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항 교통약자용 셀프체크인 기기… 단 15%만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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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에 설치된 셀프체크인 기기(해당 사진은 본 기사와 무관) ©더인디고
▲김포공항에 설치된 셀프체크인 기기(해당 사진은 본 기사와 무관) ©더인디고

  • 교통약자, 인천·김포공항 각각 2대만 접근 가능
  • 8개 항공사 중 시각장애인 SW 제공은 제주항공뿐!
  •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 공항공사와 항공사에 개선 요구

[더인디고 조성민]

인천공항 등 국내 9개 공항에 설치된 교통약자용 셀프체크인 기기 27대 중 단 4대만 모든 장애인이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나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공항공사에서는 교통약자용 셀프체크인 기기(하드웨어)를 설치했더라도 문제는 국내 8개 항공사가 시각장애인 등이 접근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등 장애인단체 관계자로 구성된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에 따르면 시각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항공사는 ‘제주항공’ 1곳에 불과했다.

올해 장애인차별금지법 개정에 따라 내년 1월부터 무인정보단밀기(키오스크)를 설치 및 운영할 때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정부는 시행령을 통해 기존에 설치된 기기는 2026년 1월 28일까지 하드웨어와 응용소프트웨어 개선에 대한 유예기간을 뒀다. 결국, 3년 유예기간의 불편함은 장애인 당사자의 몫인 셈이다.

이에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은 “유예기간 동안 장애인의 접근성이 무시되어서는 안 된다”며 “제주항공을 제외한 국내 각 항공사에 교통약자용 셀프체크인 기기 내 소프트웨어 개발 및 설치를 요청하고, 한국공항공사에는 교통약자용 기기를 확대 운영할 것을 요청했다”고 25일 밝혔다.

한편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9개 공항에는 총 25대의 교통약자용 셀프체크인 기기가 설치돼 있다. 이 자료에는 인천공항 2대가 빠져 있어 실제 27대가 설치된 셈이다. 이들 중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에 설치된 각각 2대만이 모든 유형의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다.

장유진 제도개선솔루션 간사는 “국내 지역 간 이동 시 비행기를 이용하는 교통약자 수도 해마다 증가한다. 게다가 코로나19로 묶여있던 여행 욕구가 풀리며 비행기 탑승 횟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비장애인과 동일한 선택과 접근성 보장이 이동권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안건에 대한 진행 경과는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홈페이지(http://kodaf.or.kr/) 제도개선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더인디고 THE IND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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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인디고 대표] 20대 80이 경제적 불평등의 상징이라면,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 20은 권력의 불평등을 뜻하는 숫자 아닐까요? 20의 다양성과 차이를 함께 나눔으로써, 80대 20이 서로를 포용하며 보듬어가는 미래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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