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 의제에서 배제된 ‘장애당사자’, COP27 통해 ‘지위’ 확보 노력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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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 의제에서 배제된 ‘장애당사자’, COP27 통해 ‘지위’ 확보 노력 중
▲COP27에 참여한 장애인단체 당사자들이 기후 위기에서의 '장애 의제'가 인정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AP, Grist 갈무리
  • COP의제… 산업, 농민, 여성 및 청소년, 원주민 포함되나 ‘장애인’ 배제
  • 장애당사자, 자연재해 사망률 4배… 기후 위기 취약성 인정해야 주장
  • COP27 참여했던 장애당사자, 물리적·정보적 접근 취약해 꼬집기도
  • 기후 위기 취약성 의제 인정받기 위한 노력 계속될 것

[더인디고 = 이용석 편집장]

“우리는 장애당사자의 기후 위기 취약성이 COP의 의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기후 솔루션과 공정한 미래를 위한 영국의 비영리 독립 미디어 단체인 Grist는 “지난 11월 6일부터 18일까지 2주간 이집트의 해안 관광 도시 사름 엘 셰이크(Sharm el-Sheikh)에서 개최된 27번째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 Conference of the Party 27)에서 장애인단체들이 장애당사자의 기후 위기 취약성을 인정받기 위한 활동을 해왔다”고 전했다.

이들 대표단은 “기후 변화가 장애당사자들에게 미치는 막대한 영향에 대한 광범위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아직 유엔은 취약한 인구로 공식 인정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 간 협상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당사자 지위(constituency geotuency)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엔은 1992년 최초 기후 COP 또는 당사자 회의를 개최한 이래로 비즈니스 및 산업 그룹, 환경 단체, 농민 및 농업 관련 단체에게 협상력을 갖춘 지위를 인정하였고, 2001년에는 원주민단체, 2011년에는 여성과 젠더 및 청소년 비정부기구 단체에게도 지위를 인정한 바 있다.

COP27에 참석한 장애인단체들은 기후 상승에 따라 장애당사자들은 고유한 취약성이 침해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기후협약에서의 독자적인 협상 지위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애당사자들에게 직면한 기후위기에 따른 취약성으로는 사회시스템 및 대중교통수단에 대한 접근 장벽, 의료 서비스 접근성에 따른 열악한 건강 환경 등이며, 이로 인해 자연재해로 인한 비장애인의 사망률보다 최대 4배 높다는 것이다. 자연재해는 인슐린, 산소 및 물리치료와 같은 의약품 및 치료의 전달을 어렵게 한다.

세계은행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의 20%가 장애당사자라고 추정하고 있는데, 이는 지구온난화의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자원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유엔개발계획(UN Development Program)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약 10억 명의 장애인 중 80%가 개발도상국에 살고 있다.

▲지난 2021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렸던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 참석했던 이스라엘의 엘하라 에너지장관이 회의장의 휠체어 접근성 문제로 발길을 돌렸다.

이번 COP27에 참석한 장애인단체들은 기후 변화에 대한 장애인의 고유한 취약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이전 COP보다 더 많은 토론을 개최했다. International Disability Alliance(IDA)의 포괄적인 인도주의 행동 및 재난 위험 감소 수석 고문인 시각장애인 엘함 유세피안(Elham Youssefian)은 이번 COP27에서 제공한 문서를 읽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작년 지난해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에서 이스라엘 에너지장관이 휠체어 접근성 미비로 인해 회의장에 입장할 수 없었던 사례를 거론하며, “장애당사자가 협상 당사자가 였다면 회의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면서 COP의 장애당사자에 대한 접근성 장벽이 기후 행동에 장애당사자가 참여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한 “은유”라고 꼬집기도 했다.

COP27에서 장애포용기후행동연구 프로그램을 발표했던 아만다 보위 에드워드(Amanda Bowie Edwards)는 기후 협상에서는 각 당사자의 ‘언어’가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파리협정에 따른 계층적 진전을 평가를 위한 COP27 원탁회의에 참석했지만, “그 누구도 장애당사자의 취약성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면서, “원주민단체는 거의 10년 동안 인정을 받기 위해 싸웠다는 점을 강조”했다.

COP27에 참여해 장애당사자의 기후 위기 협상 지위를 인정받기 위해 활동했던 이들은 “협상 지위를 받은 원주민단체나 여성 등 단체들과의 연대가 장애인단체의 도움이 될 것”이지만, “현재는 COP를 주도하는 기후 운동가와 정책 입안자들에게 장애당사자들이 기후 행동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인디고 yslee506@naver.com]

오래 전에 소설을 썼습니다. 이제 소설 대신 세상 풍경을 글로 그릴 작정입니다. 사람과 일, 이 연관성 없는 관계를 기꺼이 즐기겠습니다. 그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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