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그들이 전하는 이야기 49] ➀ 류승철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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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2일 열린 화요집회에서 류승철 마포발달장애인자립생활센터장이 발언하고 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8월 22일 열린 화요집회에서 류승철 마포발달장애인자립생활센터장이 발언하고 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더인디고] 저는 마포발달장애인자립생활센터 센터장 류승철입니다. 오랜만에 화요집회에서 연설하게 되어 매우 기쁘고 우리의 권리와 부모님들께서 원하는 당사자들의 권리를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최근 발달 장애인참정권 정당 로고 후보자 사진 및 공약을 쉽게 해달라는 것에 대해 1심 재판 결과가 나왔습니다. 판사는 10초 만에 각하 처리를 했습니다. 너무 화가 많이 났습니다. 우리도 대한민국의 국민이고 우리도 선거할 권리가 있는데 이를 판사가 당사자가 아닌 선관위의 입장에서만 말하는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종이에 후보자 사진 공약을 쉽게 번역해서 넣는 게 그렇게 어려운 것일까요. 미국이나 일본 뉴질랜드는 후보자 사진 및 공약을 쉽게 번역해서 당사자들이 투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당사자들이 투표할 수 있는 권리를 완전히 빼앗아 갔습니다.

우리는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항소할 예정이고 항소심 날 당사자들이 다 같이 모여서 우리의 참정권을 보장할 달라고 재판장에서 투쟁할 것입니다. 여러분들 함께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탈시설에 대해서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도 자립할 권리가 있습니다. 부모님들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내 자녀가 안전한 공간에서 건강하게 지냈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설이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저의 당사자 입장에서는 시설이 폐쇄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도 성인이고 우리도 자유로운 생활을 할 권리가 있습니다. 매일 허락받고 통금시간이 정해져 있고 외박이 되지 않는 삶은 완전 자유로운 삶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정서적 학대, 신체적 학대가 많이 일어납니다. 실제 제 주변에서 폭행당한 사례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우리도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고 부모님에게는 소중한 자녀입니다. 부모님 내 자녀만 소중하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주변에 다른 당사자들도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서로 힘을 합쳐서 국가에 외쳐야 합니다. 나라를 위한 시설이 아니라 복지사들을 위한 시설이 아니라 당사자들이 자립할 수 있는 지원주택을 만들어 주십시오 당사자들도 지역에서 살아갈 권리가 있습니다. 지역에서 살아갈 수 있게 당사자들에게 집을 주십시오.

오세훈 서울시장님 왜 갑자기 탈시설 장애인 전수조사가 웬 말입니까? 그건 오 시장님이 짜놓은 각본대로 갈려고 하는 것 아닙니까. 여러분 전수조사 전화 오면 하지 마세요. 이건 불법 중에 완전 불법입니다. 시설에 가두려고 하는 서울시장 뜻대로 우리가 움직이면 안 됩니다. 아닌 것 아니라고 말을 해야 합니다.

여러분 우리는 시설이 아니라 지역에서 살아가고 싶습니다. 우리에 권리가 일어나는 그날까지 투쟁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발달장애인 당사자의 참전권, 주거권, 노동권이 보장되는 그날까지 투쟁은 계속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다 같이 구호를 외치고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 구축하라”

“발달장애인의 자립과 주거권을 보장하라”

“발달장애인 참정권을 보장하라” 투쟁!

2023년 8월 22일 오전 11시, 화요집회 49차 중에서–

[더인디고 THE INDIGO]

반복되는 발달장애인과 가족의 죽음을 멈춰달라며 윤석열 정부를 향해 삭발과 단식에 이어 고인들의 49재를 치르며 넉 달을 호소했지만, 끝내 답이 없자 장애인부모들이 다시 거리로 나왔다. 2022년 8월 2일부터 ‘화요집회’를 통해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 구축을 호소하기 위해서다. 더인디고는 전국장애인부모연대의 협조로 화요집회마다 장애인 가족이 전하는 이야기를 최대한 그대로 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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