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윤선의 무장애 여행] 동굴 여행은 겨울에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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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동굴 빛의 공간/사진=전윤선 대표
▲광명동굴 빛의 공간/사진=전윤선 대표

[더인디고=전윤선 집필위원]

전윤선 더인디고 집필위원
전윤선 더인디고 집필위원

겨울의 여행 테마는 다양하다. 스키, 스케이트, 눈썰매 등 활동적으로 즐길 수 있는 겨울 여행이 기다리고 있다. 장애인 등 관광약자도 함께 즐길 수 있다면 금상첨화의 겨울 여행이 되겠지만 현실은 아직 미흡하다. 그렇다고 피할 수만 없는 노릇이어서 겨울 여행도 전략이 필요하다. 한파와 미끄러운 노면은 피하고 즐거움은 배가 되는 봄 같은 겨울 무장애 여행지로 떠나 본다.

수도권에 위치한 광명동굴은 대한민국 최고의 동굴 테마파크로 기적을 만들어낸 창조의 메카이다. 1912년 일제가 자원 수탈을 목적으로 개발을 시작하면서 징용과 수탈의 현장이 된 광명동굴. 해방 후 근대화⋅산업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폐광된 후 새우젓 창고로 40년간 사용되었다. 그러던 광명동굴을 2011년 광명시가 매입해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지는 동굴 관광명소로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산업유산의 가치와 문화가 결합돼 대한민국 최고의 동굴 테마파크로 평가를 받으며 연간 백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광명동굴은 자연 동굴과 인공 동굴로 나뉜다. 자연 동굴은 휠체어 사용인이 접근하는 데 한계가 있지만, 인공 동굴은 접근성을 높여 누구나 관람하는 데 방해물을 최소화했다. 동굴 안은 평지이어서 보행약자도 편리하다.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먹을거리까지 동굴 여행이 이 정도 까지라니 깜짝 놀랄 수밖에…….

동굴 안으로 들어서면 천장에 별빛이 가득하고, 빛을 따라가다 보면 상생의 별빛이 동굴에 퍼지기 시작한다. 별빛은 암울했던 일제 강점기를 서서히 벗어나면서 해방의 희망을 발견하는 테마다. 60년을 일하고 40년의 갈증을 견뎌 백 년의 시간을 세상 밖을 추구하는 희망의 가치이다.

단단한 암석으로 이루어진 3차원의 미로는 생명줄을 묶고 이루어낸 폐광의 기적을 볼 수 있다. 동굴 내부로 깊숙이 들어갈수록 형형색색의 조명이 터널을 이루고 양옆으로는 동굴 깊숙이에서 솟아 나오는 물이 흐를 수 있게 작은 냇물처럼 수로를 조성했다.

동굴을 탐험하듯 걷다 보면 동굴 예술의전당과 만난다. 동굴예술 전당은 인간의 지혜로 만든 천연의 울림통 스피커다. 이곳에서 펼쳐지는 빛의 공간은 어둠을 밝히는 빛을 주제로 한 아트프로젝트 공간이다. LED 조명과 뉴미디어 기법을 이용한 빛의 작품과 빛의 생명체를 동굴 벽에 투사해 화려한 빛의 세계로 안내한다.

예술의 전당에서 빛의 예술과 한바탕 만나고나서 근대역사관으로 발길을 이어간다. 근대역사관은 동굴이 시작된 백 년의 여정이 한 편의 영화처럼 전개돼 있다. 총칼로 무장한 일본군은 광물을 수탈하는 데 혈안이 돼 조선인을 강제로 끌고 와 고된 노역과 조선인의 죽음으로 동굴이 생겨났다. 해방 후 산업화 과정에서 자원공급의 역할을 했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전시관이다. 숨쉬기도 힘든 지하 275m 갱도에서 노다지를 꿈꿨던 광부들의 꿈을 담은 희망과 탄식의 백년 역사의 현장이다.

동굴을 구석구석 탐험하다 보면 와인 동굴로 연결된다. 와인 동굴에서는 동굴에서 숙성된 와인도 판매하고 동굴 카페는 여느 코스보다 온도가 따스해 잠시 쉬어갈 수 있다.

광명동굴 입구 주변에도 볼거리가 많다. 광부 석상은 일제 강점기에 혹독한 탄압과 수탈 속에서 고통을 견뎌내고, 해방 후 경제개발 속에서 국가산업발전의 주역이었던 광부들의 삶과 애환이 담겨 있다. 그 옆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성노예 피해 할머니들을 위로하기 위해 소녀의 꽃밭을 조성했다. 광명자원활용센터는 분홍색 건물과 굴뚝이 아름다워 인생 사진 찍기에 안성맞춤이다. 야외 관람도 평지 이어서 휠체어 사용 장애인 등 보행약자도 무리 없이 관람이 가능하다.

▲라스코전시관/사진=전윤선 대표
▲라스코전시관/사진=전윤선 대표

동굴 밖 아래로 조금 내려가다 보면 라스코전시관을 만난다. 라스코 전시관은 현대 건축의 거장 장누벨의 설계로 건립돼 산업적 재활용을 강조한 철학을 내포하고 있다. 라스코전시관은 국내 최대 규모의 빔 프로젝트 영상시스템을 자랑하며 미디어 아트와 프로모션, 콘퍼런스 등 세계적인 복합예술의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누구나 좋아하는 빛의 예술로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을 제공한다.

▲광명자원활용센터/사진=전윤선 대표
▲광명자원활용센터/사진=전윤선 대표

동굴 아래 업사이클 전시관은 ‘업그레이드(upgrade)’와 ‘리사이클(recycle)’의 합성어로 ‘재활용(Re-Cycle)’에서 한 단계 진화해 버려지는 물건에 예술적 가치를 더해 새로운 작품이나 상품으로 재탄생 시키는 것을 말한다. 전시관의 접근성도 좋아 휠체어 사용자도 접근 전시관 관람에 편리하다.

▲가는 길

7호선 철산역 1번, 4번출구
1호선 광명역(ktx)
광명 장애인 콜택시
전화: 02-2610-2000

▲접근 가능한 식당

업싸이클 전시관 2층
광명동굴 푸드

▲장애인 화장실

업싸이클 전시관
라코스 전시관
주차장 앞

[더인디고 THE INDIGO]

사)한국접근가능한관광네트워크 대표. 무장애관광인식개선교육 강사. 무장애 여행가로 글을 쓰며 끊어진 여행 사슬을 잇는 활동을 오래전부터 해오고 있습니다. 접근 가능한 여행은 모두를 위한 평등한 여행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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