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체크박스(☑) 없는 항공권 예매…일일이 ‘확인’시켜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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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체크박스(☑) 없는 항공권 예매...일일이 ‘확인’시켜줘야
▲절차 간소화를 위해 인터넷 예매를 해도 휠체어를 사용할 경우에는 휠체어 사용 여부를 고객센터나 공항에 일찍 와서 확인 시켜줘야 한다. 이에 한국장총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은 국내 8개 항공사에게 인터넷 예매 절차 등을 개선할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 픽사베이
  • 항공 이동 잦아진 장애시민들, 휠체어 사용 여부는 고객센터
  • 인터넷 예매하고도 또 고객센터와 소통해야
  • 한국장총, 인터넷 예매 시 휠체어 사용 체크박스(☑) 등 개선 요청

[더인디고 = 이용석 편집장]

항공 이동이 잦은 휠체어를 사용하는 A 씨는 항공권 인터넷 예약 후 매번 휠체어 사용을 한다는 사실을 항공사 고객센터에 따로 알려야 한다. 자칫 고객센터와 제대로 연결이 되지 않거나 잊을 경우에는 휠체어 사용 고지를 사전에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항공사로부터 문제제기를 당하기 일쑤다.

모바일이나 인터넷 예약 등 예약 시스템의 발전과 모바일 체크인, 바이오 탑승 수속 등 절차가 간소해져 항공 이용자들이 편리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시민들은 복잡하다. 휠체어의 수하물 위탁이나 배터리 용량 확인부터 좌석 배치, 기내휠체어 준비 등을 위해 항공사의 협조를 구해야 한다. 이는 교통약자법에서 항공사가 의무적으로 지원해야 하는 사항이기도 하다.

문제는 모바일이나 인터넷 예매를 할 경우 휠체어 사용 여부를 고객센터 외에는 미리 항공사 측에 알릴 수 없다는 데 있다. 고객센터와 전화연결이 되지 않는 경우 미리 공항에 나가 현장에서 휠체어 사용 여부를 알려야 하는데 도리어 항공사 직원들로부터 전화로 미리 고지하라는 지청구를 듣거나 기내 휠체어로도 접근이 어려운 좌석에 배치되곤 한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이하, 한국장총)의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에 따르면, 우리나라 항공사 8곳(대한, 아시아나, 티웨이, 제주, 진에어, 이스타, 에어서울, 에어부산) 모두 인터넷 예매 시 휠체어 사용 여부를 알릴 수 없다. 항공권 예매 후 최종 결제 전 단계까지 국내 항공 인터넷 예매 절차는 국내선 운임 할인 목적으로 장애 유무 여부만 확인하고 있다는 것. 또한 장시간 비행해야 하는 국제선의 경우에는 회원에 한해 할인 목적의 장애 여부를 확인하는 1곳과 예약센터(유선)로 안내하는 1곳을 제외하고는 장애 여부조차 사전에 체크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에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은 국내 각 항공사에 항공권 인터넷 예매 시 휠체어 사용 여부를 알릴 수 있도록 항공권 예매 절차 개선을 요청하기로 했다. 또한 휠체어 사용 여부를 고지했을 시 자동으로 사전 안내 문자를 발송해 휠체어 유형(전동휠체어 경우 리튬배터리 용량), 공항 도착 예정 시간, 선호 좌석 등 탑승보조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개선해 줄 것도 함께 제안할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안건에 대한 진행 경과는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홈페이지(http://kodaf.or.kr/) 제도개선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은 21명의 장애인단체 실무책임자이자 장애전문가들이 모여 일상 속 문제해결을 위해 논의하고 건의하는 협의체다.

[더인디고 yslee506@naver.com]

오래 전에 소설을 썼습니다. 이제 소설 대신 세상 풍경을 글로 그릴 작정입니다. 사람과 일, 이 연관성 없는 관계를 기꺼이 즐기겠습니다. 그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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