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여행 전문가들이 말하는 ‘무장애 관광’과 대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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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윤선 대표가 충주 중앙사탑 공원에서 장애인 전동보장구 충전소 등 '열린관광지접근성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장애인정책리포트
▲전윤선 대표가 충주 중앙사탑 공원에서 장애인 전동보장구 충전소 등 '열린관광지접근성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장애인정책리포트

  • 한국장총, 장애인정책리포트 제422호 발간
  • 좋은 여행지란 교통·숙박·식당 등 여행 사슬 끊김 적어야!

[더인디고 조성민]

모두를 위한 무장애 관광이 당연한 권리지만, 여전히 현실과의 괴리가 큰 상황에서 민간차원의 노력과 대안을 살펴보는 보고서가 나왔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은 ‘장애인도 여행가고 싶다! 무장애 관광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장애인정책리포트 제422호를 발간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호에선 무장애 관광의 현주소 및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면서도 민간 영역에서 진행하는 무장애 관광 사례를 인터뷰 형식으로 풀어냈다.

1년간 장애인 10명 중 8명은 여행 경험 전무

▲장애인정책리포트 제422호 표지. 한국장총
▲장애인정책리포트 제422호 표지. 한국장총

2021년 국민여행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국내여행 경험률은 93.9%이며, 유형별로는 관광여행은 89%, 기타여행은 71.3%로 나타났다. 2020년 대비 7~17% 정도 증가한 수치이다. 반면 장애인 삶 패널조사 결과에 따르면 장애인의 여행 경험은 ‘여행 다녀온 적 없음’이 86.5%로 가장 높게 조사됐다. 장애인 10명 중 8~9명은 여행 경험이 전혀 없다는 의미다.

한국관광공사는 2015년부터 장애물 없는 관광환경 제공을 위한 ‘열린 관광지’ 조성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장애인정책모니터링센터가 실시한 장애인 관광환경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열린관광지는 3개 영역(정보 환경, 물리적 환경, 관광환경)에서 일반관광지에 비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두 관광지 모두 휠체어 사용자가 조력자의 도움을 받더라고 관광지를 둘러보거나 관광자원을 모두 향유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린관광지’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민간 여행전문가가 말하는 무장애 관광과 추천지는?

체험형 활동 위주의 여행상품 개발과 서포터를 운영하는 무빙트립 신현오 대표는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한 고령의 장애인’ 사례를 꼽았다.

신 대표는 “패러글라이딩 활동에 참여하고 난 후 그 어르신은 ‘꿈으로만 꿨던 일들을 현실로 이뤄줘서 고맙다’고 하셨는데, 그 말씀이 무빙트립의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아라모아 사회적협동조합은 휠체어리프트버스 운행을 통해 다수의 장애인이 거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여행 상품을 개발하는 곳이다.

아라모아 임직원들은 “투어 코스 중 해안을 따라 바다를 가로질러 길게 산책길을 형성한 다포항과 다포마을까지 연결한 ‘다대다포항 후릿개다리’를 추천하고 싶다”며 “전동휠체어로 긴 해안가의 산책길을 완주하며 거제도만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추켜세웠다.

한국접근가능한관광네트워크 역시 장애인 관광 활성화를 위해 모니터링과 제도개선, 정보공유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단체다.

전윤선 대표는 “가기 좋은 여행지란 대중교통, 여행지 접근성, 식당, 화장실, 숙박 등 여행 사슬 끊김이 적은 곳”이라고 전제한 뒤, “대표적인 무장애 여행지로 제주도와 부산, 강릉을 꼽고 싶다”며, “특히 제주도는 다인승 차량 운행, 장애인 콜택시 즉시콜, 저상시티투어버스 운행, 보장구 대여 등 이동의 기본 수단을 잘 갖췄을 뿐 아니라 지원인력까지 여러 조건을 두루 갖춘 곳”이라고 말했다.

무장애 관광, 대안은?

이어 한국장총과 인터뷰에 참여한 장애 여행 전문가들은 무장애 관광 활성화를 위한 정책 대안도 내놨다.

우선 중앙정부 차원의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것에 주목했다.
체육과 문화 분야는 컨트롤타워가 작동해 안정된 예산 확보와 전문인력으로 발전할 수 있었지만, 장애인 관광 분야는 그렇지 못했다는 것. 컨트롤타워 설치로 지속가능한 정책과 환경을 구축해 장애인의 관광 욕구를 충족하면서도 이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법 제정도 꼭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여행바우처 재도입’도 강조했다.
무장애 여행 환경조성과 함께 무장애 여행산업의 소비자로서 정당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유사 사업인 근로자 휴가지원사업의 여행경비(정부, 기업 각 10만 원 적립)만큼 장애인에게도 여행바우처 금액을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그 밖에도 저상시티투어버스 지자체별 의무 도입뿐 아니라 ‘무장애여행사에 대한 BF인증제를 도입함으로써 장애인이 신뢰하고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 관광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한편 ‘장애인정책리포트는 1999년 3월 29일 창간을 시작으로 매월 1회 장애인 당사자가 겪는 불편한 사례와 이슈, 대안 등을 제시해 오고 있다. 모든 장애인정책리포트는 한국장총 홈페이지(http://kodaf.or.kr)의 발간자료에서 열람이 가능하며, 정기구독은 02-783-0067로 문의하면 된다.

[더인디고 THE INDIGO]

[더인디고 대표] 20대 80이 경제적 불평등의 상징이라면,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 20은 권력의 불평등을 뜻하는 숫자 아닐까요? 20의 다양성과 차이를 함께 나눔으로써, 80대 20이 서로를 포용하며 보듬어가는 미래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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