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 저상버스 실태… 장애당사자들이 조사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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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시내 저상버스. /사진=서울시
▲서울시 시내 저상버스
  • 가치이룸IL센터, 장애당사자 직접 조사 나서 문제점 도출
  • 지역사회 중심의 장애당사자들의 권익옹호 활동… 긍정적 효과 기대
  • 좁은 집입로 폭, 승하차 시 위험, 운전원 인식개선 등 개선 필요 지적

[더인디고 = 이용석 편집장]

최근 ‘장애인 이동권’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상하면서 지역사회의 장애당사자들이 직접 대중교통 이용 환경을 조사하거나 저상버스 이용 실태를 점검하는 등의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서울시 동대문구 가치이룸IL센터는 지역사회에 기반한 권익옹호 활동인 ‘동대문구 UP365 프로젝트’를 통해 2022년 7월 11일부터 8월 23일까지 휠체어 이용자 7명, 유아차 이용자 3명, 총 10명의 교통약자들과 함께 동대문구 관내를 지나가는 노선 중 총 78회의 저상버스 이용 실태조사를 진행해 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휠체어 이용자의 안전조치 미흡과 버스정류장 접근이 매우 불편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스 탑승 시 운전원이 좌석 안내나 안전벨트 체결를 지원해준 경우는 46.4%에 불과해 휠체어 이용 승객의 안전에 대해서는 미흡하게 대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휠체어 이용자의 버스정류장 접근(승차) 시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도 17%로 나타났는데, 좁은 진입로 폭(11.6%), 급경사(1.8%) 바닥재질(1.8%) 기타(1.8%) 순으로 조사되었다.

▲장애인, 유모차 등 교통약자들은 버스정류장의 좁은 진입로 폭을 가장 불편한 점으로 꼽았다. ⓒ 가치이룸IL센터 제공

조사에 직접 참여한 한 휠체어 이용자 A씨는 “버스에서 내릴 때 버스정류장에 장애물이 많아 경사판 작동을 하기 위해 인도가 아닌 차도에 내려준 적도 있었다”라고 밝혔다. 유아차 이용자인 경우에도 버스 경사판을 이용해 탑승한 경우가 30.4%로 나타나 휠체어 이용자에게는 경사판 지원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유아차를 이용하는 보호자에게는 지원은 현저히 부족했다.

▲시각장애인의 경우, 버스 승하차 시 버스의 정차 위치를 알 수 없다는 응답이 47.8%나 되었다. ⓒ 가치이룸IL센터 제공

특히 동대문구 관내에 저상버스가 다니지 않는 노선이 존재하고 있으며, 시내 마을버스 노선 중 상당수는 저상버스를 운행하지 않아 교통약자들은 버스 이용이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조사 활동을 주도한 가치이룸IL센터는 “서울시는 내년 7월부터 장애인들의 버스요금을 전액 지원하는 만큼 교통약자의 버스 이용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장애인 승객에 대한 운전원들의 인식개선을 통해 안전조치는 강화되어야 하며, 버스정류장은 교통약자의 접근이 쉽도록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더인디고 yslee506@naver.com]

오래 전에 소설을 썼습니다. 이제 소설 대신 세상 풍경을 글로 그릴 작정입니다. 사람과 일, 이 연관성 없는 관계를 기꺼이 즐기겠습니다. 그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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