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그들이 전하는 이야기 29] ② 정옥희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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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옥희 부모연대 서울지부 종로지회 부회장이 3월 14일 제29차 화요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정옥희 부모연대 서울지부 종로지회 부회장이 3월 14일 제29차 화요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더인디고] 종로지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정옥희입니다. 첫째 딸이 일반중학교 부분 통합으로 재학 중인 중3 엄마이기도 합니다.

아직 사춘기 절정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지만, 작년에 비해 아직 평온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거 같습니다. 또래 아이들처럼 방에는 가수의 브로마이드가 붙어 있고, 음치에 가까운 노래 실력으로 집에서 노래방 블루투스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는 걸 좋아하는 여자아이입니다.

신학기 때마다 도움반 선생님께서 새로 부임하시면 우리 아이랑 문제없이 한 해를 보내 주실까? 아이가 졸업할 때까지 계실까, 올해 한 해만 같이해주시는 걸까? 아니면 상급학교 진학을 하게 되면 긴장감이 최고조에 상승합니다. 내가 학교 다닐 때 이런 감정이 며칠 지나가면 사라졌는데 말입니다.

도움반 선생님과 아이들이 서로 몇 주, 몇 개월 동안 탐색전을 하는 동안 부모는 학교에서 전화 오지 않을까? 오늘은 잘 지내고 있을까 늘 조마조마합니다.

며칠 전 교육부에서 교직 소양 최저이수 기준에서 특수교육학 개론이 선택과목으로 변경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20년 전부터 특수교육대상자가 늘어가는 추세입니다. 교육부가 특수교육대상자 교육에 관심이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일반학교 특수학급 특수교사만 특수교육대상자를 가르치는 게 아닙니다. 교과과목 선생님께서 완전 통합이든, 부분 통합이든 특수교육대상자 이해가 있지 않으면서 일반 학교에서 통합교육이라는 단어를 써서는 안 됩니다.

UN의 권고사항에서도 통합교육에 대한 교사 및 비교육 인력을 위한 적절한 교육을 제공하여야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예비 교사에게 장애 학생을 이해할 수 있는 기본소양을 배우게 양성시켜 주시고 통합교육이 제대로 운영되는지 장애인 부모, 특히 발달장애인 부모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걸 아셔야 합니다.

–2023년 3월 14일 오전 11시, 화요집회 29차 중에서–

[더인디고 THE INDIGO]

반복되는 발달장애인과 가족의 죽음을 멈춰달라며 윤석열 정부를 향해 삭발과 단식에 이어 고인들의 49재를 치르며 넉 달을 호소했지만, 끝내 답이 없자 장애인부모들이 다시 거리로 나왔다. 2022년 8월 2일부터 ‘화요집회’를 통해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 구축을 호소하기 위해서다. 더인디고는 전국장애인부모연대의 협조로 화요집회마다 장애인 가족이 전하는 이야기를 최대한 그대로 전하기로 했다.

[더인디고 대표] 20대 80이 경제적 불평등의 상징이라면,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 20은 권력의 불평등을 뜻하는 숫자 아닐까요? 20의 다양성과 차이를 함께 나눔으로써, 80대 20이 서로를 포용하며 보듬어가는 미래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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