힘 초선 의원 31명은 북한 원전 지원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와 여당을 ‘집단적 조현병’에 빗댔다. 정신장애인 단체의 인권위 진정 등 장애계 비판이 거세지자 8일 이종성 의원(비례대표)이 초선 의원을 대표해 사과까지 한 바 있다.

최근 연이은 장애인 혐오 발언이 이어지자 해당 발언에 대한 비판과 함께 보궐선거를 앞두고 강력한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10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정상’의 위치에서 ‘비정상’을 낙인찍는 차별 발언을 규탄한다는 성명을 냈다. 전장연은 “정상에 위치한 김 위원장이 미혼모와 장애여성을 가리켜 사실상 비정상으로 낙인찍는 차별 발언을 했다”며 “이는 정치인으로서의 공적 책임과 겸허함은커녕 쉴새 없이 시설 수용 장애여성과 미혼모를 비정상이라 정의하고, 나아가 차별의 언어를 퍼부으며 정상이 별로 없다는 둥 함부로 평가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선거철만 되면 등장하는 차별 발언의 홍수가 재발하지 않도록, 그 책임자인 김종인 위원장은 전국 미혼모와 장애여성, 그리고 그 자녀들에게 직접 사과하고 모든 당직자는 인권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을 대표하는 분이 장애인, 미혼모에 대한 편견이 얼마나 심하면 아무 말이나 내뱉느냐”며,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을 당사자 허락 없이 마음대로 결정짓지 말라”고 언급했다. 이어 “아동, 한부모, 장애인 등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가 책임져야 하는 사회구조적 문제”라고 강조했다.

[더인디고 THEINDIGO]

20년 넘게 과학교재를 만들고 있습니다. 1년간 더인디고 기자로 활동하며 사회적 소수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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